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폭력 사태 증가…“치료할 의약품이 없다”
보고서 '위기 속에 잊혀진 사람들' 발간… “남수단 인도주의 위기 실태 드러내”
국경없는의사회,"남수단 의료 시스템 붕괴 직전…국제사회 즉각적 지원 필요”
입력 2025.12.09 18:30 수정 2025.12.0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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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신규 보고서 ‘위기 속에 잊혀진 사람들’을 현지시각 9일 발간했다. 보고서에는 남수단 활동 지역 정규 의료 데이터와 환자 및 보호자, 의료보건 종사자 등의 증언, 남수단의 흔들리는 의료보건 체계와 인도적 위기 실상을 포함하고 있다.

평화협정 체결 이후 최악 상황 

올해 정부군과 반군 세력, 비정부 무장단체들 간 폭력이 급증하며 2018년 평화협정 체결 이후 최악 상황이 전개됐다. 폭력 증가, 모든 분쟁 당사자들의 의료시설 공격 등으로 의료 및 구호 활동이 더욱  어려워졌다. 국제연합(UN)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발생한 새로운 폭력 사태로 인해 32만 명 이상이 피난민이 됐으며 2,000여명이 사망했다. 말라칼에서 올해 4월부터 11월 사이 국경없는의사회 팀이 치료한 외상환자는 여성과 아동을 포함해 141명이었으며, 다수는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의료시설 공격 급증 

올해 들어 국제 인도주의 관련법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각 분쟁 당사자들의 의료시설 공격이 급증했다. 국경없는의사회만 해도 중앙에콰토리아, 종글레이, 어퍼나일 지역에서 시설과 직원을 대상으로 한 표적 공격을 여덟 차례나 겪었으며, 이로 인해 울랑과 올드판각에 위치한 두 병원은 폐쇄됐다. 이달 3일에는 종글레이 주 피에리에서 국경없는의사회 시설이 공습을 받았는데 이후 같은 날 국경없는의사회가 의료보건 시설을 운영하는 랑키엔에서도 추가 공습이 목격됐다.

말라리아, 여전히 주요 사망원인 

말라리아는 여전히 주요 과제다. 특히 여성과 아동에게 남수단에서 가장 큰 질병 및 사망 원인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올해까지 두 해 연속으로 말라리아가 최절정에 이르는 시기에 전국적으로 말라리아 치료제 재고가 바닥났다. 적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말라리아는 빠르게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국경없는의사회 팀은 입원이 필요한 중증 말라리아 환자 6,680명을 치료했다.

중첩된 지역사회 위기와 국제 지원 감소 

지역사회는 여러 중첩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분쟁, 대규모 실향, 홍수, 영양실조, 그리고 역대 최대 규모 콜레라 유행을 포함한 질병 확산 등이 그것이다. 주민들 상황과 필수 서비스 접근성이 악화됐음에도 올해 국제 지원은 계속해서 감소했다. 

보건 부문 변혁 프로젝트(Health Sector Transformation Project, HSTP)는 지난해 7월 출범한 다자 공여 주체 이니셔티브로, 현재까지도 남수단 의료 서비스 제공 핵심 수단으로 기능한다. 남수단 정부 주도로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UNICEF) 등 파트너들과 함께 추진되는 이 프로젝트는 원래 10개 주와 3개 행정구역에 걸쳐 1,158개 의료 시설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자금 제약으로 현재 이 프로그램 하에서 지원받는 시설은 816개에 불과하며, 이들조차 지속적인 의약품 및 인력 부족에 직면해 있다.  

민간인 보호-의료 시설 존중 반드시 보장돼야 

악화되는 인도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줄어드는 국제사회 관심과 지원속에 지역 주민들은 곤경에 처해 있다. 

지크리트 람베르크 국경없는의사회 남수단 현장 책임자는 “남수단 의료보건 체계는 붕괴 직전”이라며 “의료보건시설은 아예 기능을 못하고 있거나 자원이 심각하게 부족하다. 의약품과 직원이 만성적으로 부족해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보고서를 통해 “국제적 공여 주체들은 의료보건 및 인도적 지원 노력을 지원하겠다는 약정을 시켜야 하며, 최소한의 필수 의약품, 의료용품 적시 공급 및 의료보건 종사자 급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폭력 사태가 격화돼도 인도적 지원 접근성, 민간인 보호 및 의료 시설 존중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71년 설립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로  50,000명 이상의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전 세계 인도주의 위기 현장 75개국 500여 개 프로젝트에서 활동하고 있다. 199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해 수상기금으로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를 위한 캠페인(Access Campaign)’을 출범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소는 2012년 개소해 커뮤니케이션(홍보), 모금, 구호 활동가 채용/파견 활동을 통해 현장 구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사무소가 문을 열기 전인 2004년부터 한국인 활동가가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 구호 활동에 참여했으며, 그간 내과의, 외과의, 산부인과의, 마취과의, 간호사, 약사, 행정가 등 80여 명이 남수단, 파키스탄, 에티오피아, 말라위, 레바논, 시에라리온 등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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