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라이스 특유의 노란색을 띄게 하는 색소성분이자 항당뇨 작용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우리의 귀에 익은 커큐민(curcumin)이 진행성 췌장암 환자들에게서 유의할만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강황(薑黃)의 뿌리에서 추출된 커큐미노이드(curcuminoids)를 95% 순도의 페놀계 화합물 상태로 인표준화한 ‘커큐민 C3 컴플렉스’(Curcumin C3 Complex)를 25명의 피험자들에 8주 동안 1일 8g씩 섭취토록 한 결과 낮은 생체이용효율에도 불구, 일부 피험자들에게서 항암작용이 눈에 띄었다는 것.

이 ‘커큐민 C3 콤플렉스’는 미국 뉴저지州에 소재한 허벌 스페셜리스트 메이커 사빈사社(Sabinsa)에 의해 제조된 것이었다.

미국 텍사스대학 산하 M.D. 앤더슨 암센터의 레이젤 커즈록 박사팀은 미국 암연구협회(AACR)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임상 암연구’誌(Clinical Cancer Research) 7월호에 발표한 ‘진행성 췌장암 환자들에게서 관찰된 커큐민의 효능평가 임상 2상 시험’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가령 1명의 환자는 18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암이 안정기를 유지했으며, 또 다른 1명은 비록 짧은 기간 동안이나마 종양이 73%까지 감소했음이(regression) 눈에 띄었다는 것. 아울러 과량생성되면 암세포의 증식 및 수명연장이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진 NF-kappaB와 통증 관련효소 사이클로옥시게나제-2(cyclooxygenase-2), pSTAT(phosphorylated sinal transducer and activator of transcription 3) 등의 수치도 감소한 것으로 관찰됐다.

낮은 생체이용효율에도 불구, 이처럼 커큐민이 피험자들에게서 항암활성을 발휘한 사유에 대해 연구팀은 “커큐민 C3 콤플렉스가 글루쿠론산(glucoronide) 등이 결합된 형태의 성분이어서 혈류 속으로 원활히 침투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연구팀은 또 커큐민의 형태와 약물학적 활성, 혈류 속에서 항암활성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수치 등을 평가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1일 8g 용량의 커큐민을 최대 18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별다른 독성을 수반하지 않으면서 우수한 내약성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연구팀은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