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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2Q 실적 "요즘 제약환경 고스란히 반영"
지난주 동아제약을 비롯한 제약 빅5의 2분기 경영실적이 잇달아 발표됐다. 실적을 접한 주변의 반응은 현재 제약업계가 처한 현실적인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숫자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주요 제약사 2분기 실적은 매출의 경우 예년수준의 증가률에 못 미치는 반면 수익성 특히 당기순익의 경우 큰 폭으로 늘어났다.
주요 증권사들은 동아제약 등 많은 제약사들이 실적(매출)은 별로 안 늘고 이익(영업이익)만 높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리베이트 단속강화로 제약기업들이 리베이트성 대가로 인식될수 있는 판촉과 마케팅활동을 대폭 줄이는 과정에서 판매관리비 등 비용이 크게 줄어 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시황분석을 통해 최근 제약업계가 단순한 학회 활동 지원 조차 꺼리는 분위기여서 주요 제약사들의 영업이익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분석기관들은 상반기 경영호조에도 불구하고 현재 약업계 전체적인 영업환경이 위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은 고공비행을 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와 함께 3분기 이후를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실적에 기반한 이익이 아닌 만큼 수익구조가 불안하지만 이는 쌍벌제(리베이트 제공 제약사와 수령자인 의료인을 동시에 처벌하는 제도)가 도입되는 11월 이후부터는 달라질 것이라며 처방증가에 따른 제약사 매출은 내년 1분기 이후에나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동아제약을 비롯한 주요제약사 2분기 실적실적은 다음과 같다.
▲동아제약
동아제약은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약 8% 증가한 2,213억원 매출과 33.2% 증가한 2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127.4% 증가한 331억원을 기록했다.
동아제약측은 "R&D비용과 인건비가 증가했지만 효율적 원가관리가 이뤄진데다 판촉비가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밝히고 이같은 영업이익 증가 등 수익성 개선효과는 3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동아제약은 2분기 매출의 경우 스티렌, 오팔몬, 플라비톨 등 전문의약품 매출이 안정적으로 늘었고 박카스 사업부 매출도 증가했다
일반의약품 주력품목인 박카스 매출이 3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했고, 전문의약품 대표인 스티렌이 6.1% 증가한 224억원을 기록했다.
▲유한양행
유한양행은 2분기 매출의 경우 1,677억9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55억9,500만원으로 21% 증가했다. 당기순익은 375억원으로 23.4% 늘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영업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의 7%에 달한데 대해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이 지난해보다 대폭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유한은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315억원으로 전년동기 3.8%의 성장세를 보였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90억원과 740억원을 기록 각각 22.1%, 10.6%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녹십자
녹십자는 2분기에 사업 전부문 두자릿수 성장과 자체 개발 계절독감 백신의 첫 수출에 힘입어 1,607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15억원, 순이익은 1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 액은 14.1%, 영업이익은 6.1%, 순이익은 12.7% 각각 늘었다.
회사 측 관계자는 "내수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 주효했다"며 "약 600만달러 규모의 자체 개발 계절독감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인 범미보건기구(PA HO)를 통해 남미로 수출되며 해외수출부문이 지난해에 비해 20% 성장했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 계절독감 백신이 국내 공급되는 하반기부터 매출에 반영되는 것을 감안할 때 연매출 7,900억원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대웅제약 3월말 결산기업인 대웅제약의 경우 지난 1분기(3월~6월)에 매출액은 1,728억원(전년동기대비 17.68% 증가) 영업이익 310억원(전년동기대비 167.46%증가)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로 법인세 284억원을 납부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당기순손실은 111억원).
매출액 증가 이유로는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도입한 수입신약 프리베나와 둘코락스등의 판매분이 새롭게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여기에 매출 향상 및 환율 변동으로 인한 원가율 하락 등 요인으로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다.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앞서 2분기 매출액은 1,500억 9,400만원, 영업이익이 16억3400만원, 당기순이익 48억6,6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같은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4.5%, 85.7%, 44.2% 감소한 수치다.
한미약품의 2 분기 영업이익률은 1%대다.
▲종근당
종근당은 2분기에 매출 1,063억원, 영업이익 159억원, 당기순익은 12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할때 매출액은 18.9%, 영업이익은 63.2%, 당기순익은 98.8%로 각각 증가한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고혈압약 `딜라트렌`, `살로탄`, 면역억제제 `사이폴엔`, 고지혈증약 `리피로우` 등 오리지널 및 제네릭 의약품 주력제품들이 고른 성장세로 보였다.
지난해 500억원대 매출을 올렸던 딜라트렌은 출시된지 10년이 넘었음에도 20% 이상의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최근에 출시된 살로탄, 리피로우 등 제네릭 제품들은 경쟁사보다 한 발 빠른 시장진입으로 성공적으로 시장에 정착하고 있다.
또 환율 변동에 따른 원가율 하락, 딜라트렌 및 사이폴엔 등 마진율이 높은 품목의 매출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이 급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종운
2010.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