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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체 지난해 '공식 접대비' 1,000억 육박
지난해 제약사들이 '공식 접대비' 명목으로 지출한 비용이 1,000억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감사보고서상에 기재된 공식적인 '접대비'만을 집계한 것이라는 점에서 비공개적인 접대비를 포함할 경우 그 규모는 1,000억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약업닷컴(www.yakup.com)이 금융감독원에 2010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06개 제약업체들의 접대비 현황을 집계한 결과, 이들 제약사는 지난해 927억 3,800여만원의 접대비를 지출했다.(LG생명과학, 영진약품, JW중외신약은 감사보고상에 접대비 항목 미기재)
이들 106개 제약사의 지난해 총매출은 11조 3,076여억원에 접대비는 927억 3,800여만원으로 매출액의 0.82%를 접대비로 지출한 것이다.
접대비는 일반적으로 회사의 업무와 관련해 접대, 교제, 사례 등의 명목으로 거래처에 지출한 비용이나 물품을 말한다.
제약사의 입장에서는 의약품 도매상, 병의원, 약국 등 거래처와 유대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식대 또는 골프비용 등을 접대비로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 제약사들은 접대비 항목외에도 판매촉진비로 상당한 비용을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실제 거래처에 제공하는 접대성 경비는 1,000억원을 훨씬 넘는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상장 제약사 30곳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7조 7,299여억원에 접대비는 469억 3,600여만원으로 매출액의 0.65%를 접대비로 지출했다.
코스피 상장 제약사중 접대비를 가장 많이 지출은 기업은 이연제약으로 57억 4,800여만원이었다.
다음은 한독약품 43억 1,200여만원, 우리들제약 40억 700여만원, 삼진제약 35억 1,700여만원, 광동제약 30억 5,500여만원, 동아제약 30억 100여만원 등이었다.
특히 우리들제약은 지난해 매출이 439억 2,700여만원에 접대비는 40억 700여만원로 접대비 비중이 무려 9.12%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제약도 매출은 392억 4,400여만원에 접대비는 29억 9,000여만원으로 접대비 비중이 매출액의 5,58%를 점유했다.
◆코스닥 상장 19개 제약기업은 지난해 매출 총액은 1조 2,631억 5,600여만원에 접대비는 141억 5,000여만원으로 접대비 비중이 매출액의 1.18%였다.
코스닥 상장기업중 접대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기업은 안국약품 21억 8,400여만원이었으며, 경동제약 18억 4,200만원, 바이넥스 18억 2,400만원, 대화제약 17억 9,500만원 등의 순이었다.
매출액 대비 접대비 비중이 높은 업체는 바이넥스 3.86%, 대화제약 2.68%, 안국약품 2.02% 등의 순이었다.
◆비상장 57개 제약기업은 지난해 2조 3,148억 6,800여만원의 매출에 접대비는 316억 5,200만원을 지출해 매출액 대비 접대비 비중이 1.37%였다.
비상장 제약사중 접대비를 10억이상 지출한 업체는 초당약품공업 등 13개 회사로 파악됐다.
초당약품공업은 지난해 37억 4,600여만원의 접대비를 지출했으며, 드림파마 30억 7,100여만원, 유영제약 27억 7,700만원, 건일제약 20억 2,400여만원이이었다.
매출액 대비 접대비 비중이 가장 높은 업체는 초당약품으로 지난해 301억 1,700여만원의 매출에 접대비는 37억 4,600여만원을 지출해 그 비중이 12.44%였다.
김용주
2011.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