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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멘틴 유통마진 갈등…도매업계 자중지란이 변수

의약품도매업계와 다국적제약사인 GSK간의 의약품 유통마진과 관련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도매업계의 단결된 대응이 어느 시점까지 지속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GSK는 오구멘틴 유통마진과 관련해 전혀 양보할 방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의약품 도매업계는 제품 취급 거부라는 초강수로 GSK를 압박하고 있다. 의약품 도매업계에는 오구멘틴를 둘러싼 유통마진 싸움에 밀리면 전 제약업계로 유통마진 인하 움직임이 확산될 것을 우려하며 업계가 일치 단결해 있는 상황이다. 반면 GSK는 도매업계 내부의 분열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한 두곳의 도매업체가 GSK의 오구멘틴 유통마진 인하 방침을 수용하면 도매업계가 자중지란에 빠지게 되고 결국은 오쿠메틴 유통마진을 둘러싼 힘겨루기에서 GSK가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메업계의 한 관계자는 "GSK가 일부 도매업체들과 접촉을 하며 오구멘틴 유통마진과 관련한 이면 계약을 제시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며 "하지만 도매업체들이 '배신자' 또는 '미꾸라지'라는 오명을 받지 않기 위해 오구메틴 대응 전선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GSK가 국내에서 영업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도매업계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며 "도매업계가 똘똘 뭉친다면 GSK가 꼬리를 내리고 도매업계의 요구를 수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용주 2012.06.25
산업 /

도매업계-GSK, 오구멘틴 유통마진 둘러싼 갈등 심화

오구멘틴 유통마진 인하를 놓고 의약품 도매업계와 GSK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GSK와 의약품도매협회간의 갈등은 GSK가 원료를 수입하고 일성신약에서 생산 판매해 오던 항생제 '오구멘틴' 중 정제와 시럽제를 GSK가 유통을 하기로 하면서 불거졌다. 그동안 오쿠멘틴 제제 생산과 유통을 독점해 왔던 일성신약이 시럽과 정제를 판매를 GSK로 넘긴 이유는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맞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 일성신약으로부터 오구멘틴 정제와 시럽의 판매를 넘겨 받은 GSK는 유통마진 인하에 칼을 들이댔다. 일성신약이 기존에 오구멘틴 유통마진을 평균 10% 제공했으나 GSK측은 자사의 타 제품과 동일한 수준의 유통마진을 제공했다는 방침을 도매업체들에게 통보한 것이다. GSK가 도매업체들에게 제공하는 의약품 유통마진은 품목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평균 7%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매업계는 유통마진 7%의 유통마진은 수용할 수 없다고 거세게 반발했으며, 업체들 스스로 오구멘틴을 취급하지 않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오구멘틴과 관련해 도매업계가 거세게 반발하는 배경은 GSK가 도매업계를 무시하고 있다는 정서로 인한 것이다. 모 도매업체의 한 관계자는 "일성신약은 오구멘틴 주사제 유통마진을 기존처럼 10% 제공하는데 GSK는 일성신약으로부터 정제와 시럽 판매를 넘겨 받고 유통마진을 줄인 것에 대해 도매업체들의 감정이 상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GSK가 도매업계의 입장을 고려했다면 오구멘틴 정제와 시럽제의 유통마진을 일성신약과 동일하게 제공하고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도매업계와 유통마진 축소 협상을 벌이는 것이 바람직했다"며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유통마진 축소를 통보한 GSK에 대해 그동안 쌓여있던 불편한 감정이 노출된 곳이다"고 덧붙였다. 결국 도매업계와 GSK간의 오구멘틴을 둘러싼 갈등은 유통마진 인하 폭에 대한 이견보다는 기존의 불편한 감정이 일방적인 유통마진 인하 방침 통보를 계기로 표출됐다는 것이다. 또 다른 도매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괄약가인하제도 시행이후 제약사들이 유통마진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오구멘틴 유통 마진과 관련한 대립에서 도매업계에 물러서면 유통마진 축소가 전 업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 도매업계가 똘똘 뭉쳐 있는 상황이다"며 "GSK의 양보만이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GSK는 오구멘틴 유통마진 7% 방침에 대해 도매업계는 8%가 마지노선이라는 임장을 고수하고 있어 유통마진 1%의 간극을 둘러싼 갈등에 제약업계와 도매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용주 2012.06.25
산업 /

한국콜마, 혁신형제약 인증 계기로 신약 개발 주력

한국콜마가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받은 것을 계기로 천연물 신약 개발 및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조홍구 한국콜마 제약부문 대표(사진)는 20일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콜마파마와 한방제약산업 등 23기 사업전략과 함께 혁신형제약기업 선정의 의미 등에 대해 설명했다. 조홍구 대표는 “콜마파마(구, 비알앤사이언스)의 하드웨어가 우수해 조금만 보강하면 해외 기준의 GMP를 득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를 통해 글로벌제약사의 수탁생산을 유치할 생각이다"며 "또 콜마파마가 보유하고 있는 OTC품목으로 국내 영업을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한국콜마는 지난 2월 비알앤사이언스를 인수해 최근 '콜마파마'로 상호를 변경, 등록하였해 조만간 법정관리를 마치는 대로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정체되어 있던 공장을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품목 허가 등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만큼 가시적인 성과는 내년 사업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조홍구 대표의 설명이다. 최근 복지부가 선정한 '혁신형제약기업'과 관련하여 조홍구대표는 "심사하는 자리에 참석했는데 첫번째 질문이 한국콜마는 화장품회사로 알고 있는데 무슨 혁신형제약기업에 신청했느냐고 질문하더라"며 "한국콜마는 제약업계 두번째로 RFID 사업을 도입했으며, 연평균 매출액 대비 7%수준의 연구개발투자 등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조홍구 대표는 "향후 정부가 제시한 '약가우대혜택' '국책과제우선선정혜택' 등이 기대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품질혁신과 신약개발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사업계획과 관련해서는 한국콜마는 수탁개발연구기업으로 품질, 납기, 가격의 3 요소 간 균형이 중요하며, 새롭게 수탁개발업에 관심을 갖는 경쟁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연구개발에 대한 노력은 기본이며 원가절감에 대한 노력으로 고객사의 니즈에 보답하겠다는 말했다. 조홍구 대표는 최근 발표한 한방제약업 진출과 관련해 "우리 전통산업의 하나인 한방제재 시장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의 노력도 있지만 기업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비전으로 계획을 실천에 옮기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일본의 한방제재 업체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김용주 2012.06.22
정책

의협-공단, 낮뜨거운 '댓글 싸움'…포괄수가제 '불똥'

포괄수가제 불똥이 엉뚱한 곳에서 튀었다. 아고라 등 일부 포털사이트에서 포괄수가제에 대해 의사들과 건보공단 직원 간의 댓글싸움이 벌어졌다. 온라인이라는 익명성을 방패삼아 의사들과 건보공단 직원들이 욕설과 비방 등 수준 이하의 언사를 사용하는가 하면, 개인신상을 무차별적으로 공개해 '인터넷 마녀사냥'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이에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와 전국의사총연합회는 포털사이트에서 포괄수가제를 찬성하면서 의사들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 직원의 신상을 공개하는 등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의협은 성명자료를 통해 "최근 일부 포탈사이트에서 조직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정부의 의사 매도행위가 도가 넘어섰다"고 지적하고 "매우 부적절한 처사"임을 주장했다. 의협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현직 의사가 “포괄수가제에 대해, 현직의사가 보호자입장에서 쓴 글”을 게재하자, "현직의사님 CT 매일 찍으셨으면 10년도 더 사셨겠는데..돈 많으신 분이 좀 아끼신다고...불효하셨군요....돌아가신 부친께 진심으로 사죄하세요. 제가 의사라면 집에 CT기 사놓고 매일 매시간마다 찍어볼텐데"라는 의사를 매도하는 댓글을 달렸고, 이 댓글을 쓴 사람이 건보공단 직원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직원도 “얘 많이 까부네.... 내과 페이닥터라고 글올리는 너도 못 믿겠거든?”, “의협 댓글 알바 멘붕의 현장?”, “ 의협님들아.. 제발 이런 입 걸레 같은 쓰레기 같은 놈들 말고 .... 하긴 니가 의사 발가락이나 되야 허위청구를 해보든지 말든지 했겠지” 등의 댓글을 달았다는 주장이다. 의사들은 "이 댓글을 단 사람들이 건보공단 직원임에도 일반 누리꾼 행사를 하며 의사들을 의도적으로 매도했다"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이에 대해 의사단체인 전국의사총연합회도 성명서를 통해 "유명 포털사이트의 토론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의 소속을 밝히지 않은 채 일반 시민인 것처럼 글을 쓰며 정부의 잘못된 주장을 옹호하여 여론을 호도했다"며 비난에 목소리를 높였다. 송형곤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 겸 대변인은 “정부 측에 대단히 실망했다”며 "앞에서는 대화의 채널로 나오라며 의료계를 압박하는 정부가 뒤에서는 국민의 뒤에서 숨어서 마치 국민인양 여론을 조장하고, 의사들을 매도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정부가 의료계를 대하는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우리나라 의료제도는 절대 바로 설 수 없다"며 "정부는 이에 대해 사과하고 부적절한 행태를 즉각 중지함과 동시에 책임자를 문책 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의협 등에서 익명 댓글에 대한 신상파악이 어떤 경로로 가능하게 된 것인가는 알 수 없으며 실제로 이 댓글을 단 누리꾼이 건보공단 직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단측도 이에 대한 사실여부를 확인할만한 공식적인 입장표명은 하지 않고 있다.

최재경 2012.06.22
산업 /

유한양행 블록버스터 오리지널 의약품 7종 도입

일괄약가인하제도 시행으로 최대 1,000억대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유한양행이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 도입을 통해 위기 극복을 추진하고 있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올해 고혈압치료제인 '미카르디스'등 7개의 블록버스터 오리지널 의약품을 도입할 예정이다. 도입 품목은 당뇨병치료제 '휴믈린',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 에이즈치료제 '트루바다', B형간염치료제 '트루바다', 항응고제 '프라닥사', 고혈압치료제 '미카르디스', 폐구균백신 '프리베나' 등이다. 또 유한양행은 올해중 알러지 천식치료제 '싱카스트', 발기부전치료제 '이다포스', 골다공증치료제 '덴시본', 당뇨병치료제 '글루에이' 등의 제네릭 의약품도 다수 출시 또는 출시 예정이다. 유한양행이 도입할 7개의 오리지널 의약품의 올해 매출은 약 700억대로 추산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최대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괄약가인하제도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유한양행이 오리지널 의약품 도입을 통해 매출을 회복하고, 빼앗긴 제약업계 2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제약업계에서는 국내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것이 국내 제약업체들이 다국적 제약사의 유통채널로 전락한다는 우려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국내 제약시장이 다국적 제약사에 종속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괄약가인하 제도 시행으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국내 제약사들의 오리지널 의약품 또는 다국적 제약사 제품의 코마케팅은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제약업계는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주 2012.06.19
산업 /

매출 3천억에 R&D 1.8%도 혁신형 제약 인증(?)

보건복지부가 18일 약가우대, 세제혜택 등의 지원을 받는 혁신형 제약기업 43곳을 발표했다.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인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지비율이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인은 최근 3년간 평균 의약품 총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연매출 1000억이상 이상인 기업의 경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5% 이상 △연매출 1,000억 이하인 업체의 경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7% 이상 △미국 또는 EU GMP 시설 보유업체의 경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3% 이상 등이다. 하지만 복지부가 발표한 혁신형 제약기업 명단에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비율이 평가 기준보다 미흡한 곳이 적지 않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인은 최근 3년간 평균 의약품 총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연매출 1000억이상 이상인 기업의 경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5% 이상 △연매출 1,000억 이하인 업체의 경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7% 이상 △미국 또는 EU GMP 시설 보유업체의 경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3% 이상 등이다.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한 광동제약은 49억 4,8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6%에 불과했다. 광동제약의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8%로 복지부가 제시한 5%에 훨씬 못 미쳤다. 또 매출 3,000억원대의 한독약품은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4.2%로 복지부 평가 기준보다 낮았으나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됐다. 반면 지난해 매출 1,400여억원을 기록한 태평양제약은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 개발비 비중이 5.3%로 나타났으나 이번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에서 탈락했다. 이와 함께 매출 1,000억대의 환인제약은 3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5,1%로 복지부 평가 기준에 충족했으나 혁신형 제약기업선정에서 제외됐다. 혁신형 제약기업인 주 평가기준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실제 선정 결과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음에 따라 제약업계에서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과 관련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에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된 일부 기업중에서는 매출이 거의 없고 정부 자금 지원에 의해 연구개발비가 투자되는데도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된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복지부는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기준으로 △투입자원 우수성 △연구개발 활동 혁신성 △기술·경제 성과 우수성 △기업의 사회적 책임·윤리성, 경영의 투명성 등을 제시했었다.

김용주 2012.06.19
정책

혁신형제약기업, 복지부의 혁신성 기준 '아리송'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결과가 발표되자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기준이 무엇이냐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복지부가 제시한 인증기준은 총 4가지이지만 대략적인 기준만 제시됐을 뿐, 구체적인 사항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 이하 복지부)는 지난 18일 혁신형제약기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받은 제약사는 모두 43곳으로 일반제약사가 26곳, 중소제약사가 10곳, 바이오벤처 6곳, 다국적제약 1곳 등이다. 혁신형제약기업으로 인증받은 제약사는 향후 법인세 감면혜택, 정책적 혜택 우선 적용 등 직간접적인 혜택을 받게 된다. 그러나 업계는 이같은 혜택을 받게 될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되거나 선정되지 못한 제약사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선정된 43곳의 제약사 중에는 신약 및 개량신약 개발이 전무하고 제네릭의약품만 생산하는 제약사가 다수 포함돼 있다는지적이다. 또한 외국계 제약사와의 코마케팅으로 발생한 매출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거나, 매출액은 높지만 전적으로 의약품 개발에 들인 R&D비용의 비율이 낮은 제약사들이 대거 포함됐다는 의문도 표하고 있다. 선정된 제약사들 중 일부는 혁신형과는 다소 거리가 먼 제약사들이라는 것. 전체 매출에서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겨우 절반을 넘는 제약사나 신약파이프라인이 다소 부족한 곳, 외국과의 코마케팅으로 인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상당부분 차지하는 곳 등 '혁신'의 의미에 부합하지 않는 제약사에 대한 지적이 따르고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된 광동제약의 경우, 매출 1천억원 이상에 R&D비율이 5% 이상인 대기업에 속한다. 금융감독위원회에 보고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3,132억원으로 이 중 의약품 매출은 54.5%이다. 나머지 45.5%는 비타 500, 옥수수수염차 등의 드링크의 매출이 차지하고 있다. 약국영업 비율까지 포함해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 매출 비율은 각각 28.8%, 16.7%이다. 광동제약의 전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부분이 음료로부터 나온 것이다. '혁신'에 대한 인증 기준에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은 또 있다. 리베이트에 대한 엄격한 잣대가 적용됐다는 복지부의 설명과 다르게 리베이트로 여러번 적발된 회사도 혁신형 인증 제약기업에 포함돼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윤리성 판단 잣대 중 하나인 리베이트로 여러번 적발된 제약사도 포함돼 이번 선정 기준이 너무 후하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 중 혁신형기업으로 인증받은 건일제약은 쌍벌제 시행 이전과 이후 모두 리베이트를 제공하다 적발된 바 있다. 복지부는 "리베이트로 인해 최종 탈락한 제약사가 1곳은 있었다"며 리베이트로 인해 탈락한 제약사가 여러곳일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쌍벌제 이후 리베이트 제공 적발 시 벌점을 가중 적용했다는 발표와 앞뒤가 맞지 않는 선정 결과라는 지적이다. 복지부는 "혁신에 대한 역량을 어떤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다. 현 단계에서 혁신역량을 가지고 있고 지금 다소 미달하더라도 장래에 혁신성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한 기업을 선정했다"며 혁신형 제약기업 선정에 가능성 또한 큰 요소로 삼았음을 내비쳤다. 특히 전문가들 중에는 제약산업 자체를 혁신형으로 이끌 고 갈 수 있는 제약사라면 인증에 포함시키자며 50개사 이상으로 인증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들의 평가점수를 공개하는 방법이 있으나 복지부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복지부는 "26개 제약사 중 특히 몇개 기업은 다른 그룹과 차별화될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아 격려하는 차원에서 이름을 열거한 것이다. 나머지 기업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측면도 있어 공개는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공개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이혜선 2012.06.19
정책

혁신형제약기업, 리베이트 적발시 무조건 '취소'

혁신형제약기업에 선정된 제약사들은 리베이트 제공 적발시 무조건 인증이 취소된다. 보건복지부는 18일 혁신형제약기업 명단을 발표하고 인증취소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에 선정된 제약사는 일반제약사, 바이오벤처사, 다국적 제약사 등 총 43곳이다. ◆혁신형인증기업 리베이트 적발시 '취소' 혁신형제약기업으로 인증받은 제약사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길 점은 혁신형제약기업으로 인증된 곳이 리베이트를 제공하다 적발되면 인증이 무조건취소된다는 것이다. 일단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이후 리베이트가 발생하거나 이로인해 처분된 경우 혁신형제약기업 인증은 무조건 취소된다. 또한 인증 취소기준에 따라 쌍벌제 시행 이후 제공한 리베이트에 대해서는 벌점을 부과하고 일정 점수 이상 누적시에도 인증은 취소된다. 특히, 보건의료계가 리베이트 근절 자정선언을 한 2011년 12월 이후 리베이트 제공건에 대해서는 벌점이 2배로 가중돼 적용된다. 복지부는 "불법 리베이트 제공 기업 처리와 관련해서 전문가·업계 의견을 수렴해 취소기준을 수립하고 일관되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혁신형제약기업으로 인증된 제약사가 법령상 최소 R&D투자 비율 요건 미달시에도 인증은 취소된다. 혁신형제약기업인증의 효력은 향후 3년간이다. 오는 20일부부터 2015년 6월 19일까지 인증효력이 부여되며 인증취득기업은 '혁신실행 3개년 계획'을 복지부에 제출해야 한다. 선정된 제약기업은 R&D 투자 확대, 연구 인력확충, 해외진출 계획 등을 제출해야 하며 복지부는 이 계획서를 토대로 이행실적으로 평가해 3년후 혁신형제약기업인증 재지정시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매년 1회 혁신형제약기업 추가 인증 복지부는 앞으로도 매년 1회 혁신형 제약기업 추가인증을 실시할 예정이며 7월에 혁신형제약기업 중심으로 민관 합동 워크숍을 7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중기적으로 적정수준의 인증기업 수를 전망, 그 범위내에서 추가 인증·취소 기업 수 조절해 나갈 계획으로 인증기준을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현행 매출액 대비 R&D비율이 5∼7%이던 것이 3년 뒤 2015년에는 10∼12%로 상향조정 되며, 2018년에는 15∼17%로 상향된다. 특히 제약기업의 혁신역량을 지속적으로 제고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R&D비율의 상향조정 외에도 RFID 사용 등 유통질서 현대화, 첨복단지 활용, 시판 후 부작용 처리 등이 포함된다.

이혜선 2012.06.18
정책

건보공단-제약사, 약가협상 완료 의약품 총 39품목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신약 및 사용량 연동 약가협상 목록이 공개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은 최근 ‘2012년 월별 약가협상 완료약품 현황’을 공개, 총 39품목의 약가협상 결과를 밝혔다. 약가협상은 건강보험 등재를 위해 치료적, 경제적 가치가 우수한 의약품을 공단과 제약사간 협상을 통해 보험등재 의약품의 산한 금액과 예상 사용량을 정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진행된 협상은 총 39개 품목으로 다국적제약사 21개 품목, 국내사 18개 품목으로 신약과 사용량 연동약가협상 등이 포함돼 있다. 건보공단이 실시하는 약가협상은 신약, 개량신약, 고시된 약제의 산한금액이 현저히 불합리하다고 판단되는 조정약제 등이 있다. 또, 예상 사용량보다 사용량이 30% 이상 증가된 사례(유형1), 사용범위 확대에 따른 사용량 30% 이상 증가(개정 전 후 6개월, 유형2), 유형1, 2에 의해 상한금액이 조정된 후 다음해부터 사용량이 전년도 대비 60% 이상 증가(1년), 협상에 의하지 않고 등재된 약제에 대해 등재 후 4차년도 부터 매 1년마다 사용량이 전년도 대비 60% 이상 증가(유형4) 등이 사용량-연동 약가협상 대상이 된다. 사용량 연동약가의 인하폭은 최대 10% 이내로 진행된다. 1월에는 허셉틴주150mg과 심발타캡슐30mg 등 4개 품목이, 2월에는 신풍제약 아자사이트점안액 1개 품목의 협상이 완료됐다. 3월에는 14개 푸목의 협상이 완료됐고, 그중에는 고가 의약품인 건선치료제 스텔라라프리필드주 45mg/90mg(각각 2,655,000원, 39,82,000원)이 포함돼 있다. 4월에 약가협상을 마친 의약품은 신풍제약의 말라리아 신약 피라맥스와 자궁내막증 치료제 비잔정 등으로 오는 6월18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뒤 보험에 등재될 예정이다. 한국노바티스의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제 신약인 온브리즈흡입용캡슐150㎍,/300㎍은 5월 약가협상을 완료, 곧 보험에 등재될 예정이다. 2010년 8월 국내 시판허가를 받은 온브리즈는 기관지확장제로서 COPD에 대한 유지요법제다. 이밖에도 5월 약가협상을 완료한 의약품은 16개 품목으로 대웅제약 올메텍정40mg 등이 포함돼 있다.

최재경 2012.06.18
병원·의료

7명의 서울시약사회장 출마 예상 후보

연말 치러질 약사회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되는 인사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약사회장 출마 예상후보와 함께 서울시약사회장 출마 예상후보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약사회장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군에는 현직 민병림 회장을 비롯해 서울 지역 약사회장들이 대거 이름을 올고 있다. 일단 현직 회장인 민병림 회장의 재선 도전은 현실감 있게 들리고 있다. 대한약사회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다고 서울시약사회장 재선 도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전·현직 지역 약사회장협의회(분회장협의회) 회장도 예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직 협의회 회장인 하충열 도봉·강북구약사회장과 함께 전직 회장인 최두주 前 강서구약사회장도 예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또, 종로구약사회장 출신인 임준석 전 회장과 함께 초선 지역 약사회장인 김종환 서초구약사회장과 박근희 강동구약사회장도 예상 후보 물망에 올라 있다. 여기에 김동근 중구약사회장 역시 예상 후보 가운데 한명이다. 이들 예상 후보 가운데 먼저 하충열 회장과 최두주 회장, 임준석 전 회장 등은 한명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 같은 중앙대 출신이고, 당사자 끼리 합의에 이를 확률이 높다는 것이 주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김종환 서초구약사회장과 박근희 강동구약사회장은 지난 2010년 지역 약사회장에 오른 초선 회장이기는 하지만 각각 나름대로 회무를 통해 입지를 넓혀 왔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성균관대약대 출신인 김종환 회장은 경선을 통해 회장에 당선된 이후 역할에 충실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서울대약대를 졸업한 박근희 회장은 최근 의약품관리료 소송 등을 진행하면서 적극적인 활동을 진행해 왔다. 대한약사회 홍보이사로 활동중인 김동근 중구약사회장도 무난한 예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경희대약대 출신으로 홍보이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김 회장은 그동안 매스컴을 통해 약사회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이름을 알려왔다. 대한약사회장 예상 후보 보다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대한약사회장 예상 후보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면 이들 서울시약사회장 출마 예상 후보들의 윤곽도 서서히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채규 2012.06.15
정책

2차 리베이트 약가인하, 대표성 인정된 사례부터 추진

두 번째 리베이트 약가인하에서는 대표성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사안이 우선 추진될 전망이다. 복지부는 리베이트 적발 의약품에 대한 가격인하의 필요성을 사법부가 인정한데 큰 의미를 부여, 앞으로 리베이트 관련 제재수단의 실효성 제고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12일 강력한 리베이트 근절 의지를 밝혔다. 리베이트 약가인하 취소 소송에서 패소한 건에 대해서는 항소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판결에서 제기된 표본성 보완을 위해 조사대상 기관과 리베이트 액수 등의 대표성을 보완하고 위반정도를 반영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심평원은 이번 소송에서 약가인하가 인정된 사례처럼 대표성이 문제되지 않을 사례를 중심으로 우선 리베이트 약가인하 대상을 심사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가인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1일 리베이트 약가인하 취소소송 결과에 대한 대책마련과 앞으로의 추진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1~2개 요양기관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사의 경우처럼 대표성 문제가 지적되지 않도록 기존의 리베이트 약가인하제도를 보완, 강구할 계획이다. 두 번째 리베이트 약가인하 심의 대상 제약사는 30개미만으로 알려졌으며 리베이트 적발 사례 중에서도 인하조건을 갖춘 사안을 검토 중으로 다수의 요양기관에 리베이트를 준 사례를 우선해 약가인하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재경 2012.06.14
산업 /

도매업계, 마진축소 제품 취급 거부 움직임 확산

제약업계의 유통마진 축소 방침에 대해 도매업소들이 자발적으로 취급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도 저마진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진이 더 축소되면 '팔면 팔수록 손해'인 상황이 분명하기 때문에 마진 축소 제품을 취급않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는 12일 무주리조트에서 제 2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제약업체들의 유통마진 축소 움직임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사회에서는 제약사들의 유통마진 축소 움직임과 관련 협회 차원의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거래업체 스스로의 판단에 맡기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사회에 참석한 모 업체의 사장은 "의약품 도매업체들은 카드 수수료 부담, 2011년 11월 도입된 금융비용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이 사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제약업체들이 유통마진을 축소하는 것은 도매업체들을 사지로 몰아 넣는 격이다"며 "이에 따라 도매업체 스스로 마진 축소 품목을 취급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이와함께 "이사회에서 유통마진 축소와 관련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나오지 않았으나 참석 이사들이 발언을 집계해 본 결과 저마진 품목을 취급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며 "이같은 분위기는 도매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도매업계에서 저마진 품목을 취급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된 배경에는 최근 다국적제약사인 GSK가 항생제인 '오구멘틴'의 마진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하면서 불거졌다. 모 도매업체 한 관계자는 "예전의 경우 다국적 제약사가 제품력만을 믿고 일방적으로 유통마진을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하고 일부 제약사가 이에 호응하면서 도매업체가 분열된 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도매업체에서 제약업체들과의 유통마진 축소 움직임에 말려들면 업계가 공멸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번에는 도매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제약업체들과의 유통마진 축소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베링거인겔하임의 '미키르디스'를 코마케팅하고 있는 유한양행이 도매업체들에게 유통마진 축소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져 향후 도매업체와 유한양행간의 힘겨루기가 예상되고 있다.

김용주 2012.06.13
정책

식약청 의약품재분류안 "의약계와 거래(?)"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장고끝에 내놓은 의약품 재분류 연구결과가 의약계와의 거래(?)의 산물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식약청은 지난 7일 지난해 8월부터 3만 9,000여종의 의약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분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재분류 연구결과 식약청은 일반에서 전문이 273개, 전문에서 일반이 212개, 전문에서 동시분류가 40개, 일반에서 동시분류가 1개 등 총 526품목의 전환 품목을 결정했다. 총 526개의 전환품목중 일반에서 전문으로 전환된 품목의 비율은 52%, 전문에서 일반으로 전환된 품목의 비율은 40%이다. 식약청이 과학적인 근거로 재분류를 실시했다고 하지만 의약계의 이해관계를 고려한 재분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재분류 연구결과 이전부터 관심을 모은 사후피임약은 전문에서 일반으로 전환하고, 일반의약품이던 사후피임약은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사후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한 것은) 사전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하기 약계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거래로 오인되기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식약청은 당초 의약품재분류 연구결과를 지난해 12월까지 확정할 계획이었지만 정작 연구결과는 6월초에 제시됐다. 재분류 대상이 방대하고 외국의 사례와 자료를 검토해야 했기 때문에 재분류에 시일이 오래 결렸다는 것이 식약청의 설명이지만 재분류에 따른 의약계 반발과 사회적 파장도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식약청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식약청이 온랜 장고끝에 내놓은 의약품 재분류 연구결과 과학적 근거에 입각하기 보다는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을 고려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김용주 2012.06.12
정책

식약청 의약품 재분류 연구 결과 후폭풍 거세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 7일 발표한 의약품 재분류 연구결과의 후폭풍이 거세고 있다. 의료계와 약사회가 의약품 재분류 결과에 반발하고 있으며, 시 종교단체들의 피임제 재분류 반대 성명 및 시위가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된 일부 의약품의 경우 사재기 현상도 우려되고 있다. 식약청이 지난해 8월부터 실시해 지난 7일 발표한 의약품 재분류 연구결과에서 논란이 되는 부분은 사후피임약은 전문에서 일반으로 전환, 일반의약품이던 서전피임약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 것이다. 식약청 발표이후 피임약의 재분류를 놓고 의약계간의 밥그릇 싸움도 나타나고 있는 양상이다. 의료계는 사후피임약이 부작용이 있다는 점을 들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약계는 경구용 사전피임제는 현행과 같이 일반의약품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겉으로는 의료계와 약계가 의약품 부작용과 국민구입의 편의성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속내는 의약품과 관련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식약청의 의약품 재분류 결과 발표이후 시민, 종교단체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낙태반대운동연합, 프로라이프 등 일부 시민단체들은 사후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천주교 등 일부 종교단체에서도 반대 성명을 내놓고 있다. 환자단체연합회는 11일 성명 발표를 통해 "긴급피임약이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약이라는 점에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약국에서 판매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그 이유에 대해 국민들은 긴급피임약을 낙태약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지적했다. 또 환자단체연합회는 "(긴급파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한 것은)사전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하기 위해 약계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거래로 오인되기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된 사전피임약에 대한 사재기 현상도 나타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약국가에 따르면 그동안 사전피임약은 여성들이 임신을 피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생리를 늦추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빈도가 잦았다는 것. 이로 인해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되면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부 여성들이 사전피임약을 미리 필요한 양만큼 구매하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식약청은 오는 15일 '피임제 분류 관련 여론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피임제의 재분류에 따른 사회적 파장과 후폭풍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주 2012.06.11
병원·의료

국회의원 겸직금지 논의 "약사사회 영향은?"

정치권에서 국회의원의 겸직금지 논의가 이슈로 던져지면서 약사사회에도 어떤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은 국회의원의 겸직금지 등을 중심으로 한 '쇄신방안'을 공개했다. 국회의원이 변호사나 의사, 약사 등을 겸직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입법부의 전문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겸직을 막을 필요가 있지 않냐는 것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경우는 법조인 출신 의원이 많은 상황이지만 쇄신방안에 약사와 의사가 포함되면서 약사사회의 시선도 집중되는 상황이다. 지난 4월 총선을 거치면서 약사사회에서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약사 출신 국회의원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걱정하는 시각이 있었다. 약국외 판매 문제를 다룬 개정 약사법이 결국 18대 마지막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현실감 있게 들리게 됐다. 이런 가운데 국회의원의 겸직을 금지하는 얘기가 던져지면서 결과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겸직이 만약 금지되면 약사 출신이면서 국회로 진출하는 결심을 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경우가 수가 많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영향이 크다고 보기는 힘들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금이나 지난 시기 국회를 돌아봐도 대부분의 약사 출신 의원들은 약국을 직접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겸직을 금지한다 하더라도 약사사회가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약국경영에 뜻을 둔 사람과 정치권에 관심을 둔 사람은 생각이 다를 것이기 때문에 염려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도 약사사회나 약국에 영향을 줄만한 제도적 변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라 겸직금지 논의 결과는 계속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채규 2012.06.08
정책

베일 벗은 의약품 재분류안 여전히 '논란'

식약청이 7일 발표한 의약품 재분류안을 두고 사회적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분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비율이 재분류를 하기 전과 크게 차이가 없는데다 기존에 편리하게 구입가능하던 의약품들의 접근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논란이 되는 피임약의 경우 사전피임약과 사후응급피임약을 서로 맞바꾼 듯한 모양새도 이런 지적에 한 몫 하고 있다. 실제로 식약청이 발표한 의약품 재분류안을 살펴보면 우선 분류 전후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변동현황에 큰 차이가 없다. 현 분류상 비율을 살펴보면 전문의약품은 모두 2만 2080품목으로 전체의 56.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반의약품은 1만 7174품목으로 43.8%를 차지하고 있다. 식약청이 재분류한 것에 따르면, 전문의약품의 비율은 56.4%(2만 2101품목), 일반의약품은 43.6%(1만 7112품목)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의약품 재분류를 하기 전과 후의 전문약과 일반약 비율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 15단계를 통해 의약품을 재분류했다는 입장이지만 관련 단체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분류라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피임약의 경우 사후피임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하고 사전피임약을 전문약으로 전환하는 등 의약단체의 반발을 줄일 수 있도록 절반씩 나눠준 모양새이다. 또한 어린이용 키미테의 경우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입이 가능토록 전환했는데 그동안 약국에 들러 편하게 구입하던 것에 익숙한 제품이라 의사를 찾아가 처방받는 것은 번거롭다는 것이 시민들의 지적이다. 이같은 재분류안 내용을 접한 관련 업계 관계자는 "분류 비율을 보면 나눠먹기식이라는 것이 보인다. 반발과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식약청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후피임약 일반약 전환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의약품 재분류안은 오는 15일 열리는 공청회에서 각계의 의견수렴을 거쳐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혜선 201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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