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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상당수 불용재고약 반품 비협조
다국적 제약사들이 불용 재고 의약품 반품에 가장 비협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약품도매협회가 현재 각 회원사들이 떠안고 있는 불용재고약 현황을 중간 집계한 결과 반품 금액이 가장 큰 상위 10개 제약사 중 다국적사가 8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자료는 도매협회가 각 시도지회에 불용의약품 보유재고 현황 파악 공문에 따른 회신 결과를 집계한 것으로 지난 8월 27일을 기준으로 마련됐다.
반품에 가장 비협조적인 제약사로는 한국 애보트로 회원사들이 가장 많은 불용재고약을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에 이름을 올린 노바티스와는 약 3배 수준의 금액 차이를 보이고 있다.
외국자본 도매업체인 쥴릭은 4번째로 반품에 비협조적인 업체였으며. 한국 로슈, 한국 릴리, 한국 GSK, 한국 MSD, 한국 BMS 제약 등 다수의 다국적사들이 10위권안에 포진했다.
이어 한국 얀센과 한국 화이자, 아스텔라스, 한국 페링, 한국 다이이찌산쿄, 아스트라제네카 등 반품 비협조 상위 30개 제약사에 다국적사들은 14개사로 집계됐다.
국내 제약사로는 녹십자가 3위, JW중외제약이 6위권에 포함됐다.
이외에 대한뉴팜, 한국백신, CJ, 유한양행, 동방제약, 광동제약, 한독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유니메드, LG생명과학, 명문제약, 동화약품, 영진약품 등 국내 제약사 16개사도 반품 비협조 회사로 지목됐다.
도매협회는 이들 30개 제약사들의 반품 거부로 인해 발생한 불용재고약 총 금액이 전체 금액의 72%를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매협회 한 관계자는 "이번에 집계된 반품 비협조사 명단 상위권 대부분이 다국적사이며, 약가인하 피해를 크게 입지 않은 제약사도 있다"면서 "다국적사들이 매출액은 물론 재고반품에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제약사 사정도 있지만 최근에는 코마케팅으로 반품이 애매해지는 품목들까지 도매가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며 "먼저 제약사와 충분한 논의를 통해 협조 방향을 모색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시위나 집회도 고려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용주
2012.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