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장장해 없는 NSAIDs 나온다
현재 임상시험 중에 있는 관절염 제제에 대한 연구결과 기존 약제로 인한 위장장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시판되고 있는 어떤 약효群에서보다 非스테로이드 항궤양제(NSAIDs)로 인한 입원 및 사망사례가 많다는 맥락에서 볼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지난 10월 16일 프랑스 칸느에서 류마티스 분야 전문가들의 학술모임으로 열린 윌리암 하비 회의 석상에서 발표된 이 연구에 따르면 임상시험 중인 관절염 약제 '바이옥스'(Vioxx; 로페콕시브)를 유효용량의 2배 용량으로 투여했을 때 동일한 성격의 연구에서 NSAIDs로 알려진 기존의 대중적인 관절염 약제에서 나타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머크 연구소 부사장 안토니 포드 허친슨 박사는 "이들 연구에서 COX-2 선택적 억제제인 '바이옥스'가 위장관계의 전체기능에 미치는 측면에서 플라시보와 비슷함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美 볼티모어 소재 메릴랜드大 마크 훽베르그 박사(류마티스·임상면역학)는 "'바이옥스'는 효과면에서 기존 약제가 고용량에서 나타내는 것과 비슷하면서 위장관계 안전성 프로필도 우수했다"고 거들었다.
그는 또 "정상인을 대상으로 한 초기 내시경 검사의 위장관계 안전성 자료들에 따르면 궤양의 발현은 플라시보와 다르지 않았으며, 이부프로펜 또는 아스피린의 궤양 발현도 보다 유의할만하게 낮았다"며 "이들 새로운 위장관 투과성 연구에서 '바이옥스'는 플라시보와 차이가 없었으며, 관절염 환자 관리에 있어 기존의 NSAIDs 보다 중대한 이점을 지닐 것임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바이옥스'는 1일 1회 용법의 COX-2 선택적 억제제로 골관절염 치료를 위해 임상시험 중에 있는 최초의 약물이다. '바이옥스'의 골관절염 증상 및 증후 치료에 대한 임상적 유효성 및 안전성 3상 임상시험은 이미 완료된 상태이다.
머크社는 올해 4/4분기 중으로 골관절염 치료를 적응증으로 미국시장 발매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이 약물은 1일 12.5㎎~25㎎ 용량에서 효과를 보였다.
머크측은 99년 초 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되는 썰社(Searle)의 COX-2 선택적 NSAID '셀레브라'(셀레콕시브)를 누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譯註; '셀레브렉스'는 당초 '셀레브라'로 허가를 신청했으나 이후 이름을 바꾸었음.) 머크는 '바이옥스'를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제, 알쯔하이머 예방 및 치료제, 만성 폴립증(polyps) 및 癌 예방제로도 개발한다는 목표다.
허친슨 박사는 "'바이옥스'를 초기연구에서 유효하다고 입증된 용량에 비해 2~4배 더 투여한 실험결과 치료용량 보다 훨씬 고용량임에도 불구, 안전성 측면에서 플라시보와 동등했으나 시험대상에 포함됐던 다른 NSAIDs는 위장관 출혈 및 腸管투과의 증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두가지 연구사례들은 10월 중순 美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서 열린 美 위장병학회 연례학술회의 석상에서 발표됐다. 이에 앞서 美 FDA 관절염자문위원회는 "COX-2 억제제가 비선택적 NSAIDs 보다 위장관 부작용이 적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허친슨 박사는 "이들 새로운 연구결과는 이전 연구에서 골관절염의 증상 및 증후를 감소시킨 '바이옥스'의 용량에 비해 2~4배 높은 용량인 최대 50㎎에서도 일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위장관 출혈(GI blood loss)을 통한 안전성 측정시험 결과와 관련, 허친슨 박사는 정상인에게 '바이옥스' 25㎎ 또는 50㎎을 1일 1회 투여하였을 때 플라시보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으며, 출혈면에서 유의할만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부프로펜 800㎎을 1일 3회(2,400㎎) 투여한 참가자는 플라시보 또는 '바이옥스'群에 비해 출혈이 2배 정도 많았으며, 이부프로펜은 연구와 임상에서 腸管계의 초기장해 지표인 장관출혈을 소량 야기함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맥마스터大 메디컬센터 리차드 헌트 박사(위장병학)는 "이부프로펜 및 다른 NSAIDs는 소량의 위장관 출혈을 야기하며, 이는 궤양 발생의 지표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위장관 투과성 측정시험 결과 지원자들에게 '바이옥스' 25㎎ 및 50㎎을 1일 1회 투여했을 때 장관의 투과성 측정면에서 플라시보와 유의할만한 차이가 없었으며,(플라시보는 4주간 투여되었음.) 인도메타신 50㎎을 1일 3회 투여했을 때 58%까지 투과성의 증가가 수반됐다고 밝혔다.
허친슨 박사는 "장관투과성 증가는 위장관 특성, 특히 낮은 정도의 감염, 출혈 및 장관 단백손실 등의 전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과성은 위장 방어내막의 누수 정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건강한 위장관은 독성물의 방어막으로 작용하여 담은 흡수하고, 독성물은 흡수되지 않도록 막아준다.
7일간의 연구시험에서 18~39세의 건강한 지원자 39명에게 여러 성분의 혼합액을 음용토록 했는데, 일부는 장관내막을 통해 정상적으로 흡수됐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위장관계에 미치는 약물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일반적인 방법은 식도, 위장, 상부장관의 일부를 보여주는 내시경 등이 사용되고 있다. 허친슨 박사는 "임상에서 자주 이용되지는 않지만, 출혈 및 위장관 투과성을 측정하는 것과 같은 특이한 비침습적 테스트는 내시경이 닿지 않는 부위에 위장관 장애를 경험한 환자들을 판별하는데 유용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유형의 연구결과와 증후성 궤양이나 심각한 위장관 출혈과 같은 임상적으로 중요한 부작용간의 정확한 상관관계는 아직 확립되지 못했다.
관절 및 척추내막의 손상으로 나타나는 골관절염은 전 세계적으로 흔한 질환이다. 유럽의 경우 영국에서 70세 이상 노인의 25%가 일반개업의들에 의해 증후성 골관절염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등록되어 있다. 네덜란드 총 인구의 30%는 진단여부에 상관없이 어떤 형태로든 골관절염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만 NSAIDs의 장기간 사용으로 인해 위궤양 및 출혈 등의 위장관 부작용으로 인해 한해 평균 76,000건 이상의 입원이 발생되고, 이중 10% 이상이 사망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덕규
1998.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