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제약社, 경영성적 'A학점'
미국 주요 제약기업들의 3/4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 및 순이익 규모가 모두 두자리수 성장세를 보이는 호조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Pharma Marketletter'誌에 따르면 아메리칸 홈 프로덕트社의 경우 올해 3/4분기의 순이익 및 주당순이익 증가율이 각각 12%와 1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자사의 비만치료제 '폰디민'(펜플루라민)과 '리덕스'(덱스펜플루라민)의 허가취소로 인해 부과된 특별부과금을 제외한 것이다.
순이익 증가는 고마진 제품들의 매출증가세에 힘입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분적이나마 低마진 의료기기(medical devices) 분야에서 비롯된 손실분을 상쇄시켜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판매 및 일반관리비용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 세계 매출실적은 23억6,000만달러로 3%가 신장됐다. 이는 '프리마린'(결합 에스트로젠) 제품들이 호조를 보인데다 '이펙사'(벤라팍신), '자이악'(비소프롤롤), '베네픽스'(노나코그 알파) 등의 매출이 신장된 데에 따른 결과이다.
최근 출시된 '신비스크'(하이아루로닉 액시드)와 '뉴메가'(오프렐베킨) 등의 매출도 강세를 보여 비만치료제들의 허가취소와 '오루베일'(케토프로펜), '로딘'(에토돌락) 등의 수익 저조로 인한 손실분을 상쇄시켰다. 소비자 건강제품(consumer health care) 부문의 전 세계 매출실적은 '센트룸'과 '칼트레이트' 등 영양보조식(nutritional supplements) 제품들의 호조에
힘입어 1%가 증가했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는 제약사업 부문의 3/4분기 매출실적이 16% 신장된 2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전년동기에 비해 26%의 신장률을 보인 것이다.
BMS측은 이같은 증가세가 3억9,000만달러로 11%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한 '프라바콜'(프라바스타틴)과 3억400만달러로 매출액이 25%나 뛰어오른 '탁솔'(파클리탁셀) 등이 지속적인 호조를 유지한 데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글루코파제'(메트포르민)도 33%가 증가한 2억2,200만달러로 신장세를 유지했다.
BMS의 2가지 抗 레트로바이러스 약물(agents) '제리트'(스타부딘)와 '비덱스'(디다노신)의 경우 각각 22%가 증가한 1억3,300만달러, 17%가 증가한 4,300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항 고혈압제 '모노프릴'은 13%가 증가한 8,600만달러를 기록했다. BMS가 사노피社와 마케팅을 합작하고 있는 '아바프로'(이르베사탄)와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는 총 8,6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일라이 릴리社는 올해 3/4분기에 3억9,620만달러로 96%의 매출증가세를 실현했다.
이는 정신분열증 치료제 '자이프렉사'(올란자핀)의 호조에 기인한 것.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9개월 동안 '자이프렉사'는 10억달러를 넘어서는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프로작'(플루옥세틴)의 경우 12%가 증가한 7억9,300만달러의 실적으로 여전히 릴리의 매출실적 1위 품목의 자리를 유지했으나,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불안정한 환율과 경쟁심화로 인해 제자리걸음 수준을(flat) 유지하는데 그쳤다.
'리오프로'(애브식시맵)는 37%가 증가한 8,670만달러, '젬자'(젬시타빈)는 46%가 뛰어오른 8,55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올해 1/4분기에 출시된 골다공증 치료제 '에비스타'(랄록시펜)의 경우 총 3,32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나, 실적이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릴리측은 3/4분기의 순이익에는 아이코스社(ICOS Corp)와의 합작에 따라 일시불(a one-time charge)로 지급된 7,680만달러가 포함된 것이다. 릴리는 남성 및 여성의 발기부전 치료용 경구치료제 포스포디에스테라 제 5형 억제제(phosphodiesterase type 5 inhibitors)의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아이코스측과 계약을 체결했었다.
머크社는 자사의 매출 및 이익 규모가 최근 있은 아스트라社와의 합작관계 구조조정에 힘입어 당초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는 통계에 '프리로섹/로섹'(오메프라졸)과 같은 제품들의 매출액 중 머크측이 챙기고 있는 지분이 반영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머크측은 또 자사가 듀퐁 머크社(DuPont Merck Pharmaceutical)의 지분 50%를 매각(divestiture)함으로써 12억5,000만달러의 세후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측과의 합작관계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을 상쇄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제품부문에서는 '조코'(심바스타틴)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콜레스테롤 저하제의 위치를 변함없이 고수, 9억9,000만달러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머크는 '조코'와 '메바코'(로바스타틴)로 전 세계 스타틴계 약물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했다.
머크는 또 자사의 ACE 저해제 '바소텍'(에날라프릴)과 '프리니빌'(리시노프릴)이 가장 널리 처방되는 고혈압 치료제로서 명성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두 약물을 합치면 3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6억4,0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바소텍'의 경우 4억6,000만달러로 매출액이 22%나 뒷걸음질쳤다.
'코자'(로사르탄)의 매출실적은 54%가 증가한 2억7,500만달러를 기록했다. '크릭시반'(인디나버)은 17%가 뛰어오른 1억5,5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머크측은 신제품들 중에서는 천식치료제 '싱글레어'(몬테루카스트)와 남성용 대머리 치료제 '프로페시아'(피나스테라이드)가 각각 5,500만달러와 2,400만달러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머크측은 이처럼 긍정적인 통계치를 제시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이와는 다소 궤를 달리하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ABN 앰로 증권社의 제임스 키니는 "머크의 성장세는 대부분 아스트라와의 합작관계 구조조정에 따른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햄브렉트 & 퀴스트社의 알렉스 지슨은 "머크의 신제품 매출액이 미미한 수준(lackluster)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HKS社의 허먼트 샤흐는 "머크가 '조코'의 뒤를 이을 신제품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조코'의 매출실적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가 바짝 뒤를 추격해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몬산토社의 제약사업부문 자회사인 썰社의 3/4분기 매출실적은 7억9,000만달러로 30.6%가 신장됐다. 이같은 성장세는 썰의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제 '아스로텍'(디클로페낙/미소프로스톨)과 '데이프로'(옥사프로진)가 견인한 것이다.
몬산토측은 이들 제품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썰이 미국 류마티스성 관절염 처방약 공급부분에서 수위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썰의 경상수익(Operating income) 규모는 화이자社로부터 '셀레브렉스'(셀레콕시브)에 대한 로열티(milestone payment)로 1억4,000만달러를 지급받음에 따라 크게 늘어났다. 이 약물은 현재 美 FDA에서 류마티스성 관절염 치료제로 허가 검토 중에 있다.
몬산토측은 자사의 경영실적을 분석해보면 R&D에 집중투자하는 전략과 함께 최근 이루어진 '시드사업'(seed business) 분야의 기업인수 비용 등이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HP와의 합병계획이 무산된 여파로 몬산토의 로버트 샤피로 회장은 "핵심사업 분야에 집중투자하고, 일부 자산을 매각키로 했으며,(divesting assets) 이같은 계획과 무관한 분야에 대한 지출을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뉴욕 금융가에 전했다.
몬산토측은 내년도의 경우 '셀레브렉스' 등 10여개에 달하는 신제품들을 출시한다는 방침이어서 비용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몬산토의 재정담당이사 게리 크리텐든은 2000년 이후로는 이들 신제품들로부터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한 전문가는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허먼트 샤흐는 "몬산토가 '셀레브렉스'의 호조에 힘입어 확고한 위치를 다질 수 있을 것이며, 모든 것은 FDA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쉐링프라우社는 제약사업 부문이 17% 증가한 18억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항 히스타민제 '클라리틴'(로라타딘)의 호조에 힘입은 것. 이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6억3,500만달러의 매출실적을 기록, 전년동기에 비해 42%가 신장됐다.
이익 규모(Revenues)는 자사의 합성 간염치료제 '인트론 A'(인터페론 알파-2b)와 '레베트론'(리바비린)의 매출이 강세를 보인 결과로 크게 늘어났다. 이들 두 약물은 총 2억200만달러로 33%의 실적증가를 구현했다.
순이익 마진(net profit margins) 규모는 판매 및 일반관리비용이 적게 들어간 관계로 1%에서 21.8%로 크게 뛰어올랐다.
리차드 코건 회장은 "소비자 건강제품(comsumer health care products) 및 동물의약품 등 주력사업 분야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 개발중에 있는 제품들도 전망이 밝은 편이어서 향후 이익규모는 더욱 증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너램버트社의 멜빈 구디스 회장은 "3/4분기 실적이 제약사업 부문의 꾸준하고 괄목할만한 업적달성에 힘입어 전 세계적으로 14억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렸다"면서 "이는 전년도에 비해 매출총액이 거의 2배나 뛰어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출실적 강세는 특히 국내시장 부문에서 두드러져 9억5,000만달러로 6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는 불안정한 환율로 타격을 받았으나, 25%의 신장률을 구현했다.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는 가장 두드러진 실적을 보인 약물로 매출액이 5억6,900만달러에 달해 거의 배가되는 양상을 보였다. '레줄린'(트로글리타존)의 경우 1억8,100만달러로 32%가 증가했다.
구디스 회장은 "워너램버트의 매출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면서 당초에는 올해 1.48달러의 주당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런지 불투명했으나, 이제는 목표달성이 유력해졌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는 97년도에 비해 40% 이상이나 증가한 수준의 것이다.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내년도의 주당순익률은 30% 정도 신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덕규
1998.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