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다빈도 품목 가격조사
판매자가격표시제도를 앞두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인기유명품목들의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질서확립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인기유명품목의 가격이 제자리를 찾고 있는 것은 제약회사들이 금년 1월부터 할증인을 중지, 약국에서의 구입가가 상승됐기때문으로 풀이된다.
약국가에 따르면 대부분의 인기품목들은 그동안 제품에 따라 약국에 10~30%의 할증인을 부여했으나 할증인을 기존과 같이 적용할 경우 약국에서 구입가가 낮아 제약회사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며 이를 폐지, 약국에서의 실구입가가 인상됐다는 것.
제약회사들이 금년 1월부터 할증인을 폐지함에 따라 박카스에프.아로나민골드.판피린.판콜.우루사 50ml등은 시중에서 구할 수가 없다는 것이 개국가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본지가 95년도 약사회가 가격질서확립차원서 제시한 약국다빈도 게첨품목을 대형약국밀집지역인 종로통과 부천지역과 일부 중소형약국들을 대상으로 가격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대형약국들은 구입가와 동등한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고 신설대형약국은 종로통지역보다 10%정도가 낮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대형밀집지역의 중소형약국과 주택가지역의 중소형약국 등의 가격조사에서는 대형의 영향을 받지 않은 주택가약국의 경우는 약국 나름대로 가격을 고수하고 있으나 대형약국의 틈새에 있는 중소형약국은 대형약국과 동일하거나 10~20%정도 상향된 선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약국들이 인기품목을 구입가와 동일하게 판매하고 있는 것은 약업경기의 침체로 역매품의 매출이 저조, 경영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며 신설대형약국의 가격이 비교적 낮은 것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약국들은 예전에 인기품목을 난투매하여 소비자를 유인, 역매품묵으로 경영을 보전했으나 국내경기의 침체와 역매품에 대한 소비자 불신으로 인기품목조차도 매출이 둔화되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소형약국의 경우 대형약국과 경쟁이 어려운 품목들은 판매를 하지 않거나 타품목으로 교체하고 있으며 드링크류와 소화제.해열진통제.내복액 감기약류는 알 또는 병당판매하여 대형약국과 가격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일부 약국의 경우 박카스에프의 경우 1병에 300~400원정도 판매하고 있으나 10병을 판매할 경우 2천7~8백원에, 판피린.판콜등은 병당 300원이지만 4병에 1,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비코그린.잔탁.큐란 등의 품목은 10알기준으로 판매, 대형약국과의 가격저항을 극소화시키고 있다.
일부 대형약국의 경우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품목인 박카스.케토톱.트러스트.판콜.아로나민등은 소객확보차원에서 구입가이하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일부대형약국서는 박카스는 2,750원에 구매하여 2,500원에 판매하고 있고 케토톱은 대형약국서 2,200원에에 구입 2,000원에 판매,트러스트는 2,700원구매에 2,500원판매, 비겐은 800원구매에 700판매, 판피린은 6,800원구매에 6,000원 판매, 아로나민은 12,000원구매에 10,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
한편 판매자가격표시제도는 약국의 회전기일 단축에도 기여하여 제약회사들의 채산성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될 것으로 약국가는 전망된다. 개국가들이 의약품을 비교적 낮은 가격에 구입하기 위해서는 제약회사의 영업정책을 준수해야하기 때문이다.
판매자가격표시제 실시에 따른 약가제도 변경으로 각 메이커들이 그동안 관행적으로 제공해온 할증부분을 대폭 축소.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유통가는 이로인한 일정부분의 가격인상이 불가피 할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예전처럼 가격인상을 염두에 둔 사전구매등 적극적인 구매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동아제약 유한양행등을 비롯한 주요메이커들은 최근 도매업소 및 약국가를 상대로 영업정책의 일부변경 사항을 통보하면서 변경되는 약가제도가 시행 될경우 구입원가 미만으로 판매할경우 행정처분을 받을수 있다는점을 주지시키고 공급하는 입장에서도 철저한 가격관리가 필요한만큼 할증등을 통한 편법거래는 더이상 유지될수 없음을 설명하고 있다.
이에대해 대형약국을 포함한 개국가는 할증이 없어질경우 사입가인상으로 인한 판매가인상이 불가피,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은 불보듯 뻔하다며 가뜩이나 매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유통가의 형편을 감안 급격한 영업방침 변경을 자제해 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도매업소 종로통의 대형약국은 물론 중.소형 주택가 약국등에 따르면 메이커들은 소비자 지명도가 높은 일부제품들의 경우 이같은 할증축소를 거의일률적으로 통보하고 있다면서 이는 가격제도 변경에 따른 충격을 감안,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공급량조절을 통한 시가안정을 이루겠다는 영업방침임을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메이커의 경우 표준소매가가 찍혀진 제품들이 상당부문 해소될때까지 추가공급없이 잔고회수를 한후 이후부터 가격이 표시되지 않은 새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는점에 대해 바람직한 조치를 받아들이고 있다.
도매업체들도 1월들어 주요인기품목을 중심으로 기존의 재고품들이 거의소진된 상태이며 차후 공급분에 대해서는 출하가 인상을 통보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재고품에 대해서는 구가공급을 원칙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으나 이미 미출품목이 나타나는등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
이에반해 또다른 일부 메이커들은 가격인상을 미끼로 추가사입을 강요하거나 시가문란의 주범으로 지적되고 있는 과잉생산품들의 재고소진 기회로 악용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은 행위는 제도변경의 와중에서 이익을 취하려는 몰염치한 처사라고 뼈있는 한마디씩을 하고 있다.
박병우
1999.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