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제약社 매출 큰폭 상승
미국의 메이저 제약기업들 대부분이 지난 98년 한해동안 괄목할만한 매출실적 상승세를 구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애보트, 바이오젠, 화이자 등이 98년 4/4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한 후 다른 제약기업들도 실적을 공개함에 따라 얻어진 결론이다.
아메리칸 홈 프로덕트는 지난해 4/4분기의 매출실적이 감소한 것은 의료기기 사업부를 퇴출시킨(divesting) 것에 주된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비용 2억4,050만달러를 제외하면, 순이익 및 주당순익률(earnings per share)은 각각 3%와 2%가 증가했다.
제약사업 부문이 지난해 4/4분기에 올린 전 세계 매출실적은 6%가 감소한 2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4분기에 시장에서 회수되었던(divested) '나프레란'(나프록센 소디움) 및 '베레란'(베라파밀)과 '오루베일'(케토프로펜), '로딘'(에토돌락), '자이악'(비소프롤롤) 등의 매출이 부진을 보였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 지난해 총 매출실적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프리마린'(결합 에스트로젠)과 경구용 피임약, '이펙사'(벤라팍신), '베니픽스'(노나코그 알파), '신비스크'(하이알루로닉 액시드), '뉴메가'(오프렐베킨) 등의 매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소비자건강제품(consumer health care products)들의 전 세계 매출실적은 '솔가', '애드빌', '센트룸', '칼트레이트' 등이 두드러진 실적을 올린 것에 힘입어 4/4분기에 10% 뛰어올랐다.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는 지난해 4/4분기의 제약 매출실적이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국내시장 매출실적이 전년동기에 비해 23%나 증가한 것이 반영된 수치이다.
BMS측은 지난해 전체실적이 증가세를 보인 것은 16억4,000만달러로 14%가 증가한 '프라바콜'(프라바스타틴)과 12억1,000만달러로 28%가 증가한 '탁솔'(파클리탁셀) 등이 꾸준히 강세를 보인 것이 큰 몫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억6,1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려 49%나 증가한 '글루코파제'(메트포르민)도 호조를 지속했다. '제리트'(스타부딘)와 '비덱스'(디다노신) 등 2개 항레트로바이러스제들도 각각 38%가 증가한 5억5,100만달러와 7% 증가한 1억6,2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항고혈압제 '모노프릴'(포시노프릴)은 16%가 증가한 3억8,000만달러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BMS는 사노피와 마케팅 제휴계약을 체결한 품목들인 '아바프로'(이르베사르탄)와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 등도 2억6,4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려 전체통계치 향상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BMS측은 순이익이 감소한 것과 관련, 이미 발표했던 바와 같이 자사를 상대로 제기되었던 유방이식술 소송에 들어간 8억달러의 세전(稅前)부과금을 부담한 것에 주된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금액은 보험금 사정절차(insurance proceeds)를 거치는 과정에서 1억달러가 상쇄됐다. 이에 따라 주당순익률은 0.91달러로 12%가 증가했다.
제넨테크의 지난해 4/4분기 이익규모는 감소했다. 이는 일본 스미토모 제약社와의 제휴관계를 청산했기 때문. 제넨테크는 97년도에 스미토모와의 제휴를 통해 2,0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었다.
그럼에도 불구, 제넨테크는 유방암 치료제 '헤르셉틴'(트라스트쥬맵)의 매출호조로 이익을 남길 수 있었다. '헤르셉틴'은 4/4분기 중 美 FDA로부터 허가를 得함에 따라 3,050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비 호즈킨 림프종 치료제로 美 IDEC社와 마케팅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리툭산'(리툭시맵)은 지난해 1억6,26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리툭산'의 1년간 매출실적 집계는 지난해 처음으로 이루어졌음.)
그러나 조직 플라스미노겐 활성화제 '악티베이스'(알테플라제)는 호르몬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제넨테크의 R&D 투자비는 4억7,090만달러에서 3억9,620만달러로 줄어들었다.
존슨&존슨은 지난해 전 세계 제약매출 실적이 11.3% 증가한 8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중 미국 국내실적이 2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증가세는 정신병 치료제 '리스페르달'(리스페리돈)과 빈혈치료제 '프로크리트'(에포우틴 알파), 만성통증 치료용 경피패취 '듀라제식'(펜타닐), 경구용 피임약들의 매출이 괄목할만한 성장률을 달성한 데에 따른 것이다.
J&J의 랄프 라르센 회장은 "경제위기와 환율 불안정이 계속됐음에도 불구, 4/4분기 실적이 호조를 띔에 따라 98년도를 별 문제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머크는 헬스케어 사업부인 머크-메드코社의 성장세와 '아스트라 머크'의 구조조정에 힘입어 예상했던 대로 매출실적과 이익 규모가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4/4분기에만 10%가 증가한 11억1,000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린 지질저하제 '조코'(심바스타틴)와 '메바코'(로바스타틴) 등의 매출이 강세를 지속한 것도 한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머크 제품들은 전 세계 스타틴계 약물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머크는 또 ACE 저해제 '바소텍'(에날라프릴)과 '프리니빌'(리시노프릴) 등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처방되는 항고혈압제 브랜드 제품으로 자리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소텍'의 매출실적 자체는 3%가 감소한 6억1,500만달러에 머물렀다.
'코자'(로사르탄)와 '하이자'(로사르탄/하이드로클로로티아자이드)를 합산한 매출실적은 52%가 증가, 3억2,500만달러에 달했다. '크릭시반'(인디나버), '싱글레어'(몬테루카스트), '프로페시아'(피나스테라이드) 등도 모두 시장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올렸다.
몬산토는 제약사업 부문 자회사인 썰社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실적이 9억5,300만달러에 달해 전년동기에 비해 20.8%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98년 한해동안의 총 매출실적은 18.5%가 증가한 2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세는 관절염 치료제 '아스로텍'(디클로페낙/미소프로스톨)과 '데이프로'(옥사프로진) 등이 견인한 결과로 분석됐다. 몬산토측은 이처럼 호조를 보임에 따라 썰社가 미국에서 선도적인 처방용 관절염 치료제 공급업체로 부각됐다고 강조했다.
썰社가 구축한 이같은 선도적인 위치는 화이자와 제휴관계를 맺은 '셀레브렉스'(셀레콕시브)가 미국에서 허가를 얻어낸 후에는 한층 더 확고한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몬산토측은 4/4분기에 손실을 입은 것은 8억5,800만달러에 달하는 구조조정 비용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비용은 주로 1,700여명의 고용인력을 감축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이 소요됐다.
이와함께 디칼브 제네틱스社, 캠브리지社(Plant Breeding International Cambridge Ltd), 국제적인 종묘업체(international seed operations) 카길社 등을 인수하는데도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 몬산토측은 앞으로도 추가부담이 따를 소지가 높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쉐링프라우는 항히스타민제 '클라리틴'(로라타딘)의 매출이 강세를 보인 것에 힘입어 지난 한해동안 제약사업 매출실적이 22% 증가했다고 밝혔다.(이같은 수치는 외국환율의 영향을 배제한 수치임.)
'클라리틴'의 전 세계 매출실적은 31%가 증가한 23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수익규모(revenues)는 합성 간염치료제 '레베트론'의 호조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레베트론'은 '인트론 A'(인터페론 알파-2b)와 '레베톨'(리바비린)로 이루어진 약물로 지난해 20%가 증가한 7억1,9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쉐링프라우측은 '나소넥스'(모메타손 퍼로에이트), '반세나제'(베클로메타손 디프로피오네이트), '이므두'(이소소바이드 모노나이트레이트), '로트리손'(클로트리마졸/베타메타손) 등의 제품들도 자사의 매출실적 증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쉐링프라우의 리챠드 코간 회장은 "13년째 주당순익률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놀라운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99년도의 주당순익률도 이같은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워너램버트는 전 세계 제약 매출실적이 55%나 증가한 56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성장세는 강세를 누그러뜨릴 줄 모르면서 5억6,900만달러의 실적을 올려 2배 이상 성장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와 7억4,800만달러로 78%가 증가한 실적을 올린 '레쥴린'(트로글리타존) 등이 견인한 것.
'뉴론틴'(가바펜틴)은 78%가 증가한 7억4,800만달러, '아큐프릴'(퀴나프릴)은 20%가 증가한 4억5,400만달러의 실적을 각각 기록했다.
멜빈 구디스 회장은 "이같은 실적은 워너램버트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제약기업임을 입증해 주는 것"이라면서 "99년에도 주당순익률이 다소 줄어들기는 하겠지만, 30% 가량의 신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덕규
1999.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