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미스클라인, 구조조정 착수
스미스클라인 비챰이 DPS(Diversified Pharmaceutical Services)와 SBLC(SB Clinical Laboratories) 사업 등의 매각처분을 통해 14억파운드에 달하는 순손실을 상쇄시킬(wipe out)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2건의 매각계약 성사금액은 총 22억7,000만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B는 이와함께 제조 및 유통부문에서 오는 2002년까지 총 3,000명을 감원하고, 매년 2억파운드를 절감하는 내용을 담은 구조조정 합리화 프로그램에 착수했다. PBM사업관련 자회사인 DPS를 매각한 것은 SB의 '전략적 U턴'으로 풀이되고 있다. DPS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제약 매니지먼트와 의약품 통신판매사업 등을 경영해 왔었다.
과거 SB가 DPS를 23억달러에 인수한 것은 얀 레슐리 회장이 지난 94년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후 단행한 첫 번째 작품(first major initiatives)이었지만, 수익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에 결단이 내려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SB는 또 이번 계약으로 인해 당장 4억4,600만파운드의 세후손실(post-tax loss)을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레슐리 회장은 이번 계약에 대해 "전략은 동일하나 실제로 강구한 조치는 달랐던 셈"이라고 표현했다. 즉, 제약 및 소비자 건강(consumer care) 부문에 주력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그는 "SB가 미래의 성장과 신제품 개발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레슐리는 "DPS사업을 보유함으로써 SB는 지난 5년간 미국 보건의료시장(in the managed care market in the US)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할 수 있었으며, 이는 독자적인 연구작업들을 통해서도 입증되어 왔다"며 이같은 전략을 옹호했다.
매각계약에 합의함에 따라 SB는 앞으로 15년동안 미국 보건의료단체들로부터 처방 데이터를 확보하게 됐다. 이는 이번 계약이 성사된 첫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계약으로 SB는 지난 90년대 초 머크社가 메드코社와 3건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PBM 관련 자회사(DPS)를 매각한 두 번째 제약그룹으로 자리매김되게 됐다.
지난해 11월 릴리社도 PCS사업부를 라이트 에이드社에 현금 15억달러에 매각한 바 있는데, PCS사업부는 이에 앞서 24억달러의 가격이 책정된 바 있다.
이번 계약성사로 SB가 얻게된 가장 큰 성과는 순손실 규모가 줄어들면서 향후 M&A의 향배와 관련, 한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되었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이와함께 주가가 올라가고, 스와프 거래도 한층 용이하게 이루어질 수 있게 됐다는 지적이다.
바꿔말하면 일부 사업을 처분함으로써 SB는 주가가 상승했음에도 불구, 기업인수(takeover) 타게트로서의 매력이 더욱 커진 셈이 된 것이다.
SBCL은 퀘스트 다이아그노스틱스社에 현금 10억2,500만달러와 29.5%의 지분인수 조건으로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발표가 있은 직후 인수예정 지분의 가치는 2억4,500만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SB는 제품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美 펜실베이니아州 칼리지빌에 본부를 두고 있는 SBLC에는 현재 1만1,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및 경영이익(trading profit)은 각각 9억3,500만파운드와 1억800만파운드였으며, 순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억9,900만파운드에 달했다.
DPS(DPS and the mail order operation, Diversified Prescription Delivery)는 미국의 PBM업체인 익스프레스 스크립트社(Express Scripts)에 현금 7억달러로 매각될 예정이다.
이번 처분에 따라 SB는 향후 2년간 미국에서 얻어질 이익금에 부과될 3억300만달러의 세금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DPS는 美 미네소타州 미니애폴리스에 소재하고 있으며 1,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지난해의 경우 1억2,900만파운드의 매출액과 3,900만파운드의 매출이익을 올렸다. 여기에는 6,900만파운드에 달하는 분할상환금(amortisation)은 포함되지 않았다.
SB가 자체사정한 DPS의 순자산은 16억3,000만달러 수준이었다.
익스프레스 스크립트社측은 "DPS를 인수함에 따라 미국에서 3번째로 큰 PBM업체로 올라서게 됐으며, 100억달러에 육박하는 의약품 소비량과 4,700만명의 인구를 관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익스프레스 스크립트와 DPS는 매년 2,350만명의 인구와 50억달러에 달하는 의약품 소비량을 관리하고 있다.
1,050만명은 유나이티드 헬스케어社와 게약을 맺고 관리 중인데, 이 계약은 2000년 5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SB는 이번 계약으로 처방자료를 도출할 수 있는 환자의 수가 2배로 늘어나게 됐다.
의약품 및 약국에 대한 선택권에 최대한의 재량권을 부여해 줄 것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익스프레스 스크립트社가 제약산업이나 도매 체인점 경영권 등과는 무관한 업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SB의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부인 '헬스케어 인포메이션 매니지먼트'는 제약사업부에 통합될 것으로 알려졌다.
SB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은 판매 및 非 필수설비의 폐쇄 등으로 세계 최고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위해 일부 생산공장의 문을 닫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SB가 전 세계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려는 것은 변화하는 제품력 요구(product mix)에 부응하고 시장이 필요로 하는 제품들의 공급을 촉진하며, 생산비용을 절감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다.
SB는 지난 94년 스털링 윈스롭社를 인수한 이래로 일찍부터 생산라인을 간소화하는 데에도 주력해 왔었다.
SB는 향후 4년간 최고 7억5,000만파운드의 세전(稅前) 구조조정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며, 이중 대부분이 제조활동과 관련하여 지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추정금액 중 4억파운드 정도가 현금지출과 관련된 것이며, 나머지는 고정자산에 대한 부과분이 해당될 것으로 보인다.
SB는 각 부문별 구조조정 비용 변화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SB는 지난해의 경우 9,000만파운드를 부담한 바 있는데, 이중 3,800만파운드는 감가상각 계정(write offs)과 관련된 부분이었다.
SB는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부의 T. 야마다 회장이 데이비드 유프리챠드의 뒤를 이어 R&D 부문의 회장직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97년 제네카에서 SB로 옮겨왔던 유프리챠드 박사는 다른 분야를 맡지 않고 물러날 것이라고 SB측은 밝혔다.
야마다 박사는 94년 이래로 SB 경영진(SB's board)의 일원이었다. SB에 합류하기 前 그는 美 미쉬간大 메디컬센터 내과 책임자 겸 교수로 재직했었다. 그는 또 美 위장관학협회 회장을 역임한 바도 있다.
유프리챠드 박사는 R&D 담당 책임자의 자리를 조지 포스티 박사로부터 인계받았었으며, 포스티 박사는 과학기술담당이사로 자리를 옮겼었다. 당시 조치는 R&D 분야에 주력하기 위해 단행된 것이었다.
이덕규
1999.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