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엘, 引受대상 제약기업 물색
바이엘社는 제약사업 분야에서 오는 2001년까지 매년 7억마르크(3억9,0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같은 방안은 지난해 제약사업부의 성장률이 거의 정체수준에 머물고, 영업이익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엘은 생산공장 통합, 영세품목 퇴출, 생산품목수 슬림化, 아웃소스 서비스 활용도 제고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엘은 이처럼 생산부문과 경영전략을 단순화시킴으로써 총 마진(gross margins)이 7% 정도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제품 개발기간을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엘 제약사업 부문은 지난해 1% 성장에 그치며 85억마르크를 밑돌았었다. 이처럼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일본에서의 매출감소(price reductions) ▲러시아와 중남미의 경제위기 ▲혈장제품의 일시적 적자(shortfalls) ▲미국에서 도매 영업방식의 변화로 인한 매출부진(weaker sales in the US due to wholesaler stocking patterns)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바이엘은 GMP시설 도입을 위해 혈장 단백질의 생산을 중단함에 따라 1억5,000~2억마르크의 매출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제약사업 부문은 전체 헬스케어 매출액의 62%에 달하는 137억마르크의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도에 비해 3.1%가 증가한 것이다.(자국화폐 기준시 4.8% 증가)
이같은 실적은 바이엘그룹 전체 매출액의 25%를 점유하는 것.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액은 549억마르크로 0.2%가 감소했다. 18억마르크로 근소한 감소세를 보인 헬스케어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그룹 전체 영업이익(62억마르크, 2.2% 증가)의 29%를 점유했다.
헬스케어 사업부문의 10대 시장 매출증가율을 보면 ▲미국 +5% ▲독일 +5% ▲일본 -10% ▲프랑스 +4% ▲이탈리아 +4% ▲스페인 +3% ▲브라질 +12% ▲영국 +8% ▲캐나다 +4% ▲아르헨티나 +10% 등이다.
모기업인 바이엘 AG의 헬스케어 사업부문 매출액은 39억7,900만마르크로 10%가 증가했다.
한편 프랑스 바이엘 파마社의 경우 4억8,600만마르크로 12% 증가, 스페인 퀴미카 파르마슈티카 바이엘社는 5억7,600만마르크로 4% 증가를 기록했다. 다케다社가 24.4%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바이엘 야쿠힌社의 매출액은 10억8,400만마르크로 8%가 감소했다.
바이엘의 양대 톱 셀링품목 매출액도 지난해 감소했다. 퀴놀론계 항생제 '씨프로'(시프로플록사신)의 매출액은 0.5% 뒷걸음질친 24억6,800마르크를 기록했는데, 바이엘은 올해 플러스 성장세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칼슘 길항제 '아달라트'(니페디핀)의 경우 3.9% 감소한 18억3,900만마르크를 기록했는데, 이는 일본에서 매출이 감소한(price cuts) 것에 주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코게네이트'(재합성 요소 Ⅷ:recombinant Factor Ⅷ)는 기대이상 선전하여 28.2%가 증가한 7억5,400만마르크의 실적을 기록했다. '코게네이트'는 올해 9억마르크의 실적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3대 품목들의 매출실적 합산액은 바이엘 제약매출액의 60%를 점유하는 것.
'리포바이'/'바이콜'(세리바스타틴)은 시장에 발매된 첫해에 2억마르크의 매출실적을 올렸으나 유럽에서는 매출이 호조를 보인 반면 미국에서 고전한 결과로 이익은 상쇄됐다.
바이엘은 미국에서 스미스클라인 비참社와 코마케팅 관계를 맺고 있는데 SB의 미국 심혈관계 치료제시장 진입 노력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자 최근 로슈와 '크레덱스'(카베디롤)의 판매를 위해 체결한 코마케팅 계약을 철회했다.
바이엘은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몇가지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다. 한예로 올해 '바이콜'의 판매를 통해 미국에서만 8,000만~1억달러의 실적(1억4,000만~1억5,000만마르크)을 올리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는 5억달러의 매출실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이콜'은 최근 일본에서 허가를 취득했으며, 조만간 다케다社가 발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엘은 또 올해 제약매출액을 9%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올해 허가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순환기계 감염치료제 '아벨록스'(목시플록사신)와 울혈성 심부전 치료제 '나트레코'(네시리타이드) 등 2개 제품의 발매가 기폭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 이들 제품들은 최근 美 FDA 자문위원회가 허가를 권고했다.
바이엘은 이밖에도 지난해 개발을 계속 진행해온 7개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엘측은 이들 제품들이 2005년이면 최고 120억마르크 이상의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바이엘의 제약 R&D 투자비는 전체 매출액의 18% 수준인 15억2,800만마르크에 달했는데, 올해에는 19% 선으로 근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밀레니엄社와의 제휴관계 구축으로 인한 비용이 감안된 것이다. 바이엘은 장기적으로 전체 매출실적의 평균 17% 정도를 R&D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엘社 만프레드 슈나이더 회장은 자사의 연례 기자회견 석상에서 "적절한 기업인수 기회가 온다면 돈은 얼마든지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나이더 회장은 그러나 기업인수 문제와 관련, "바이엘은 100억마르크짜리 1건 보다는 10억마르크짜리 10건을 맺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엘은 통합(consolidation) 기회를 계속 주시하고 있으나, 어떠한 계약을 맺더라도 3가지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즉, ▲통합 후 새로 발족되는 기업에 대해 바이엘이 경영권을 완전히 행사할 수 있어야 하고 ▲개혁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려 전 세계에서 바이엘이라는 존재를 한층 더 부각시킬 수 있어야 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엘의 컨슈머 케어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2%가 증가한 31억마르크를 기록했으며, 이윤도 상당히 늘어났다. 지난해 '아스피린'의 매출액은 4.2%가 증가한 10억3,600만마르크를 기록했다.
'아스피린'은 제품 탄생 100주년을 맞아 10억마르크 돌파라는 목표치를 넘어섰다. 컨슈머케어 사업부문의 매출실적은 미국에서 7%가 증가했으나, 아시아에서는 50%나 감소했다.
진단용약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14%가 증가한 21억마르크를 달성했다. 이중 4% 포인트는 지난해 카이론社의 진단용약 사업부를 인수한 결과로 풀이됐다.
한편 바이엘은 '아스피린'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독일 레버쿠젠에 있는 120미터짜리 30층 본사빌딩 22,500평방미터를 '아스피린'의 박스형태로 장식했다. 기네스 북은 이를 세계에서 가장 큰 '아스피린' 박스이며, 포장과정에서 2가지 기술적 신기록을 남기게 됐다고 전했다.
이덕규
1999.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