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제약기업 '사면초가' 직면
금명간 단행될 보험약가 인하로 인해 약 9천여억원의 보험약시장이 축소되는 처지에 놓인 제약업계가 설상가상으로 내년 7월 의약분업이 시행되면 연간 최저 3천여억원에서 최고 1조3천여억원의 전체 의약품시장축소로 설상가상의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여기에 분업을 앞두고 제약업계가 반드시 확보해야할 약효동등성시험과 향후 3-5년내에 연차적으로 완료해야할 의약품개별포장 및 식별표시등 준비에도 수천억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돼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위기국면에 놓여있다.
제약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등 총생산실적은 7조8,333억원으로 전년도 7조9,9979억원보다 2.06%가 감소했다.
이중 부외품,위생용품등을 제외한 전체 의약품생산실적은 일반약 3조1,833억원, 전문약 3조3,862억원등 6조5,695억원에 달한다.
통상 매출액을 생산실적의 약 70%로 환산하는 것을 감안할 때 지난해 전체 의약품 매출액은 약 4조5천여억원으로 추산된다.
복지부는 오는 11월 1일부로 보험약 13,922품목에 대해 평균 30.6%의 보험약가 인하를 고시할 방침임. 이번 보험약가 인하로 인한 보험재정 절감효과는 약 9천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복지부는 예상하고 있다.
이번 보험약가 인하로 인해 제약업계의 보험약 매출액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보다 심각한 것은 내년부터 보험약가제도가 고시가상환제에서 실거래가상환제로 변경되면서 이번 보험약가 인하액이 기준약가로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덤핑이 계속되면 보험약 시장규모가 더욱 축소될 것이라는데 있다.
복지부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질의한 '의약분업이 제약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답변을 통해 의약분업이 되면 의약품오남용이 줄어들어 최저 7%에서 최고 30%정도의 의약품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은 결국 98년 의약품매출액 추정치 4조5천억원을 기준으로 할 때 연간 최저 3천여억원, 최고 1조3천여억원의 매출감소를 야기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분업이 되면 의사와 약사등 전문직능인간의 상호견제는 물론 보험자단체에서도 주사제등 투약내용에 대한 약제비심사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여 의약품시장축소는 예상보다 훨씬 상회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내년 7월 의약분업을 앞두고 제약업계는 자체적으로 생동성시험·비교용출시험등 약효동등성 시험을 완료해야하고 전문약·일반약등 개별의약품에 대한 식별표시 및 포장을 새로 변경해야한다.
이 또한 제약업계에 상당한 추가부담을 요하는 대목.우선 약효동등성시험과 관련, 전체 대상품목(정제·캅셀제·좌제만 해당) 11,700여품목중 건당 3천만-5천만원이 소요되는 생동성시험대상품목이 321품목으로 여기에 96억원에서 160억원정도를 추가부담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나머지 비교용출시험도 대조품(동일성분·함량제제) 2품목을 함께 하도록되어있어 건당 15만원서 20만원정도 소요될 것으로 감안할 때 생동성시험대상품목을 제외한 11,400품목이 비교용출시험대상이므로 업계전체가 부담해야할 비용은 17억원-23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약효동등성시험에 업계 전체가 부담해야할 비용은 최소 113억,최대 39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 개별의약품 식별포장 및 표시에 약 4천여억원의 추가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약협회는 분업실행위 회의시 제시한 자료를 통해 정제·캅셀제등의 낱알표시를 위해서는 호르몬제제·페니실린제제·일반제제등 제제별로 인쇄기를 추가 구입해야 되는데 1개사당 3대(1대당 5억원,213개사 기준)를 설치할 경우 3,195억원이 소요되며 온·습도가 조정되는 작업실시설 및 인건비등에 약 200억원, 펀치,다이등 신규제작시 소요되는 200여원등이 소요된다고 주장했다.
노경영
1999.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