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제약界, Y2K에 20억불 썼다
엄청난 돈을 물 쓰듯 쏟아부었기에 당초 우려했던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던 모양이다.
美 도매약사협회(National Wholesale Druggists' Association) 로날드 J. 스트렉 회장은 "Y2K에 대비하기 위해 의약품 공급망(pharmaceutical supply system) 분야에서 지난 몇 년동안 최소한 20억달러가 넘는 막대한 금액이 투자됐다"고 말했다.
스트렉 회장은 "이는 의약품 및 기초원료 저장, 긴급사태 대비방안 마련, 전체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안전성 확보 등의 대책들이 모두 포함된 수치"라고 밝히고 "이같은 준비가 있었기에 의약품 공급에 아무런 차질도 빚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美 제약협회(PhRMA) 앨런 F. 호머 회장은 "작년 12월 30일부터 'Y2K 대비 제약연대기구'(the Pharmaceutical Alliance for Y2K Readiness)에서 소비자 수요추이, 생산현장 상황, 의약품 공급 및 비축현황 등에 대한 일일점검 보고서를 작성해 왔으며, 이를 FDA와 '2000년 문제 대통령 자문기구' 등에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머 회장은 "그 결과 Y2K 비상기간 동안 평상시 상황이 유지됐으며, 의약품 공급도 아무런 차질없이 원활하게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美 개국약사회 캘빈 J. 안토니 부회장은 "약국과 제약기업, 유통업체, 병원, 환자권익보호단체 등이 Y2K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구축한 협력체제는 전례없이 긴밀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약사, 의사, 기타 보건의료 전문인들에게 충분한 사전교육이 이루어져 제약업계가 2000년 문제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고, 환자들의 우려도 불식시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美 체인약국협회 크레이크 풀러 회장은 "고객들이 Y2K 비상상황에 대비코자 많은 의약품들을 미리 사두려 할(overbuying) 경우 자칫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음을 사전에 인식하고, 평상시대로 필요량만 구입하되 5~7일분 정도의 여유분만 확보토록 계몽하는데 힘쓴 결과로 품절사태 없이 모든 이들에게 충분한 양을 공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풀러 회장은 "무엇보다 의약품 공급망과 2000년 문제 대통령 자문기구, 보건국, FDA, 재향군인회, 연방무역위원회 등 公私(public and private sector)를 가릴 것 없이 Y2K에 대비하기 위해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의 원활하고 밀접한 협력관계를 일궈낸 것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덕규
2000.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