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한방제제 매뉴얼 <57>
해설
본방제는 痺症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痺症의 발증원인이 되는 풍·한·습의 3邪를 동시에 제거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濕邪를 제거하는 작용이 뛰어나다.
본방은 창출, 백출의 2제를 주약으로 하고 있어서 [二朮湯]이라고 한다.
적응증상
▷어깨관절통·어깨 결림-체내에 痰濕이 정체하여 체외에서 風寒의 침입을 받으면 기혈운행에 장해를 받아 [不通則痛]으로 동통이 출현한다. 특히 粘滯性이 있는 痰濕이 많을 때에는 固定痛이 된다. 痰濕이 무거워 經絡을 막아서 어깨결림 증상을 동반한다. 풍사는 상부를 범하기 쉬워서 어깨가 무겁고 아픈 등의 어깨를 중심으로 한 上肢 증상이 주로 보인다.
▷舌苔白 또는 白滑- 痰濕이 많아서 또는 滑의 舌苔가 보인다. (痰이 진할 때에는 니태, 濕이 머무르는 증상에서는 滑苔를 생기게 한다.) 백색은 질병의 성질이 寒한 것을 나타낸다.
▷脈滑-痰濕의 존재를 나타낸다. 풍사가 강할 때에는 부맥, 寒邪가 강할 때에는 緊脈이 보인다.
처방분석
천남성, 반하·진피·복령·감초·생강(二陳湯)-燥濕化痰
백출, 창출, 위령선, 강활-去風勝濕·散寒
향부자-活血通絡
주황금-淸熱燥濕
천남성과 [二陳湯]은 經絡에 정체하고 있는 痰濕을 제거한다. 특히 천남성은 辛散의 힘이 강하여 風痰*을 제거하는 작용이 있고 濕痰의 비증에 대해서 반하보다도 자주 사용된다.
또, 活血消腫 작용도 있어서 국부 浮症, 동통을 완화한다. 반하, 진피, 복령, 감초는 [二陳湯]의 조성에서 주요 痰濕을 만드는 비위에 작용하여 정체한 痰濕을 제거한다.
본방에는 창출과 백출이 함께 배합되어 있다. 특히 去風水濕 작용이 뛰어난 창출은 약제량이 많다. 창출의 조성은 백출보다 강하여, 풍·한·습의 침입에 의해 생긴 관절통에 사용되는 일이 많다.
백출은 주로 비위를 보익하는 작용이 특징이다. 위령선과 강활도 거풍습제에 속한다. 위령선은 12경에 귀경하여 經絡을 통하게 하는 작용이 뛰어나다.
또한 담수를 제거하는 작용도 있어 천남성과 반하의 火痰작용을 증강할 수 있다. 강활은 상반신의 풍한습비에 사용되는 일이 많고 어깨의 동통에는 필요불가결한 약이다.
향부자는 방향성을 갖는 주행제로 이기·활혈작용에 의해 국부 어혈을 제거, 동통을 막는다. 주황금은 술로 가공한 황금으로 술의 성질에 따라 상부의 열을 맑게 하는 힘이 강하다.
본 병증과 같이 담습에 의한 질환은 장기화하기 쉬워, 열로 변할 우려가 있어서 청열작용이 있는 황금을 배합한다. 대량의 辛燥劑를 사용하여 생긴 燥熱증상을 억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風痰: 경락에 정체하는 담을 가리키는 일이 많다. 관절통, 사지마비, 중풍 등의 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최선례
2000.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