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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관련 유전자 DB 구축
LG생명과학(사장·양흥준)은 지난 29일 한국인의 위암, 간암, 췌장암을 발현시키는 유전자를 대량으로 발굴해 13종의 다발성 인체암을 포함한 암관련 유전자 DB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러한 유전자 DB를 이용해 한국인의 암 발생 가능성을 보다 실질적으로 감지해 각종 암관련 예방 및 치료제 개발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LG생명과학은 미국의 연구개발 현지법인인 LG BMI 와 전략적 제휴사인 미국의 Gene logic사와 공동으로 2001년부터 2년간 한국인의 위암,간암, 췌장암 환자의 조직 세포에 들어있는 유전자 정보를 DNA 칩으로 분석한 결과, 암환자의 DNA와 정상인의 DNA를 비교해 암환자에게서만 특이하게 발현된 총 128종의 유전자를 분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인의 암 발생 및 진행과 관련된 12종의 신규 유전자 (기존에 염기서열이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Gene)도 발굴해 이와 관련한 9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LG생명과학의 미국 현지법인인 LG BMI 정현호 소장은 금번에 한국인의 위암, 간암, 췌장암의 발현과 관련한 유전자 DB가 구축됨에 따라 앞으로 암의 발생 원인과 진행과정 등을 더욱 정확히 알 수 있으것으로 기대되며, 이러한 유전자들은 암을 조기진단하는 DNA 칩을 개발하거나 한국인에 적합한 암관련 진단시약 및 항암제 신약개발을 위한 원천소재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간 유전체 염기서열의 해독으로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수많은 새로운 유전자들이 발견되었다. 이에따라 기존에 질환 치료제 개발에 이용되던 유전자 외에도 질환치료에 이용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의 발견 가능성이 높아졌다.
LG BMI에서는 미국 애피메트릭 (Affymetrix)사의 올리고 DNA 칩을 이용한 암 관련 유전체 발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근간으로하는 암 관련 유전자 발굴 사업을 2년 동안 미국 진로직 (Gene Logic)사와 공동으로 수행해 오고 있다.
LG는 진로직의 암 관련 데이터베이스 (Oncology Datasuite)를 활용하여 13 종의 인체 암 관련 수 천종의 유전자의 리스트를 확보했으며, 또한 다수의 인체 암에서 공통적으로 발현 변화를 보이는 유전자의 리스트를 확보하고, 이들 중에서 신규 유전자 6 종에 대하여 예비 유전자특허를 출원하였거나 출원 중에 있다. 현재는 38종의 인체 암에 대한 종합적 분석을 진행중에 있다.
한편 국내의 임상시료를 이용한 간암, 위암, 그리고 췌장암의 연구에서, 기존에 암 관련성이 보고되지 않은 유전자들에 대해서도 예비 실용특허를 출원하였다 (간암 관련 110 종, 위암관련 33 종). 또한 이들 암에 관련된 신규 유전자에 대하여 현재까지 6 종에 대하여 예비 유전자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다.
LG는 고유의 암 관련 신규 유전자를 발굴함으로써, 독자적인 신규 타겟의 발굴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유전체 발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첨단 기술에 대한 독자적 역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밀레니움 (Millennium), 큐라젠 (CuraGen), HGS (Human Genome Sciences) 등이 이 분야의 선두 주자들이다. 특히 큐라젠의 경우 금년 초 Bayer와 이 기술을 이용한 당뇨 및 비만 관련 타겟 발굴에 대해 14억 달러의 공동연구 관계를 수립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LG가 유일하게 유전체 발현분석기술에 의한 질환 타겟 발굴을 연구하고 있으며, 특히 선진국에서 제대로 연구하고 있지 못하는 위암 및 간암의 연구를 통해 신규 기능성 유전자의 특허 획득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연구활동이 기대되고 있다.
강희종
2002.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