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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 파브리병치료제 '갈라폴드'..환자 편의성 획기적 개선
세계 최초 경구용 파브리병치료제 '갈라폴드'가 7월 1일 출시되며 약물 처방 옵션이 확대되고 복약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몇 시간씩 누워 주사를 맞아야 하는 생활을 먹는 것만으로 해결하는 치료형태로 바꿔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독이 24일 서울 오크우트프리미어호텔에서 진행한 RTM에서 서울아산병원 이범희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 파브리병은 증상이 워낙 다양해 조기발견이 어려운 만큼 대형종합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파브리병은 알파-갈락토시다제A라는 효소 결핍으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으로 이 효소가 결핍되면 당지질의 축적을 유발해 다양한 이상반응 일으킨다. 증상은 칼로 지르는 듯한 통증, 담 분비 감소, 각화혈종, 심장 비대, 심장 박동 이상, 단백뇨, 콩팥기능 감소, 설사, 복통, 구토, 뇌졸중 등이다.
파브리병 유병률은 남성에서 4만명 당 1명, 전체 인구에서 11만 7000명당 1명이다.
국내 경우 파브리병 환자는 매우 적은 편에 속한다. 의료계에서는 전국 환자수가 150~200명 정도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중 상당수가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다양한 증상이 동시에 발현해 오진 가능성이 있다는 점, 희귀질환임을 모르고 병증을 숨기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점 등으로 환자가 더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범희 교수는 " 파브리병 임상단계를 살펴보면 축적-손상-기능손실로 구분되는데, 10~40년 이상 정확한 진단없이 방치할 경우 비가역적 변화에 따라 치료제를 써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리소좀 축적 질환으로 대별되는 파브리병 치료방법은 효소대체요법과 전구물질 억제, 샤프론 제제, 유전자치료로 나뉘고 시중에서 사용되는 치료제는 파브라자임(fabrazyme), 파바갈(fabagal), 레프라갈(replagal), 갈라폴드(galafold) 등이 있다.
치료방법 중 정맥을 통해 부족한 효소를 주기적으로 공급하는 효소대체요법이 자주 쓰이고 있다.
이범희 교수는 획기적 복약 편의성 개선에 주목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지금까지 파브리병 치료는 부족한 효소를 정맥을 통해 주기적으로 공급하는 효소대체요법(ERT; Enzyme Replacement Treatment)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파브리병 환자가 효소대체요법을 받기 위해서는 2주에 한 번씩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장기 출장이나 여행, 업무 및 학업 등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환자에 따라 부작용 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
갈라폴드 경우 순응변이를 가진 환자 체내에서 결핍된 알파 갈락토시다제 A효소와 결합해 효소의 활성을 복원하고 축적된 당지질을 분해한다. 기존 2주 1회 투여를 2일 당 1회 1정 경구 투여로 바꿔 복약 편의성을 개선했다.
영국의학지(BMJ)에 게재된 3상 임상인 'ATTRACT' 연구 결과에서는 57명의 파브리병 환자를 대상으로 12개월 이상 진행해오던 효소대체요법을 갈라폴드로 전환한 결과 신장 기능 측정 지표인 사구체여과율(eGFR)의 연간 평균 변화율이 치료 18개월 동안 -0.40mL/min/1.73제곱미터로 효소대체요법 유지군과 통계적으로 동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3상 임상인 'FACET' 연구에서는 67명의 파브리병 환자를 6개월간 비교한 결과 갈라폴드 복용군은 신장 모세혈관 내 축적되는 당지질 수치가 줄어들었으며 순응변이 중 좌심실비대 동반 환자의 좌심실비대지수(LVMi, 심장기능을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가 48개월 시점 기준 4명의 환자에서 평균 33.1g/제곱미터 줄어들기도 했다.
갈라폴드 이상반응 발생빈도는 94%로 효소대체 요법군(95%)과 유사한 수준이다.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은 비인후두염(33%), 두통(25%)로 효소대체 요법군과 비슷한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상반응으로 약물을 중단한 사례는 없었다.
이 밖에도 삶의 질 증가, 보험재정상 경제성 등을 봤을 때 향후 원활한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아주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에서는 환자 3명을 대상으로 갈라폴드 처방이 이뤄지고 있고, 서울을 비롯한 대형종합병원도 D.C위원회 통과 후 원활한 처방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파브리병 환자 중 순응변이를 가진 이는 전체의 약 35~50%. 국내 기준으로 50~75명 선이라는 점을 감안해 봤을 때 진입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한다.
이범희 교수는 " 투여경로를 변경한 갈라폴드는 1캡슐을 2일 1회 매번 같은 시간에 복용하기만 하면 된다. 다만 모든 파브리병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게 아니라 순응변이 환자만 복용할 수 있다. 국내 순응변이 환자는 약 50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갈라폴드는 미국 아미커스 테라퓨틱스가 개발해 2018년 10월 미국 FDA 승인을 받았고,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 호주, 캐나다, 스위스, 이스라엘, 일본 등지에서 출시됐다. 국내에서는 긴급도입이 필요한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2017년 말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올해 3월 1일부터 보험급여를 적용받았다.
이권구
2019.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