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 제약시장에서 벌어지는 오리지널-제네릭 간 싸움은 우리나라 제약계가 지켜봐야 할 중요한 이슈입니다"
이니스트바이오제약 마케팅본부 고기현 이사(약사)는 최근 번역·발간한 '드럭워즈(DRUG WARS)'에 대해 이 같이 강조했다.
드럭워즈는 로빈 펠드만, 이반 프론도르프 2명의 법학대 교수가 집필한 책으로, 독점 금지, 규제 남용, 지적 재산권, 제네릭 의약품 지연 및 방해의 세계를 망라하는 영리한 마케팅의 혼합에 초점을 맞춰 현재 미국 제약시장(Pharmaceuticals)의 상황을 보여주는 안내서이다.
고 이사는 "드럭워즈는 미국에서는 오리지널 약물을 가진 빅파마들과 제네릭을 출시하려는 제약사 간의 총성 없는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법학자의 사례 분석을 통해 어떠한 정책이 행정력 낭비를 막고 국민건강에 기여하는가를 제시하는 책"이라고 정리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출간(올해 7월)된 지 5개월이라는 빠른 시간에 드럭워즈를 번역한 이유에 대해서 부연했다. 미국 제약시장이 우리나라 제약계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한 경고가 될 수 있다는 까닭에서다.
고 이사는 "세계최대 의약품시장인 미국은 미국에서 시장을 지키려는 대형제약사와 이를 빼앗으려는 후발 제약사의 다툼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며 "제네릭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미국의 이같은 전쟁은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 출판사에 제안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2016년 1,400조원 규모로 성장한 세계 지약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은 31%에 달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에소메졸'이 국내 개량신약 최초로 식품의약국(FDA)에 시판허가를 받았으며, 이니스트도 항암제 원료 수출을 위해 FDA를 준비하는 등 많은 제약사들이 미국 진출을 위해 노력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기현 이사는 "그동안 미국계·유럽계 제약사를 거쳐 국내 제약업계에서 일하면서 제약사들이 서로 독특한 환경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현재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을 제대로 아는 것이 역시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 책을 통해 국내 제약사들이 미국, 유럽에 진출할 때에 어떤 점을 참고해야할 지를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며 "경우에 따라 제약사가 이익달성을 위해 보건정책을 왜곡하는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불편하고 민감할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당장 제약사를 비난하기보다 현재의 법 제도안에서 어떤 전략이 오가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