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이 좋은 약인 것은 알겠지만 오남용 상태가 통제가 불능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서 마약류 지정 등 제도적 관리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것이다."
14일 제약협회에서 열린 '프로포폴 관리방안 토론회'에서 대다수의 패널은 사회적 병폐로까지 번지고 있는 '프로포폴'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서는 마약류 지정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발현 속도가 빠르고 부작용이 적은 '프로포폴'은 수면 내시경, 성형외과 시술 등 허가범위 내 사용에 있어서는 여타 의약품 보다 우수하지만 의존성이 마약보다 심각한 상황에서 중독자가 계속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마약류 지정이 무리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자리에서 제약사와 의사협회 대표로 참석한 패널은 마약류 지정에 대해 과도한 규제라는 이유로 반대를 표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지정 쪽으로 흘렀다.
권도훈 국립부곡정신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프로포폴에 중독된 32세 치과의사의 예를 들며 "의존성만 놓고 볼 때 프로포폴은 단연 최고이다" 라며 "프로포폴은 한 개인은 물론, 가정, 그리고 주변까지 파괴하는 마약과 다를 게 없다"고 밝혔다.
또한 "향정약으로 관리된다 해도 중독자가 근절되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장치는 마련돼야 한다"며 마약류 지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황재현 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프로포폴은 장점이 많은 약임에는 틀림없지만 반드시 마취 교육을 받았거나 그에 준하는 사람이 시술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환경이 조성되지 않다보니 오남용으로 인한 폐해가 너무도 크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황 교수는 "다른 마취제들은 마약류 지정이 돼 있는데 유독 프로포폴만 아직 지정이 안 돼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위원은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것보다 드러나지 않은 폐해가 더 많이 존재할 것"이라며 "프로포폴은 이미 제대로 된 용법용량 준수의 도를 넘었다. 마취의가 취급하지 않는 상황이 태반이고 일반 의사들은 프로포폴의 폐해성 또한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 문제는 계속해 발생할 것이다. 마약류 지정으로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 밝혔다.
노연근 인천남동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은 "실제 제보에 의해 수사해 나서면 프로포폴의 늪에 빠진 중독자들이 의외로 많다" 며 "이들은 하루 평균 최소 50만 원 정도의 프로포폴을 맞는다. 거의 모든 재산을 다 바쳐 프로포폴에 빠진 사람도 있을 정도로 심각성은 마약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노 팀장은 "최근 병원 압수 수색 결과, 병원에는 프로포폴 약제와 취해있는 사람들만 있었다" 며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의사는 돈 벌기 위해서 이러는데 뭐가 문제냐"며 오히려 따져 기가 찼다고 밝혔다.
더욱 기가 찬 것은 법적 근거가 없다 보니 이 같은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별다른 처벌을 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성추행, 성폭행 등의 신고도 있지만 마취 상태에서 일어난 상황인지라 어떻게 수사를 하기도 힘들다" 며 프로포폴의 여러 폐해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달리 유병기 동국제약 상무는 "프로포폴이 향정으로 묶이게 되면 원료 수입이나 완제품 수출과정에서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향정 지정보다는 횟수에 대한 제한을 두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했다.
의사협회를 대표해 나선 박현철 의사도 "프로포폴은 굉장히 많이 쓰이는 의약품이다. 긍정적인 측면이 많기 때문에 사용량도 많지 않겠냐" 며 "일부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이 있긴 하지만 통제 관리 보다는 양이나 회수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풀어가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일부 의견이 갈리기는 했지만 토론회는 전반적으로 '프로포폴'에 대한 마약류 지정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는 자리가 됐다.
한편 식약청은 용역 연구 결과와 토론회 등의 내용을 토대로 8월 말이나 9월초에 중앙약사심의원원회를 개최, 마약류 지정에 대한 최종적인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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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이 좋은 약인 것은 알겠지만 오남용 상태가 통제가 불능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서 마약류 지정 등 제도적 관리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될 것이다."
14일 제약협회에서 열린 '프로포폴 관리방안 토론회'에서 대다수의 패널은 사회적 병폐로까지 번지고 있는 '프로포폴'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서는 마약류 지정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발현 속도가 빠르고 부작용이 적은 '프로포폴'은 수면 내시경, 성형외과 시술 등 허가범위 내 사용에 있어서는 여타 의약품 보다 우수하지만 의존성이 마약보다 심각한 상황에서 중독자가 계속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마약류 지정이 무리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자리에서 제약사와 의사협회 대표로 참석한 패널은 마약류 지정에 대해 과도한 규제라는 이유로 반대를 표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지정 쪽으로 흘렀다.
권도훈 국립부곡정신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프로포폴에 중독된 32세 치과의사의 예를 들며 "의존성만 놓고 볼 때 프로포폴은 단연 최고이다" 라며 "프로포폴은 한 개인은 물론, 가정, 그리고 주변까지 파괴하는 마약과 다를 게 없다"고 밝혔다.
또한 "향정약으로 관리된다 해도 중독자가 근절되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장치는 마련돼야 한다"며 마약류 지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황재현 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프로포폴은 장점이 많은 약임에는 틀림없지만 반드시 마취 교육을 받았거나 그에 준하는 사람이 시술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환경이 조성되지 않다보니 오남용으로 인한 폐해가 너무도 크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황 교수는 "다른 마취제들은 마약류 지정이 돼 있는데 유독 프로포폴만 아직 지정이 안 돼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향기 한국소비자연맹 위원은 "실태조사에서 드러난 것보다 드러나지 않은 폐해가 더 많이 존재할 것"이라며 "프로포폴은 이미 제대로 된 용법용량 준수의 도를 넘었다. 마취의가 취급하지 않는 상황이 태반이고 일반 의사들은 프로포폴의 폐해성 또한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 문제는 계속해 발생할 것이다. 마약류 지정으로 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 밝혔다.
노연근 인천남동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은 "실제 제보에 의해 수사해 나서면 프로포폴의 늪에 빠진 중독자들이 의외로 많다" 며 "이들은 하루 평균 최소 50만 원 정도의 프로포폴을 맞는다. 거의 모든 재산을 다 바쳐 프로포폴에 빠진 사람도 있을 정도로 심각성은 마약과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노 팀장은 "최근 병원 압수 수색 결과, 병원에는 프로포폴 약제와 취해있는 사람들만 있었다" 며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의사는 돈 벌기 위해서 이러는데 뭐가 문제냐"며 오히려 따져 기가 찼다고 밝혔다.
더욱 기가 찬 것은 법적 근거가 없다 보니 이 같은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별다른 처벌을 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성추행, 성폭행 등의 신고도 있지만 마취 상태에서 일어난 상황인지라 어떻게 수사를 하기도 힘들다" 며 프로포폴의 여러 폐해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달리 유병기 동국제약 상무는 "프로포폴이 향정으로 묶이게 되면 원료 수입이나 완제품 수출과정에서 불편함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향정 지정보다는 횟수에 대한 제한을 두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했다.
의사협회를 대표해 나선 박현철 의사도 "프로포폴은 굉장히 많이 쓰이는 의약품이다. 긍정적인 측면이 많기 때문에 사용량도 많지 않겠냐" 며 "일부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이 있긴 하지만 통제 관리 보다는 양이나 회수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풀어가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일부 의견이 갈리기는 했지만 토론회는 전반적으로 '프로포폴'에 대한 마약류 지정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새삼 강조하는 자리가 됐다.
한편 식약청은 용역 연구 결과와 토론회 등의 내용을 토대로 8월 말이나 9월초에 중앙약사심의원원회를 개최, 마약류 지정에 대한 최종적인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