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부 바이오R&D 포럼이 삼성 코엑스에서 26일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대표이사는 국내 바이오 기업의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고 대표는 먼저 바이오산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삼성이 신약이나 하지 바이오시밀러(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같은 카피약이나 만드냐, 로컬할거냐 글로벌할 것이냐는 개발전략이 필요하다. 전략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중소 바이오기업들의 여러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국내 대부분의 중소 바이오기업들은 해외기업과 비교할 때 경쟁력은 갖추고 있으나 설비 시설이 허술하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국내 중소 바이오기업들은 개발 자재 부재와 전문 바이오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고 대표는 “먼저 개발 자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발 자재를 초창기부터 잘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개발 자재 모두를 수입하는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개발 자재 모두를 해외에서 수입한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바이오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실제로 삼성은 바이오산업을 하면서 학사 출신 인재를 많이 받아들였고 경쟁 업체들도 이를 모방했다.
고 대표이사는 "예전에는 주로 석사 이상의 인재들만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실습에 굉장히 약하다. 우리도 현업에 투입할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회사도 장학금을 주는 등 바이오특화대학, 즉 폴리텍 같은 수준의 대학처럼 실습을 받아줘 기업이 필요한 인재들을 많이 만들어 윈윈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한국이 분석서비스분야에 경쟁력이 있지만 여전히 해외의존도는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분석서비스 분야지만 그럼에도 해외의 100%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지난 2010년까지는 분석서비스 의뢰를 위해 국내 업체를 50% 활용했다. 하지만 현재는 100% 해외업체에 맡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전문 CRO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의 높은 의료진 수준에 비해 비즈니스가 될 만한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연구개발대행업무)가 굉장히 적다”며 “전문 CRO 육성이 필요하다. 국제 규준에 부합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임상은 글로벌화해야 하기 때문에 큰 CRO 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품질을 높이면 국내에서 충분히 잘 할 수 있는 분야이고 바이오산업을 육성시키는데 필요한 작업이다. 규모의 경제를 키워야 한다. 친환경 모델에 대한 예측 시스템이 없다. 준비 기간이 길다보니 해외에 가서 비임상실험을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 컨설팅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외국 컨설팅 업체를 이용하고 있는 중이다. 해외의 업체가 그렇게 크지는 않다. 사업기획에서부터 실행을 할 때 외부기관을 이용해 로드맵을 잘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