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도매업계가 국내 제약산업 육성과 건강보험 재정절감을 위해 ‘국산약 살리기 캠페인’을 전개한다는 소식이다. 유통협회는 이번 캠페인 전개과정에서 의료기관과 시민사회 단체 등과의 협조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캠페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록 유통업계가 마진확보를 위해 일부 외자제약사들과의 전면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내민 전략적 카드일수도 있지만 어찌 됐던 국산약살리기 캠페인은 매우 시의적절한 이벤트가 아닐수 없다.
만약 이 캠페인이 성공한다면 유통업계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어 낼 것으로 보여 진다. 외자제품 판매거부로 인한 공급부족 등 의약품 유통시장 혼란을 방지하는 효과는 물론 외자사 압박용으로 매우 유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는 빅5를 비롯한 유통업계의 단합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이 있다. 자칫 담합행위로 비쳐져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을 부담이 뒤따른다. 결론은 요즘 공전의 히트를 잇고 있는 영화 명량의 한 장면처럼 ‘사즉필생 생즉필사’의 결기를 보일 때 소기의 성과를 달성 할 수 있을것으로 판단된다.
오래된 일이지만 국산약살리기 운동의 성과를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의약분업 초창기에 있었던 일로 기억되지만 고혈압치료제의 대명사였던 F사 N제품에 대한 국산약 대체운동의 결과, 이듬해 해당제품 매출이 거의 반토막나는 상황을 목도한바 있다. 상대적으로 국산제네릭의 매출이 늘어났음은 물론이다. 외자사제품이 시장을 독식되는 상황을 맞아 국내 제약업계 고사를 우려한 유통업계와 의료계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물론 국내제품들로 대체되는 상황에서 일부 환자들의 반발과 의료계의 비협조적 사례도 없지 않았지만 국산약의 힘을 보여준 사례로 회자되곤 했다.
국산약살리기 캠페인은 의료계의 협조없이는 절대 불가능하다. 리베이트 쌍벌제 이후 의료계와 제약업계의 관계가 그리 우호적이지만은 많다. 비록 서로간에 약간의 불만이 있다손 치더라도 지금은 공동전선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 진다. 잠시 휴전하고 ‘국산약 살리기’에 힘을 모은다면 결국 대의를 얻게 되는 상황을 기대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