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유료부수 공개에 박수를
약업신문이 창간 48주년을 맞아 전문지에서 국내 처음으로 한국 ABC협회 공사인증을 마치고 발행부수를 유가지와 무가지로 나누어 공개한 것은 획기적인 일로 크게 평가받을 것이며 광고인의 한사람으로 힘찬 박수를 보낸다.
전세계 유력 언론사들이 ABC공사(公査)를 통해 자기들이 발행하는 발행부수를 엄격하게 실사하여 공개하고 있는 것은 오래된 관행이다. 전세계 광고업계에서는 미국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영국의 더 타임스, 프랑스의 르몽드, 일본의 아사히·마이니치·요미우리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는 신문들의 발행부수를 낱낱이 파악하고 있어 광고의 과학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89년에 한국 ABC 협회가 창립되어 신문의 발행부수 공표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국내 언론사들이 발행부수 공개를 꺼리고 있으며, 비협조적인 태도로 아직까지도 한 두 곳을 제외하면 완전한 부수 공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보다 못해 한국 광고주 협회는 1997년 2월 정기 총회에서 언론사들에게 신문 부수 공사 참여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으며, 공사 참여 여부에 따라 광고집행을 차별화 하겠다고 선언까지 했으나 현재까지도 부수공개를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늦은 걸음마만 계속하고 있다.
신문사는 독자나 광고주에게 당연하게 발행부수를 공개해야할 의무가 있는데도 각사가 눈치보기만 급급해서 광고의 과학화에 크게 역행하고 있는 현실에서 약업신문의 발행부수 공개는 경영진의 과감한 결단에 의한 것으로 제약업계나 여타 전문지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며,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국내 연간 광고 시장이 6조원에 이르고 세계광고시장 규모면에서 10위권내에 포함되는 거대한 광고매출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 아직도 ABC협회의 규정에 의한 발행부수 조사가 미미하고 매체에 대한 광고전략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는 안타까운 현실에 약업신문의 발행부수 공개는 제약업계는 물론 주간지, 전문지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약업신문에 대한 광고전략에는 발행부수를 통한 광고단가책정, 효율성 분석, 타 신문과의 비교 등 광고주나 광고대행사에게도 보다 확실한 서비스를 할 수 있어 민영 상업전문지로서의 자신의 면모를 크게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 확실하다.
2002-04-09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