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완규 대표 "보툴리눔톡신 유럽·중국 파트너링 단계…수출 길 확대"
"빅파마, GLP1-GIP 이중작용제 치매 효과 …내년 1상 완료후 라이선스 목표"
"프로앱텍과 반감기 대폭 늘리기 위해 알부민융합 항체 사용 ADC 개발 순항"
이권구 기자
입력 2024-09-2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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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비엔씨가 GLP-1(GLP) 비만치료제와 치매치료제, 보툴리눔톡신, 필러, ADC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핫한' 약물 및 플랫폼 기술들로 사업구조를 짜며 ‘퀀텀 점프’를 노린다. 특히 보툴리눔톡신과 필러가 본격적으로 수출 길에 오른 상황에서, GLP-1 등 파이프라인도 1상 완료 후 빅파마에 기술이전을 성사시켜 큰 폭 매출 성장을 일궈낸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캐시카우’를 확보하고 있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잇다. 한국비엔씨에 따르면 개별기준 매출 2022년 292억원, 2023년 512억원, 2024년 반기 281억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최대 실적 경신도 바라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512억원) 증 수출이 394억원으로 77%에 달할 정도로 알짜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수출은 국내에서 지난 3월 제품명 ‘비에녹스주’로 허가받은 ‘보툴리눔톡신’과 필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회사 최완규 대표는 "보툴리눔톡신 유럽 파트너를 선정하고 임상 등 상업화 제반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최대 보툴리눔톡신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은 파트너링 협상 단계"라고 말했다. 한국 판매 파트너도 몇 곳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으로, 유럽에서 수요가 높은 필러를 중심으로 보툴리눔톡신 국내외 판매가 확대되면 향후 퀀텀점프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국비엔씨는 보툴리눔톡신과 필러에서 벌어 들인 수익을 파이프라인 확보 및 파트너링에 재투자하는 사업 방식을 택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 반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92억 원으로 단기간에 현금화 가능한 유동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 24억원, 기타유동자산 35억원, 기타단기금융자산 9억원 등 유동성이 860억원에 육박한다.공동 개발 신약 후보물질 기대주… 데이터 주시회사는 퀀텀점프에 덴마크 케리야사와 공동개발 파이프라인인 GLP1-GIP 이중작용제, 프로앱텍과 개발 중인 GLP-GIP-GCG 삼중작용제와 3세대 ADC, 온코젠과 함께 하는 T-type 칼슘차단 및 STAT3 이중타깃 항암제와 MET 변이 비소세포폐암치료제 등이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중 회사는 GLP1을 기술이전에 가장 근접한 물질로 보고 있다. 최 대표는 "노보노디스크가 '세마글루티드(GLP1)'로 알츠하이머성 치매 개선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대규모 3상을 2025~2026년 마칠 예정"이라며 "노보노디스크 임상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면 케리야사와 공동개발하고 있는 GLP1-GIP 이중작용제 약물가치도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GLP1-GIP 이중작용제에 세포투과 펩타이드를 붙여 뇌 혈관벽(BB) 투과율을 높였기 때문에 노보노디스크 세마글루티드보다 뇌 세포 재생, 시냅스 신경전달 가소성 향상, 뇌 대사 활성화, 뇌 염증 완화, 아밀로이드베타(Aβ)와 타우(Tau) 등 비정상 단백질 응집체(플라크) 제거 등에 효과적"이라며 "1상에서 성공하면 빅파마에 라이선스아웃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프로앱텍과 지속형 비만치료제로 공동개발 중인 GLP-GIP-GCG 삼중작용제도 기대주다. GLP-GIP-GCG 삼중작용제는 in vivo(생체 내) 및 in vitro(실험실) 연구에서 효과를 확인, 내년 상반기 최종 결과 확인 후 비임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최완규 대표는 "비천연 아미노산 삽입기술과 위치특이적 알부민 결합기술을 이용한 3주 이상 긴 체내 반감기를 갖고 있고 효과도 우수하다"며 "GLP1과 이중작용제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삼중작용제가 체중 감량 효과에서 경쟁력이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3세대 ADC 기술도 회사가 관심을 쏟는 파이프라인이다. 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 항원에 붙는 항체와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페이로드)을 링커를 통해 결합시켜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항암약물로, 한국비엔씨와 프로앱텍은 반감기를 대폭 늘리기 위해 알부민융합 항체를 사용했다.최 대표는 "알부민 결합 도메인과, 단일사슬 항체조각(ScFv)이 융합한 알부바디(AlbubodyTM), 여기에 결합한 약물이 3세대 ADC로 볼 수 있다"며 "ScFv의 분자량이 작아 암 투과력을 높이는 동시에 기존 ADC의 Fc영역에 의한 부작용 위험은 낮췄다. 현재 1차 후보물질 도출 단계"라고 소개했다.한국비엔씨는 온코젠과 CMPD(샤페론 매개 표적단백질 분해) 기반 EGFR 치료 후 MET변이 항암제도 개발 중으로, 호주에서 조만간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최완규 대표는 "동물모델에서 95% 종양 억제 효과를 확인했고, MET 변이를 80%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의미 있는 데이터로 임상 1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라이선스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한국비티비 인수, 종속기업 편입…모회사와 시너지 기대최완규 대표는 인수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도 나서고 있다. 2023년 11월 총 160억 원을 투입해 의료기기 기업 지티지웰니스(현 한국비티비)를 인수, 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올 반기 지분율을 79.96%까지 끌어올렸다.한국비티비는 2021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의견거절'로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해 2022년 3월부터 주권매매 거래 정지 상태다. 감사인 '의견거절' 사유는 크게 ▲미술품 거래와 관련한 자금흐름 불확실성 ▲계속 기업 불확실성으로, 한국비티비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 일환으로, 한국비티비 부실 사업은 정리하되 알짜기업인 동인바이오텍을 흡수합병시켜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한국비티비 올 반기 매출액은 130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대부분의 미술품 투자 자금도 회수하면서 자금흐름 불확실성 문제를 해결했다는 게 최 대표 설명.한국비티비는 재감사를 통해 2021년(2024년 1월 19일), 2022년(3월21일) 감사보고서에 대해 '적정' 의견을 받아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 다만 2023년 자본잠식률 50%이상이 발생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추가로 발생했으나 추가 80%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했다고 최대표는 설명했다. 주력 사업 성장세와 한국비티비를 종속기업으로 편입시키면서 한국비엔씨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1년 252억원, 2022년 423억원, 2023년 810억원으로 몸집이 커지고 있다. 자본은 2021년 506억원, 2022년 1901억원, 2023년 2142억원으로 불어났다.최완규 대표는 "한국비티비 경영개선을 위해 가열차게 노력하고 있다"며 "동인바이오텍을 합병시켰기 때문에 정상화가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거래재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피력했다.또 "오픈이노베이션은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충분한 검증을 거치고 기술성과 사업성 판단과 함께 엑시트 전략도 수립해 신중히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래먹거리 확보와 연구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