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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처방약 공급실태
- 노경영 기자 kynoh@yakup.com
- 입력 2000.07.03 18:33 수정 2007.03.19 16:12
분업혼선으로 처방약 공급 `주춤'
제약사 윤곽잡히면 재고의약품 보름내 공급
제약업계 산적한 어려움
촵계도기간 1개월 등 불명확한 분업상황
촵무리한 소포장 공급 요구하는 개국가
촵일반약전문 협력도매업소의 신뢰부족
제약업계는 의약분업시 처방약공급과 관련, 향후 분업상황이 극히 불확실한 실정에서 처방약을 무턱대고 공급했다가 나중에 반품이 되면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가장 고민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의·약사와 시민단체 등 분업주체 3자가 합의한 분업시행방안(개정·약사법)까지도 의료계의 집단폐업으로 다시 개정될 운명에 놓여있고 이 과정에서 또다시 어떤 내용으로 수정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할 뿐아니라 개정안 자체에 대한 의·약사단체의 수용 또는 반발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 성공적인 분업시행여부에 대해서는 아직도 회의적인 시각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쟁점이 되고있는 약사의 대체조제 금지와 일반약 혼합판매 금지, 일반약 판매포장단위 규제 등이 7월 임시국회에서 어떤 식으로 조율될 지 예측불가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이런 상황에서 제약업계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은 향후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것 뿐”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향후 분업이 제대로 시행될 지조차 불투명한 실정에서 처방약을 조속히 공급하라는 정부와 개국가의 요구는 한마디로 “우물가에서 숭늉찾는 격'이라는 것이 요즈음 제약업계의 일반적인 정서다.
제약업계는 7월1일부터 분업이 실시될 것으로 보고 일부 처방약을 준비했으나 또다시 1개월간 계도기간 설정 등으로 분업상황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처방약 공급준비를 주춤하고 있다.
중견제약회사의 한 임원은 “정부가 28일까지 처방약을 공급하는데 차질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으나 정부가 방침을 변경, 분업시행 계도기간을 1개월 부여하자 의원급에서 이기간 동안 처방전을 내지않겠다는 의사까지 밝히고 있어 약국에 처방약을 공급해야할지, 아니면 의원급 영업을 다시 재개해야할지 고민스럽다”며 정부정책혼선에 따른 고충을 토로했다.
근본적인 의약분업 시행방안 혼선과 함께 제약업계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개국가의 무리한 요구. 개국가는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해 품목에 따라 20정 또는 30정단위의 소포장 공급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수용할려면 엄청난 원가부담과 시간, 노력이 필요하다며 수용불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치료제 비중이 높은 모 제약회사의 사장은 “치료제의 경우는 고가품인 경우는 50정단위이하도 있지만 대부분 100정이상 500정, 1천정 등 덕용포장으로 되어있다”면서 “예를 들어 100정단위를 30정단위로 소포장할 경우 용기와 포장을 3개씩 만들어야하는데 누가 이를 감당하겠느냐”고 반문하고 100정단위이하는 아예 공급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잘라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의 생산담당 임원은 “생물학적 제제 등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의약품은 유효기간이 3년인 만큼 100정단위로 구비한다해도 몇 개월이내에는 거의 소진될 텐데 왜 30정단위까지 요구하는지 모르겠다”며 개국가의 이기주의를 꼬집었다.
포장단위를 놓고 개국가와 제조업체(도매업소)간에 이해가 상충하자 정부는 평균적으로 100정단위로 공급하고 가격이 2만원이하인 품목은 덕용포장으로 공급하도록 하는 중재안을 제시하고 있다.
제약업계가 처방약공급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또 다른 요인은 협력도매상들의 담보제공여력 부족. 제약업계는 그동안 전문약도매상과 일반약도매상으로 구분, 거래를 해왔는데 협력도매상으로 지정된 전국 86개소 중 상당수가 일반약전문 도매상이어서 담보문제가 제기되고있는 것이다.
특히 치료제전문 제조업체는 기존 전문약도매상과는 이미 담보설정 또는 신용거래가 이루어져 큰 문제는 없으나 일반약도매상의 경우 재정상태 등에 있어 검증되지않아 신뢰를 할 수 없는 담보제공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현금을 제공하지 않으면 처방약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혀 도매업계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 제약회사의 관계자는 “분업실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소가 처방약을 원활히 공급해야한다는 총론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으나 제약업소는 `땅파먹고 장사하는 것'(?)도 아닌데 거래에 있어 상호신뢰하는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제약업계는 분업시행방안의 불명확성, 개국가의 무리한 요구, 협력도매업소의 신뢰부족등의 원인으로 처방약 공급에 일단 신중을 기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결국 처방약공급이 분업시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인식아래 가능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내부적으로 마련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에 나서고 있다.
제약업계는 정부가 요구한 28일까지 공급완료에는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7월 약사법 개정상황 진전에 따라 즉시 공급하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2~3개월분의 재고의약품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분업시행방안 개정 윤곽만 잡히면 보름안에 전부 공급될 수 있다”면서 “계도기간인 이달 중순에는 필요한 처방약을 공급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약사 윤곽잡히면 재고의약품 보름내 공급
제약업계 산적한 어려움
촵계도기간 1개월 등 불명확한 분업상황
촵무리한 소포장 공급 요구하는 개국가
촵일반약전문 협력도매업소의 신뢰부족
제약업계는 의약분업시 처방약공급과 관련, 향후 분업상황이 극히 불확실한 실정에서 처방약을 무턱대고 공급했다가 나중에 반품이 되면 이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가장 고민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의·약사와 시민단체 등 분업주체 3자가 합의한 분업시행방안(개정·약사법)까지도 의료계의 집단폐업으로 다시 개정될 운명에 놓여있고 이 과정에서 또다시 어떤 내용으로 수정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할 뿐아니라 개정안 자체에 대한 의·약사단체의 수용 또는 반발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 성공적인 분업시행여부에 대해서는 아직도 회의적인 시각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쟁점이 되고있는 약사의 대체조제 금지와 일반약 혼합판매 금지, 일반약 판매포장단위 규제 등이 7월 임시국회에서 어떤 식으로 조율될 지 예측불가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이런 상황에서 제약업계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은 향후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것 뿐”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향후 분업이 제대로 시행될 지조차 불투명한 실정에서 처방약을 조속히 공급하라는 정부와 개국가의 요구는 한마디로 “우물가에서 숭늉찾는 격'이라는 것이 요즈음 제약업계의 일반적인 정서다.
제약업계는 7월1일부터 분업이 실시될 것으로 보고 일부 처방약을 준비했으나 또다시 1개월간 계도기간 설정 등으로 분업상황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처방약 공급준비를 주춤하고 있다.
중견제약회사의 한 임원은 “정부가 28일까지 처방약을 공급하는데 차질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으나 정부가 방침을 변경, 분업시행 계도기간을 1개월 부여하자 의원급에서 이기간 동안 처방전을 내지않겠다는 의사까지 밝히고 있어 약국에 처방약을 공급해야할지, 아니면 의원급 영업을 다시 재개해야할지 고민스럽다”며 정부정책혼선에 따른 고충을 토로했다.
근본적인 의약분업 시행방안 혼선과 함께 제약업계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개국가의 무리한 요구. 개국가는 재고부담을 줄이기 위해 품목에 따라 20정 또는 30정단위의 소포장 공급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수용할려면 엄청난 원가부담과 시간, 노력이 필요하다며 수용불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치료제 비중이 높은 모 제약회사의 사장은 “치료제의 경우는 고가품인 경우는 50정단위이하도 있지만 대부분 100정이상 500정, 1천정 등 덕용포장으로 되어있다”면서 “예를 들어 100정단위를 30정단위로 소포장할 경우 용기와 포장을 3개씩 만들어야하는데 누가 이를 감당하겠느냐”고 반문하고 100정단위이하는 아예 공급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잘라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의 생산담당 임원은 “생물학적 제제 등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의약품은 유효기간이 3년인 만큼 100정단위로 구비한다해도 몇 개월이내에는 거의 소진될 텐데 왜 30정단위까지 요구하는지 모르겠다”며 개국가의 이기주의를 꼬집었다.
포장단위를 놓고 개국가와 제조업체(도매업소)간에 이해가 상충하자 정부는 평균적으로 100정단위로 공급하고 가격이 2만원이하인 품목은 덕용포장으로 공급하도록 하는 중재안을 제시하고 있다.
제약업계가 처방약공급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또 다른 요인은 협력도매상들의 담보제공여력 부족. 제약업계는 그동안 전문약도매상과 일반약도매상으로 구분, 거래를 해왔는데 협력도매상으로 지정된 전국 86개소 중 상당수가 일반약전문 도매상이어서 담보문제가 제기되고있는 것이다.
특히 치료제전문 제조업체는 기존 전문약도매상과는 이미 담보설정 또는 신용거래가 이루어져 큰 문제는 없으나 일반약도매상의 경우 재정상태 등에 있어 검증되지않아 신뢰를 할 수 없는 담보제공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현금을 제공하지 않으면 처방약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혀 도매업계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 제약회사의 관계자는 “분업실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소가 처방약을 원활히 공급해야한다는 총론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으나 제약업소는 `땅파먹고 장사하는 것'(?)도 아닌데 거래에 있어 상호신뢰하는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제약업계는 분업시행방안의 불명확성, 개국가의 무리한 요구, 협력도매업소의 신뢰부족등의 원인으로 처방약 공급에 일단 신중을 기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결국 처방약공급이 분업시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인식아래 가능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내부적으로 마련하면서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에 나서고 있다.
제약업계는 정부가 요구한 28일까지 공급완료에는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7월 약사법 개정상황 진전에 따라 즉시 공급하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2~3개월분의 재고의약품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분업시행방안 개정 윤곽만 잡히면 보름안에 전부 공급될 수 있다”면서 “계도기간인 이달 중순에는 필요한 처방약을 공급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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