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농균은 패혈증, 만성기도 감염증, 전신감염 및 췌낭포성 섬유증 환자에게 난치성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성 세균이다.
특히 녹농균 감염은 화상, 수술 및 화학요법 치료 등에 의해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게 치명적인 고열, 혈압저하 등의 쇼크를 일으켜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
제일제당은 현재까지 국내·외에 녹농균 예방백신 및 패혈증 치료제는 개발 초기단계로 아직 상품화된 것이 없는 점에 착안, 신약의 최초 개발에 성공한다면 국내 수요뿐만이 아니라 외국으로 기술수출 또는 제품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제품의 상품성은 매우 크리라 판단하여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
제일제당 제약연구소에서는 91년부터 5년간에 걸쳐 총 2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녹농균 백신을 개발했다.
국내 및 국외의 각 병원으로부터 환자에서 분리한 300여주의 녹농균 임상균주를 확보했고 이중에서 국내·외 병원에서 가장 높은 빈도로 발견되는 혈청형인 4개 균주를 선별, 세포유래의 유독성 물질의 생산을 감소시켜 백신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하여 최소 5배에서 100배 정도 약독화시켰다.
약독화 녹농균의 대량 배양을 위한 배양 배지 최적화, 배양 공정의 안정화 및 고농도 배양법으로 균체 생성량을 30% 이상 증가시켰으며 100L 규모의 배양기로 2∼3만개 분의 백신 생산, 공급이 가능하며 국내 수요 및 외국 수출 물량 증가시 특별한 설비투자 없이도 배양 규모를 늘릴 수 있도록 공정을 개발했다.
또한 균체 회수를 위한 특수한 막분리 시스템의 사용, 회수한 균체를 각각 유기용매 처리 및 추출, 한외여과에 의한 분자량 크기에 따른 분리, 초 원심분리 등의 일련의 과정에 따라 처리함으로써 세포외막 단백질만을 정제하는 기술, 국소 또는 전신 부작용을 일으키는 LPS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정제공정의 최적화를 통해서 균체 1g당 2mg의 세포외막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 매우 간편하면서도 생산효율이 높은 정제 방법을 개발하여 제조원가를 크게 낮춤으로써 사업성 있는 제품으로 개발했다.
제일제당은 제조된 백신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국내 및 해외에서 백신 개발에 요구되는 모든 전임상 시험 항목을 수행했다.
국내에서는 급성, 아급성, 항원성, 변이원성 등 10개 전임상 항목을 시험했고 국외에서는 아급성, 항원성 및 일반 약리 시험 등 18개 시험항목을 수행한 결과 당사의 녹농균 백신이 매우 안전한 백신임이 입증됐다.
제일제당이 개발한 녹농균 백신은 최소한의 균주로써 병원내 주요 기회 감염균인 녹농균의 감염을 광범위하게 예방할 수 있으며, 세포외막 단백질만을 백신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사균 백신이나 변형된 균주보다 안전성이 우수하고 단일성분을 사용한 정제백신이나 재조합 백신의 경우보다도 유효성이 매우 높다.
녹농균 백신은 국립보건안전연구원 및 영국 헌팅턴 연구소에서 전임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IND 및 중앙약사심의 위원회에서 95년 9월에 보건복지부의 임상허가 승인을 받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주도로 전기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최적 접종경로 및 최적 유효용량 조건을 찾기 위해서 근육접종 경로에 대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시험백신은 임상시험에서 7일 간격 3회 근육접종 임상시험을 통하여 시험백신의 내약성을 확인했으며, 항체 역가도 접종농도에 따라 용량 의존적으로 증가함을 확인했다.
또한 녹농균백신의 안전성과 유효성 및 최적용법, 용량에 대한 시험을 위해 화상환자를 대상으로 98년 3월부터 99년 5월까지 한강성심병원에서 임상2상시험을 진행했다.
시험백신은 7일 간격 또는 3일 간격 3회 근육접종 임상시험을 통하여 시험백신의 내약성 및 항체가의 증가를 확인했고, 당사에서 확립한 PCR방법을 사용하여 화상환자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본 백신은 예방효과뿐만 아니라 치료효과도 있는 매우 우수한 백신임을 확인했으며 그 결과를 외국의 유수한 논문에 수편을 게재하여 유효성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2001년 하반기에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국내 및 인도에서 동시에 임상3상을 추진하고 임상시험이 성공리에 완료되면 국내 신약허가와 동시에 대량 생산체제로 돌입하여 2003년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녹농균 백신의 국내 시장 규모는 현재 연간 약 5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전세계 시장은 최저로 평가할 경우에 초기연도 1,600억원에서 8년 후에는 6,000억원 시장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일제당에 따르면 외국 선진 의약품 회사에서 녹농균 백신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며 임상이 종료되면 국내 및 외국에의 제품판매, 제조기술에 대한 라이센싱 아웃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두뇌집단의 4,000억원 매출효과-제일제당 종합기술원
1953년 국내 최초로 설탕을 생산해 낸 제일제당은 반세기동안 우리 식탁과 생활문화 향상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개발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제일제당의 이러한 노력의 중심이 바로 종합기술원.
제일제당의 종합기술원은 지난 78년 창립된 이래로 꾸준한 확대·재편을 거쳐 현재 170여명의 전문두뇌집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간 150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4,000억원의 매출효과를 거두고 있다. 종합기술원은 제약 및 발효기술 연구에 주력, 7-ACA, 핵산, 라이신 분야에서 제일제당이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고 80년 후발주자로 참여한 제약시장에서 경쟁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현재 중점 연구개발 분야는 백신, 생리활성물질, 발효공학, 합성, 미생물, 약리·독성, 분석, 임상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