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제를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로 전환하는데 적합하다는 인식 하에 최근 과학기술부가 주관하고 교육인적자원부, 농림부, 산업자원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7개 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Bio-Korea 건설을 위한 2001년도 생명공학육성 계획이 발표됐다.
이는 생명공학 분야의 효율적인 연구개발 촉진을 위해 94년부터 범국가적인 육성계획을 수립하여 시행 중이며 2000년대 초까지 우리기술을 G7 선진국 수준에 진입토록 하여 21세기 전략수출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작년 10월 6일 상기 7개부처와 기획예산처가 공동으로 보고한 김대중 대통령 주재하의 바이오산업 발전방안 보고회의에서도 잘 나타나 있으며 생명공학 기술수준을 2003년까지 G10 수준으로, 2010년까지는 G7 수준으로 발전·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르면 바이오 산업을 핵심 전략산업으로 선정하여 비교우위분야를 중점으로 육성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바이오 벤처기업의 수를 2003년까지는 500개, 2010년까지는 1,200개까지 지원 육성하겠다는 것이며 이로 인해 고용인력을 2010까지 7만명을 창출하며, 바이오산업의 국내 시장규모를 10조원대로, 수출규모는 61억불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바이오 벤처기술을 산업화하기 위해 산업화 기반조성을 위한 인프라 확충을 위해 공동연구 시설 등을 제공하는 바이오 산업 집적지가 산업자원부, 지방자치 단체, 대학, 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춘천, 대전, 전주, 진주, 나주에 조성되어 있으며 보건복지부에서는 충북 오송에 보건의료 종합과학단지를 조성하여 보건의료 바이오 관련업체, 국내외 연구기관, 국가지원기관 등을 유치해 보건의료분야 첨단 벤처기업의 인큐베이터 기지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정부 각 부처의 육성정책에 따라 현재 400여개가 바이오 벤처 기업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한국바이오벤처협회에서 설문 조사한 내용에 의하면 그 72%가 1999년부터 2000년 사이에 설립된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또 이들 대부분의 업종은 생물의약, 바이오식품, 생물화학, 생물환경, 생물공정 및 장비, 생물검정 및 정보 관련 업종으로 자체 분류하고 있으며 자본금은 76%가 20억 미만이며, 작년 매출은 69%가 5억 미만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 있으나, 올해 예상 매출은 10억 미만부터 50억 이상이라고 답한 기업들의 분포가 20~30%대로 고루 분포되어 기업간 산업화 단계가 각기 다른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아직은 태동기라 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바이오 벤처기업이 선진국과 기술경쟁력을 가지고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과 명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즉 항상 주장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의 5가지 성공전략이 있는데 그 첫 번째가 기초과학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바이오 산업의 핵심은 모든 학문에 총괄적으로 응용되는 기초학문 즉 철학, 수학, 물리학, 화학, 생물학이 있으며 여기에서 응용학문이 파생되어 산업이 발달하게 된 것이다.
모든 학문의 기초에는 철학이 있고, 수학과 물리학을 기초로 정보통신 산업이 시작됐으며 화학과 생물학을 근간으로 바이오테크 산업이 태동했다.
선진 기술국들의 저력은 그들이 오랜 세월 발전시켜 온 기초학문으로부터 파생된 것이다. 바이오테크 산업과 정보통신 산업의 결합으로 탄생한 생물정보학이 요즘 각광받고 있는 것과 같이 미래에는 이렇게 학문간 영역이 교차하는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주역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두 번째로는 전문화로 공략하라는 것이다.
현재 형성되어 있는 시장을 타깃으로 제품개발을 시작한다면 선점하고 있는 경쟁사들과의 경합이 불을 보듯 뻔할 뿐만 아니라,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여서 성장성에 한계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래의 시장을 예측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예측력을 자체적으로 갖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의 세계적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정보력과 그 정보를 평가하여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력이 뒷받침 돼야 하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으로 예측력을 제고시켜 나가야 한다.
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른 기업이 투자하지 않은 분야, 그렇지만 그 분야에서 만큼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해야 한다. 그러한 전략을 통해 경쟁자가 없는 기업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짝짓기를 하라는 것이다.
즉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특성이 다른 기업끼리 투자 리스크 분산과 기술적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또 바이오 분야의 경우 초기 개발 단계에는 기초과학의 의존도가 높고, 이후에 상품화하는 과정에서는 많은 응용과학들이 접목되므로 R&D 네트워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기초과학과 응용과학 전분야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조직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초과학에 강한 학계, 연구소와 응용과학에 강한 바이오기업들의 R&D 네트워크는 아주 바람직하다. 또 아웃소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일개 바이오 벤처기업이 기초과학부터 상품화까지의 전 단계를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네 번째로는 미래시장, 세계시장을 공략하라는 것이다.
현재보다는 미래의 시장분석이 중요하다. 또한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이나 잠재적 경쟁기업들의 연구개발에 관한 정보를 바탕으로 경쟁기업들의 연구와 제품에 관한 경향을 파악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개선하는데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진보하는 기술 변화 추이를 예측해야 한다.
기술의 변화 방향을 명확히 파악한 후 자신의 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미래 경쟁력을 예측해 보아야 한다.
따라서 사업화 전단계에서 진입하고자 하는 시장의 치밀한 조사와 자사가 보유한 기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항상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한 평가작업을 토대로 개발할 기술 및 제품을 선정하고, 또 상품화됐을 때의 시장규모와 수요를 예측하여 경제성과 경쟁력을 분석해야 한다. 창업을 할 때에는 시설이나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 이전에 이러한 정보에 대한 투자가 먼저 필요하다.
특히 이러한 절차를 거쳐 기술 및 제품을 선정할 때는 세계 수요가 높은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국내 시장은 너무 협소하여 개발에 투자된 연구비를 회수하고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선진 기술국에 직접 나가서 현지 연구소 및 현지 공장 등을 설립하여 그곳에서 직접 연구개발, 생산, 판매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다섯 번째로는 진정한 벤처정신을 가지라는 것이다.
벤처기업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조직이다. 자신의 땀과 열정이 없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는 조직인 것이다. 과거 대기업의 자본논리에서 벗어나 전문가들에 의해 세워지고 운영되는 새로운 선진국형 벤처기업의 모델을 정립해 나가기 위하여 더 많은 과학자들이 과감히 도전장을 던져야 한다. 그만큼 기술과 아이디어 전쟁이 치열한 세계가 바로 이곳이다. 그러므로 눈 앞의 이익보다는 미래의 가능성과 비전을 내다보는 안목을 가지고 연구개발에 전력해야 한다.
그 길만이 기술을 토대로 성장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의 유일한 생존전략이 될 것이다. 벤처기업은 명확한 규범이나 규칙이 확립되기 이전 단계의 조직이다.
이 때문에 경영자의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 경영자의 권위와 리더십은 바로 전문성에서 나온다.
바이오 벤처기업은 특성상 실험실 창업인 경우가 많다. 교수나 연구원들이 삼삼오오 뜻을 모아 창업하게 되기 때문이다. 비록 처음에는 이렇게 출발한다고 하여도 곧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 벤처기업 역시 다른 기업과 다를 것이 없다.
그것을 이끌어 나가고 수익을 창출해 나가기 위해서는 철저히 경제논리로 지배되어야 한다. 일단 사업을 시작했으면 전직 과학자였든, 학자였든 간에 확고한 경영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또한 그것에 몰입하고 그것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걸 바쳐야 한다. 그래도 살아남기 힘겨운 곳이 바로 이 벤처세계다.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 뒷걸음질 칠 수 있는 사람이 모든 것을 하나에 걸게 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되돌아갈 곳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시작하는 마음으로, 그런 자세로 모든 것을 하나에 바쳐야 한다.
우리 기업들이 부패하고 타락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사적소유 개념의 기업문화 때문이다. 기업을 개인 소유화함으로써 그것의 공익성과 투명성이 크게 훼손되게 된 것이다.
IMF의 혼돈 속에서 벤처기업이 우리나라 경제를 주도하게 되면서 가장 희망을 주었던 부분은 바로 그들이 표방한 투명경영의 원칙이었다.
또 벤처 기업가들도 사회로부터 얻은 이익의 일부를 다시 사회에 환원시키는 기업문화를 정립해 나가기를 희망한다.
벤처기업들은 첨단 기술을 이용하고 발전시켜 그 기술 자체로도 인류에 공헌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축적한 부는 공익적 차원에서 사회에 환원하고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등 깨끗하게 운영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