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뇌와 철학적 탐구가 묻어나는 불멸의 걸작이 가져다주는 감동은 위대한 클래식 작곡가들의 음악이 아직도 우리 곁에 남아있는 이유일 것이다. 여기 오 헨리의 단편소설과 같은 위트와 유머가 담긴 풋풋한 소품을 더해보면 어떨까.
모차르트 하면 떠오르는 명곡 'Eine kleine Nachtmusik(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작은 밤의 음악'이라는 뜻으로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선율로 모차르트의 심볼 같은 음악으로 통한다. 이 작품은 1787년 오스트라아의 수도 빈에서 완성되었으며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3번에 해당하는 곡이다. 최근 이 작품과 궤를 함께하는 세레나데 음악으로서 영화로 따지면 프리퀄을 연상시키는 모차르트 소년기 시절의 미공개 작품이 공개되었다. 이 작품의 제목은 'Ganz kleine Nachtmusik (간츠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로 직역하면 '아주 작은 밤의 음악'이라는 뜻이다.
최근 모짜르트 사후 233년 만에 독일 라이프찌히 시립 박물관에서 발견된 따끈따끈한 작품인 만큼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건 당연지사. 10대 초반에 직곡한 작품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단출한 현악 3중주곡으로 7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12분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다. 모차르트 연구기관인 모차르테움 재단은 모차르트가 13살이 채 되기도 전, 그의 여동생 난네를을 위해 작곡된 곡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모차르테움의 연구원들은 연대기적으로 작품에 번호를 붙인 '쾨헬 카탈로그'를 최신버전으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이 작품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곡은 '아주 작은 밤의 음악'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바이올린 2대와 첼로 1대의 작은 편성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짜임새 있는 구조와 우아한 선율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며 모차르트의 번뜩이는 천재성이 엿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헹사나 모임을 위해 작곡했던 음악인 만큼 분위기 전환이 빠른 짧은 악장들로 구성되어 있고 기본적으로 흥을 돋는 음악이기 때문에 각 잡지 않고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모차르트 초기작품이다.
3년 전, 248년만에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로 초연된 '알레그로 D장조'는 모차르트가 17세때 작곡한 작품으로 2분이 채 안 되는 소품으로 짧지만 완벽한 구조를 지닌 곡인데 궤를 함께한다. 다채로운 악상이 자아내는 내러티브가 함축된 음악으로 조형미까지 갖췄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모차르트의 음악에는 스토리텔링이 있어서 좋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사실 고전음악의 중심에 서 있는 교향곡, 특히 모차르트의 후기 교향곡은 완전무결한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위대한 베토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걸작이 탄생하기까지 10대 나이의 모차르트가 작곡한 소소한 세레나데나 디베르티멘토는 작곡가로서의 역량을 쌓는데 필요한 자양분이었으며 그의 진지한(?) 후기 교향곡에서 발견되는 소년미 넘치는 특유의 음악적 치기와 재기발랄함이 그 방증이다.
위대한 작곡가들의 대작들뿐 아니라 이 기회에 신동 모차르트의 개성과 재치가 엿보이는 '아주 작은 밤의 음악' 그리고 이후 작곡된 우리에게 익숙한 '작은 밤의 음악'을 연이어 들어보길 권한다. 지친 일상에 활기와 생동감을 더할 것이다.
아드리엘 김은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지휘와 바이올린을 전공, 졸업(석사)했으며 도이치 방송 교향악단 부지휘자와 디토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를 역임한바 있다, 현재는 지휘자, 작곡가, 문화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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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엘 김의 모멘텀 클래식
'아주' 작은 밤의 음악
아드리엘김 기자
news@yakup.co.kr
입력 2024-10-25 11:45
모차르트 사후 233년만에 공개된 신곡
라이프찌히 시립 도서관에서 발견된 모차르트의 미공개 악보 사본
삶의 고뇌와 철학적 탐구가 묻어나는 불멸의 걸작이 가져다주는 감동은 위대한 클래식 작곡가들의 음악이 아직도 우리 곁에 남아있는 이유일 것이다. 여기 오 헨리의 단편소설과 같은 위트와 유머가 담긴 풋풋한 소품을 더해보면 어떨까.
모차르트 하면 떠오르는 명곡 'Eine kleine Nachtmusik(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작은 밤의 음악'이라는 뜻으로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선율로 모차르트의 심볼 같은 음악으로 통한다. 이 작품은 1787년 오스트라아의 수도 빈에서 완성되었으며 모차르트의 세레나데 13번에 해당하는 곡이다. 최근 이 작품과 궤를 함께하는 세레나데 음악으로서 영화로 따지면 프리퀄을 연상시키는 모차르트 소년기 시절의 미공개 작품이 공개되었다. 이 작품의 제목은 'Ganz kleine Nachtmusik (간츠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로 직역하면 '아주 작은 밤의 음악'이라는 뜻이다.
최근 모짜르트 사후 233년 만에 독일 라이프찌히 시립 박물관에서 발견된 따끈따끈한 작품인 만큼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건 당연지사. 10대 초반에 직곡한 작품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단출한 현악 3중주곡으로 7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12분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다. 모차르트 연구기관인 모차르테움 재단은 모차르트가 13살이 채 되기도 전, 그의 여동생 난네를을 위해 작곡된 곡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모차르테움의 연구원들은 연대기적으로 작품에 번호를 붙인 '쾨헬 카탈로그'를 최신버전으로 편집하는 과정에서 이 작품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 곡은 '아주 작은 밤의 음악'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바이올린 2대와 첼로 1대의 작은 편성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짜임새 있는 구조와 우아한 선율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며 모차르트의 번뜩이는 천재성이 엿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헹사나 모임을 위해 작곡했던 음악인 만큼 분위기 전환이 빠른 짧은 악장들로 구성되어 있고 기본적으로 흥을 돋는 음악이기 때문에 각 잡지 않고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모차르트 초기작품이다.
3년 전, 248년만에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연주로 초연된 '알레그로 D장조'는 모차르트가 17세때 작곡한 작품으로 2분이 채 안 되는 소품으로 짧지만 완벽한 구조를 지닌 곡인데 궤를 함께한다. 다채로운 악상이 자아내는 내러티브가 함축된 음악으로 조형미까지 갖췄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모차르트의 음악에는 스토리텔링이 있어서 좋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사실 고전음악의 중심에 서 있는 교향곡, 특히 모차르트의 후기 교향곡은 완전무결한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위대한 베토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걸작이 탄생하기까지 10대 나이의 모차르트가 작곡한 소소한 세레나데나 디베르티멘토는 작곡가로서의 역량을 쌓는데 필요한 자양분이었으며 그의 진지한(?) 후기 교향곡에서 발견되는 소년미 넘치는 특유의 음악적 치기와 재기발랄함이 그 방증이다.
위대한 작곡가들의 대작들뿐 아니라 이 기회에 신동 모차르트의 개성과 재치가 엿보이는 '아주 작은 밤의 음악' 그리고 이후 작곡된 우리에게 익숙한 '작은 밤의 음악'을 연이어 들어보길 권한다. 지친 일상에 활기와 생동감을 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