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천사들과 괴짜 선생의 유쾌한 반란,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최신작이자 또 다른 히트작, 뮤지컬 ‘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 월드투어가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로큰롤의 물결로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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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국 초연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는 지난 1월 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여전히 강력한 에너지와 생생한 라이브 연주로 재미 그 이상을 선사한 작품은 오는 3월 24일까지 예정된 서울 공연을 마친 후, 4월 2일부터 마지막 도시인 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2주간의 여정을 이어간다.
‘스쿨 오브 락’은 2003년에 개봉한 잭 블랙 주연의 동명 코미디 영화로 유명세를 탔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와 ‘비포 선셋’ 등으로 잘 알려진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꿈을 잃지 말라’는 희망적 메시지와 함께 커다란 인기를 끌면서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뮤지컬은 이런 영화를 바탕으로 무대에 어울리는 옷을 갖춰 입으며 2015년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새롭게 탄생했다. 뮤지컬에 담긴 넘버들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직접 작곡했고, 공연은 모두 100% 라이브로 진행된다. 그는 이 작품을 가리켜 ‘음악이 가진 힘에 관한 이야기’라 말했다. 실제로 작품에서는 클래식부터 시작해 팝, 파워풀한 록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폭넓게 만나볼 수 있으며, 배우들 역시 오페라 아리아와 발라드 등을 소화해 내면서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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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 들어서면 푸른 빛의 강렬한 조명이 무대 양옆을 밝힌 가운데 어두운 무대 중앙에 놓인 드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절친한 친구를 대신해 신분을 속이고 명문 사립학교 호러스 그린의 대리 교사로 근무하게 된 듀이 핀은 록 밴드에서 퇴출당한 뒤 생활고에 허덕이는 빈털터리 기타리스트다. 언젠가 반드시 록 음악으로 성공하리라는 생각 외에는 별다른 고민조차 없어 보였던 듀이에게, 엄격한 규율과 규칙으로 무장한 학교는 새로운 도전정신을 일깨워 준다. 그것은 바로 음악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과 록 밴드를 꾸려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일이었다. 명문대 진학만을 목표로 학업에만 충실했던 아이들은 듀이의 가르침에 따라 클래식 악기 대신 전자기타와 키보드, 드럼 등을 다루며 선생님과 부모님 몰래 경연대회 준비를 시작한다.
온몸이 부서질 듯 노래하며 악기를 연주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다. 실제로 작품 속에서 듀이와 함께 악기를 연주해야 하는 영캐스트들은 대부분 5, 6세부터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독학으로 악기를 익혀 밴드 활동을 하는 ‘리틀 빅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160분 동안 이어진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는 열정과 뛰어난 실력으로 무대 위를 누비는 평균 연령 12.5세 영캐스트들의 모습을 보다 보면 저절로 가슴이 뭉클해지는 느낌이 든다.
브로드웨이에서 듀이 역으로 데뷔한 이후 월드투어를 이끌며 “잭 블랙 그 이상의 에너지”라는 찬사를 받은 코너 글룰리도 반갑다. 한국 월드투어 재연과 함께 5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그는 원작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과 변함없는 열연으로 ‘자격 없는’ 괴짜 교사이자 꿈 많은 아티스트를 그려냈다. 땀과 열정으로 가득한 코너 글룰리의 무대는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의 중심을 탄탄히 잡아주는 핵심이다.
뮤지컬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 등장한다. 소통의 부재가 만연한 사회에서 좀처럼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가족들, 언제나 1등 만이 우리의 목표여야 한다고 말해온 세상, 뛰어넘기 어렵게만 보이는 각종 장애물까지 놀랍도록 우리 현실과 똑 닮았기 때문이다. 록 음악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힘이자 연결을 위한 매개로 작용한다. 그때 그 시절, 젊은 세대를 위한 언어로 기능하며 자유의 상징처럼 여겨진 헤비 록 사운드는 음악이 주는 기쁨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하지 말라는 것은 전부 해버리라”면서 “외치고 부르짖고 다 때려 부수자”던 아이들의 외침은 어느새인가부터 단순히 권력자에게 맞서기를 주문하듯 들리지 않는다. 결국 우리를 붙드는 궁극적 요인이 내 안에 있음을 깨닫고, 끊임없이 꿈꾸며 계속해서 노력하기를 작품은 말하고 있다. 언젠가 찾아올 기적의 순간,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이 보낸 응원은 가슴 한편에 접어둔 추억의 페이지로 펼쳐져 꿈을 향해 달리기 위한 동력이 될 것이다.
최윤영 씨는 인천국제공항 아나운서와 경인방송 라디오 리포터 등 방송 활동과 더불어 문화예술공연 전문 진행자로 다양한 무대에 선 바 있다.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졸업 후 공연 칼럼니스트로서 칼럼을 기고해 왔고 현재 한국영상대학교 미디어보이스과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으며, 네이버 오디오클립 ‘최윤영의 Musical Pre:view’ 채널을 운영중이다.
A+ 천사들과 괴짜 선생의 유쾌한 반란,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최신작이자 또 다른 히트작, 뮤지컬 ‘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 월드투어가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로큰롤의 물결로 물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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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국 초연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월드투어는 지난 1월 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여전히 강력한 에너지와 생생한 라이브 연주로 재미 그 이상을 선사한 작품은 오는 3월 24일까지 예정된 서울 공연을 마친 후, 4월 2일부터 마지막 도시인 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2주간의 여정을 이어간다.
‘스쿨 오브 락’은 2003년에 개봉한 잭 블랙 주연의 동명 코미디 영화로 유명세를 탔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와 ‘비포 선셋’ 등으로 잘 알려진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꿈을 잃지 말라’는 희망적 메시지와 함께 커다란 인기를 끌면서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뮤지컬은 이런 영화를 바탕으로 무대에 어울리는 옷을 갖춰 입으며 2015년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새롭게 탄생했다. 뮤지컬에 담긴 넘버들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직접 작곡했고, 공연은 모두 100% 라이브로 진행된다. 그는 이 작품을 가리켜 ‘음악이 가진 힘에 관한 이야기’라 말했다. 실제로 작품에서는 클래식부터 시작해 팝, 파워풀한 록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폭넓게 만나볼 수 있으며, 배우들 역시 오페라 아리아와 발라드 등을 소화해 내면서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펼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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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 들어서면 푸른 빛의 강렬한 조명이 무대 양옆을 밝힌 가운데 어두운 무대 중앙에 놓인 드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절친한 친구를 대신해 신분을 속이고 명문 사립학교 호러스 그린의 대리 교사로 근무하게 된 듀이 핀은 록 밴드에서 퇴출당한 뒤 생활고에 허덕이는 빈털터리 기타리스트다. 언젠가 반드시 록 음악으로 성공하리라는 생각 외에는 별다른 고민조차 없어 보였던 듀이에게, 엄격한 규율과 규칙으로 무장한 학교는 새로운 도전정신을 일깨워 준다. 그것은 바로 음악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과 록 밴드를 꾸려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일이었다. 명문대 진학만을 목표로 학업에만 충실했던 아이들은 듀이의 가르침에 따라 클래식 악기 대신 전자기타와 키보드, 드럼 등을 다루며 선생님과 부모님 몰래 경연대회 준비를 시작한다.
온몸이 부서질 듯 노래하며 악기를 연주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다. 실제로 작품 속에서 듀이와 함께 악기를 연주해야 하는 영캐스트들은 대부분 5, 6세부터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독학으로 악기를 익혀 밴드 활동을 하는 ‘리틀 빅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160분 동안 이어진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는 열정과 뛰어난 실력으로 무대 위를 누비는 평균 연령 12.5세 영캐스트들의 모습을 보다 보면 저절로 가슴이 뭉클해지는 느낌이 든다.
브로드웨이에서 듀이 역으로 데뷔한 이후 월드투어를 이끌며 “잭 블랙 그 이상의 에너지”라는 찬사를 받은 코너 글룰리도 반갑다. 한국 월드투어 재연과 함께 5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그는 원작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과 변함없는 열연으로 ‘자격 없는’ 괴짜 교사이자 꿈 많은 아티스트를 그려냈다. 땀과 열정으로 가득한 코너 글룰리의 무대는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의 중심을 탄탄히 잡아주는 핵심이다.
뮤지컬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가득 등장한다. 소통의 부재가 만연한 사회에서 좀처럼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가족들, 언제나 1등 만이 우리의 목표여야 한다고 말해온 세상, 뛰어넘기 어렵게만 보이는 각종 장애물까지 놀랍도록 우리 현실과 똑 닮았기 때문이다. 록 음악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힘이자 연결을 위한 매개로 작용한다. 그때 그 시절, 젊은 세대를 위한 언어로 기능하며 자유의 상징처럼 여겨진 헤비 록 사운드는 음악이 주는 기쁨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끼게 한다. “하지 말라는 것은 전부 해버리라”면서 “외치고 부르짖고 다 때려 부수자”던 아이들의 외침은 어느새인가부터 단순히 권력자에게 맞서기를 주문하듯 들리지 않는다. 결국 우리를 붙드는 궁극적 요인이 내 안에 있음을 깨닫고, 끊임없이 꿈꾸며 계속해서 노력하기를 작품은 말하고 있다. 언젠가 찾아올 기적의 순간,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이 보낸 응원은 가슴 한편에 접어둔 추억의 페이지로 펼쳐져 꿈을 향해 달리기 위한 동력이 될 것이다.
최윤영 씨는 인천국제공항 아나운서와 경인방송 라디오 리포터 등 방송 활동과 더불어 문화예술공연 전문 진행자로 다양한 무대에 선 바 있다.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졸업 후 공연 칼럼니스트로서 칼럼을 기고해 왔고 현재 한국영상대학교 미디어보이스과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으며, 네이버 오디오클립 ‘최윤영의 Musical Pre:view’ 채널을 운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