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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민의 공연예술 글로벌 Now!
편집부
입력 2022-06-03 09:44 수정 최종수정 2022-06-0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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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아우르는 음악 4 – 마무리 그리고 나아갈 방향
 
지난 3개월 간 국외의 대표적인 음악교육 프로그램들을 살펴보았다. 각 프로그램의 주체인 뉴욕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베네수엘라 정부는 그들만의 철학과 교육적 체계성을 갖고 평생교육의 성격을 띤 음악교육을 실천하고 있으나 각 프로그램의 특징에 초점을 맞춰 구술하고 싶었기에 필자 임의로 연령대별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는 것을 덧붙여두고 싶다.

연령대별 특성이 잘 반영된 지점을 찾아 영유아기 음악교육 프로그램으로는 뉴욕 필하모닉의 ‘Very Young People’s Concert’,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초등교육 프로그램 ‘Vocal Heros’, 마지막으로 청소년기 음악교육 프로그램으로 ‘El Sistema’를 소개할 수 있었다.

뉴욕필


‘Very Young People’s Concert’는 놀이 속에서 음악을 긍정적으로 경험하고 그 경험이 자연스럽게 삶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놀이와 교육의 균형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영유아들이 음악을 쉽고 즐겁게 배워 삶 속에 자연스럽게 음악이 녹아들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이었다. 프로그램 구성 과정에 뉴욕 필 단원, 사무국 직원뿐만 아니라 음악교육 전문가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교육의 질을 높였다는 것이 특히 눈여겨 볼 점이다.

또래집단의 동질감이 중요해져 자칫 자기 표현력이 떨어질 수 있는 초등교육 시기에 베를린 필하모닉의 ‘Vocal Heros’는 음악을 통해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기표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내향적인 아이들을 위해 리허설 참관부터 순차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아이들의 감정을 존중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이 오롯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베를린 필 보컬 히로즈

마지막으로 소개했던 ‘El Sistema’는 교육이 아이들의 성장과 진로에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특별한 사례로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던 처음의 취지를 넘어 직업교육의 장으로 확장되어 참여자와 프로그램 모두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다.

엘 시스테마 시몬 볼리바리오케스트라

교육적 효과가 입증된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계획, 구성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을 간략하게 세 가지 정도로 추려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무엇보다 양보다 질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프로그램 구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뉴욕 필하모닉의 ‘Young People’s Concert’로 뉴욕 필하모닉 단원, 교육자, 기획자가 모두 함께 프로그램 구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기에 교육적 효과, 재정적 지원 방향, 음악의 질까지 고려한 양질의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했다.

둘째, 전폭적인 재정 지원과 투명한 운영과정이다. 엘 시스테마의 경우 교육적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었지만 아쉽게도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정치적 연관성에 의혹이 제기되며 프로그램의 순수성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이미 2019년 장지영 칼럼니스트가 올댓아트에 기고한 ‘엘 시스테마의 어두운 그림자와 불안한 미래’를 통해 엘 시스테마와 정치적 연관성이 프로그램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다. 후원 및 재정의 순수성과 투명한 운영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공공성에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프로그램이 성장하기 위해 기본적인 기회의 장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이고 있으나 수도권에 한정되어 아쉬운 경우가 적지 않다. 2020년 뉴욕 필하모닉 어린이 교육공연은 기금 모금을 위한 행사이긴 했으나 데이비드 포스터, 제이미 번스타인 등 유명 인사들의 적극적인 홍보 덕에 국내외로 많이 알려졌다. 그 덕에 초연 이후 미국 각지에서 일반적인 교육 공연으로 이후에 상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으로도 이어졌다. 국내 다수의 프로그램도 수도권을 벗어나 전역에서 많은 아동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생긴다면 이는 자연스레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연결되리라 본다.

그 밖에도 세계의 여러 예술단체들이 음악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시행 중이다. 음악을 들려주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음악교육을 실천하는 것은 그들이 누구보다 음악이 삶에 주는 위안과 음악을 통한 전인적 성장의 가능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어린 시절부터 문화 예술을 접할수 있는 기회 자체는 많아졌으나 그 모두가 양질의 경험을 제공하는지는 확신할 수 없고 아쉽게도 여전히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즐기고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분으로 여기려면 경험의 양은 물론 질 역시 확보되어야 한다.

영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그리고 노년기까지 전 생애가 음악을 즐기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음악교육은 필수적이다. 음악을 즐기는 태도는 사람에게 기본적으로 내재되어 있지만 마음의 넉넉함과 바쁜 일상에 잠깐의 쉼표를 위해서라도 음악을 적극적으로 향유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양질의 음악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주기를 바라며 필자 역시 참여할 기회가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필자소개>
 박선민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예술경영)와 홍콩과학기술대학(MBA)을 졸업한 후 미국 뉴욕필하모닉 기획팀 및 싱가포르 IMG Artists에서 근무한 바 있다. 현재는 선아트 매니지먼트 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양대학교에서 예술경영을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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