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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 일본 아몬드 뮤직 마쓰다 아유코 대표
최윤수
입력 2022-02-11 10:03 수정 최종수정 2022-02-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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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코 마쓰다씨는 현재 일본 아몬드 뮤직 대표이자 중국 선전(深圳) 심포니 오케스트라 홍보이사, 한중일 동아시아 문화도시 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다. 마쓰다 대표는 특히 한류와 K컬쳐에 대한 해박한 이해를 토대로 아시아를 아우르며 문화를 전파하는 문화대사로서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본지는 현재 도쿄에 머무르고 있는 마쓰다대표와의 서면인터뷰(영어)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한류와 K컬쳐 해박한 이해 토대, 아시아 전역에 강한 영향력 전파
 

Q. 마쓰다 대표는 한국문화와 예술, 협동(cooperations)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계신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위해 한국의 예술가들과 함께 진행하고 계신 일들이 있는데, 어떤 성과들이 있었는지요?
 
제가 일본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참여하게 되었던 2001년, 한국의 정명훈 지휘자님을 특별 예술 고문을 맞이해 함께 일을 한적이 있습니다. 당시 이미 세계적인 슈퍼스타인 정명훈 지휘자님과 함께한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음악적으로도 대중성으로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정 지휘자님을 통해 한국의 독주자들을 일본을 초청해 함께 연주할 수 있었음은 물론, 한국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함께 공연을 하면서 느낀 한국 관객들의 따뜻하고 열정적인 박수는 언론에서 언급하고 있는 복잡하고 슬픈 한일 역사가 아닌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때 느낀 감동은 너무나도 친밀했고 ‘음악의 기적’이란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국적, 종교, 나이, 성별 등을 불문하고 마음이 하나되는 그런 감동이었죠.

음악이란 만국의 공통어입니다. 우리가 희망하고 음악을 공유하는 경험을 함께 한다면, 이는 세계평화의 초석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기적 같은 순간들을 음악을 통해 가능한 많이 경험하고 알리고 싶어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최근 한국의 문화 컨텐츠가 세계 각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선 저는 어머니와 함께 한국 사극을 챙겨보고 사극에 나왔던 장소를 함께 방문할 정도로 한국 문화의 열렬한 팬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한국 문화는 처음부터 보편적인 매력을 지닌 현대 콘텐츠가 많이 만들어져 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즉 한국 문화 생산자들은 상업적으로 매우 정통해 있습니다.

10년 전 K-POP이 일본에 전파되기 시작할 무렵, 미국에서는 레이디 가가가 활동을 시작했고, 음악 소비는 이제 청각 뿐만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중요하게 여겨 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듣는 음악’만으로는 사람의 감각을 만족시키기 어렵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로 인해 음악은 이제 시각적인 평가도 함께 받게 되었습니다.

비디오가 메인 주인공이고 음악이 비디오를 지원해 주는 일명 ‘뷰직(Viewsic)’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탄생할 만큼 시각적인 표현은 중요 해졌습니다. 한국은 이러한 변화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했습니다. 전 세계 젊은이들 사이에서 뮤직비디오 다운로드가 보편적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K-POP이 전세계 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현대인들이 원하는 ‘음향이 있는 비디오’의 환상적인 조합 덕분일 것입니다.

그 외에도 한국 정부는 2000년부터 IT 산업과 문화사업을 주류 경제정책으로 추진해 오고 있으며, 한국의 많은 대학과 직업학교들은 음악 및 영상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의 꽃을 피웠다고 생각합니다.
 
Q. 마쓰다 대표는 클래식음악에 대한 저서를 비단 일본어로 뿐만 아니라 한국어 및 중국어 번역판으로도 출간하셨고, 대단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저서에 대한 소개와 함께 저술 동기랄까, 이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이 책은 대만에서 중국어로 출판되었으며, 현재 베이징 출판사가 제작중인 중국어 간체 번역본이 올 가을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제가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홍보외교 총감독으로 활동할 당시, 제 주요 업무 중 하나가 후원자들을 모은 것이었습니다.
종종 음악 산업과는 관련이 없는 사람들과 만날 일이 있었는데, 클래식 음악과 음악을 좋아하고 후원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 사이에 거리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후원에 참여하고 있는 사업 간부들 중 클래식 음악을 조금 알고 있지만 더 많이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분들을 위해 문화 핸드북을 집필해 보는 건 어떨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당시 비즈니스 북을 출판하기로 유명한 다이아몬드 출판사를 알게 되었고, 그들과의 협업을 통해 나의 경험 및 지식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일본 비즈니스 출판계 1위를 차지하고 있던 다이아몬드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 일본을 이끌어갈 사업가들의 교육에 있어 예술 문화가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세계 속 일본의 위치를 생각하면서 다이아몬드 출판사와 함께 꾸준히 일하고 있습니다.
 
Q. 마쓰다 대표는 원래 피아니스트셨지만,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올리면서 역량을 입증해 오고 계십니다.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홍보이사(PR director),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진행한 여러 활동, 일반사단법인 생산노화연구기구(IRPA)의 홍보이사 등 대단히 눈에 띄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게 되신 동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 교육을 받으며 자랐지만, 음악 외에도 다양한 공부를 함께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음악으로 대학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때, 저에게 피아노를 가르치시던 선생님의 연주회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Rachmaninov Piano Concerto No. 2)’를 보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소름 끼칠 정도의 감동 끝에 깊은 고요함이 우레와 같은 박수로 바뀌는 순간, 그토록 모두를 하나로 묶는 음악의 힘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음악을 배우겠다는 각오로 나가사키에 위치한 기독교 영향을 받으며 오랜 역사를 간직한 갓스이 여자 대학(Kwassui Women’s University)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활 동안 저는 대학에 있는 작곡가, 작곡가에 영향을 받은 철학자, 그리고 음악에 관련된 책들을 모두 읽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한적은 없을 정도로 매진했죠.

당시 저는 피아니스트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우리 삶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위치를 알고 싶어했습니다. 저의 대학생활은 음악의 위치를 찾는 과정이었고 음악에 관심이 있는 많은 문학 작품들과 철학자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역사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 시간동안 미래의 문화외교관이라는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을 문화, 사회, 경제의 삼박자가 아름답게 울려 퍼지는 나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는 예술을 사회, 경제와 연결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것은 제가 스스로 일하고 일을 시작하게 된 배경입니다.

일본에서 음악가와 음악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환경이 때로는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환경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야심 차게 그 차이를 아는 경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단순이 음악산업 뿐만 아니라 기타 다른 다양한 산업에서도 경험을 쌓아야 일본의 사회경제 구조를 더 잘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집필하는 도중에, IRPA라고 알려진 한 기관에서 세계적인 노화방지 연구자들과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 인간의 뇌에서 음악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연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음악’이 저의 모든 커리어를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Q.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의 산업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침에 따라 문화가 위축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고, 예술가들의 삶이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일본의 경우 이 같은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고 있는지, 특히 국가 또는 기업의 지원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클래식음악계에 주안점을 두고 설명해 주십시오. 현재의 상황에 대응하는 방안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또한 듣고 싶습니다
 

그동안 일본 음악산업은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더디었던 터라, 온라인 공연 유통까지 빠르게 진출한 중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일본이 드디어 따라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은 ‘눈으로 듣는 것’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대유행과 함께한 지난 몇 년 동안 이미지로 작업하는 음악가들의 수는 증가했습니다. 마치 새로운 분야의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 산업에 뛰어든 느낌마저 듭니다.

음악 매니지먼트사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산업의 구성이 앞으로는 크게 바뀔 것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코로나는 몇 년 동안 유지되어 오던 작업 방식을 깨뜨려 버렸습니다. 저 자신도 아직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음악가들과 제작진들도 새로운 사업 기회의 문을 아직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Q. 일본 아몬드 뮤직 대표, 중국 선전(深圳) 심포니 오케스트라 홍보이사 등을 맡고 계시면서 한‧중‧일 동아시아문화도시위원회 고문까지 겸임하고 계십니다. 하고 계신 역할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한‧중‧일 동아시아문화도시위원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저는 제 역할을 전체적으로 하나의 직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로 음악을 통해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아몬드는 현재 음악을 기반으로 한 기업 브랜딩 디자인과 CSR활동 기획, 음악 중심의 도시개발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내년에 진행 예정인 ‘일ㆍ중 국교 정상화 50주년’, ‘일ㆍ베트남 국교수립 50주년’ 등 국책사업에도 자주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책 덕분에 회사나 단체로부터 강의 요청이 많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최근 선전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국제적인 이미지 발전을 위해 저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죠.
제가 ‘동아시아 문화도시 실행위원회’에서 맡은 일은 한ㆍ중ㆍ일 문화교류 사업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공감을 높이고 사업 내용에 대한 조언을 하는 것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일ㆍ중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지난 1월 31일 중국 춘절을 축하하기 위해 도쿄타워 점등식점등 기념식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다음으로 동아시아 문화도시 프로젝트르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지휘자 아드리엘 김과 정민이 오이타현에서 지휘를 맡게 되어 함께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일본 투어가 아직 1년 이상 남아있지만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은 실정입니다. 한국을 방문할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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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코 마쓰다 프로필

아유코 마쓰다 아몬드 뮤직 대표(CEO)는 갓스이 여자 대학(Kwassui Women’s University)피아노, 오르간학과를 졸업한 후, 나가오하 리릿 홀(Nagaoka Lyric Hall)에서 예술 고문을 맡고 있던 작곡가 아키라 미요시(Akira Miyoshi)와 함께 나가오카시 예술문화진흥재단(Nagaoka City Arts and Culture Promotion Foundation)에서 기획 및 홍보 업무를 맡으며 직업 경력을 시작했다. 2001년에는 나가오카 리릭 홀의 5주년 기념행사를 주관했으며, 일본 공연 뿐 아니라 영국에서의 공연을 위해 올드버러 뮤직 페스티벌(Aldeburgh Festival Music Festival)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브리튼(Britten)의 오페라 ‘컬류 강(Curlew River)’과 ‘스미다 강(Sumida River)’의 노(NoH) 공연을 결합한 공연은 ‘일본 2001(Japan 2001)’과 영국 국가 행사의 일환으로 선정돼 영국과 일본에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후 마쓰다대표는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입단, 예술 문화 산업을 넘어 일본 우정 주식회사와 산업 성장 플랫폼 주식회사에서 커뮤니케이션 관리 역할을 맡았다. 특히 이 기간동안 회사와 고객의 CSR 활동에 관여했으며, IGPI가 후원하고 지원하는 회사의 성장을 지원했다.
2013년에는 도쿄 필하모닉 홍보외교국장으로 복귀해 도쿄 필하모닉 100주년 기념행사 및 월드 투어, 한일 수교 50주년, 일중 수교 45주년 등 주요 행사와 프로젝트에서 커뮤니케이션과 협상을 담당했다. 2018년 11월 아몬드 주식회사(Almond Co., Ltd.,)를 설립했으며, IGPI 고문, 선전 심포니 오케스트라 국제 홍보 담당자, 검마 심포니 오케스트라(Gumma Symphony orchestra) 이사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쓰다대표는 ‘클래식 음악의 폭넓은 역사’와 ‘클래식 걸작의 폭넓은 역사’라는 제목의 저서를 일보에서 출간한 바 있으며 한국에서는 ‘클래식 상식사전’과 ‘클래식 칸타타’라는 책이 발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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