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음날은 우리회원 전원이 학회 등록을 마치고 우리가 수강하여야할 강의를 최대한 알차게 듣기 위해 시간표를 짜면서 시간의 낭비를 최소화 하였다. 개회식에서는 그 나라 특유의 고전음악과 춤으로 흥을 돋우었으며 이집트 보사부장관의 환영사가 있었고 과학분야의 최고상인 Host Madsen 메달은 영국의 Stanley Davis교수가 수상하였다.
그리고 FIP의 사무총장인 영국의 Colin Hitchings가 그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뒤를 이어 미국의 Dr. Herry Menase가 임명 되었다. 특별히 현회장인 불란서인 Mr. Jean Parrot의 인사말은 우리가 지금 당면하고 있는 중요한 실질적인 문제점들을 지적하였다.
한 예로 2004년 12월 26일 동남아에서 쓰나미 (tsunami)로 인해 크나 큰 재해가 닥쳤을 때 온 세계에서 신속하게 많은 구호약품들이 전달되었지만, 전문지! 식을 가진 약사가 부족해 필요한 의약품을 분류하여 적재적소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상당량의 의약품이 그냥 공항에 방치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FIP는 이러한 세계적인 재난에 대비한 응급 약학전문 인원을 확보하고 대처하는 기구를 만들어 전세계! 어디에든지 재난이 닥쳤을 때를 대비할 것을 제안하였다.
또한 위조약의 생산은 지금 선진국에서 조차 큰 문제라며 이것을 FIP 홈페이지 (www.pharmacistcombatcounterfeiting.org)에 게재하고 있다. 또한 FIP가 중점적으로 일을 해 가는것 중의 하나는 WHO에 협력하여 AIDS 퇴치에 최선을 다하는 것인데, WHO가 2003년 개발도상국 49 나라에 "three by five" 라는 슬로건을 걸고 시작한 사업의 결과로 2005년까지 총 300만명의 AIDS 환자치료의 목표를 세웠었는데 그 결과를 평가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 하였다.
Jean Parrot은 자신도 참여한하여(?) 아프리카 전역에 걸친 전인구 대비 의료요원 수를 조사하였는데 프랑스 같은 선진국은 인구 100만에 의료인 수가 1140명 인데 반해, 아프리카의 대부분의 나라가 5명 이하에 그치는 등 의약품도 부족하지만, 의료인이 턱없이 부족하여 심각한 상태라는 발표도 하였다.
따라서 AIDS 퇴치의 문제도 의료인이 보충되지 않고는 정말 힘든 상태라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회장의 연설 요지는 즉시로 중국어와 일본어 번역문이 나와서 책상에 놓여져 있었다. 그것으로 두 나라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기는 이 불경기에 100만원이 넘는 본 학회등록을 그렇게 많은 인원이 해 주었으니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며 그에 상당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이번 세계약학연맹총회는 "Medicines for all: a human right"이라는 주제가 말하듯이 빈곤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필수 의약품이 제공될 수 있도록 세계보건기구와 함께 선도적인 역할을 다하겠다는 원칙을 선언하였다. 또한 가짜약을 근절하는 데 있어서도 세계약학연맹은 각국의 약사회를 통하여 계도하며 필요한 경우 각국의 약사회는 자국의 정부기관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간접적인 압력을 행사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제조된 의약품은 비교적 가짜약으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의약품 중 정식으로 국가가 인증하지 않은 기관에서 들여온 것은 거의 가짜약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정식 유통기관을 거치지 않은 것은 약사들이 구입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 선진국! 들도 이 가짜약의 불법 유통으로 큰 골치를 앓고 있으며, 곧 마약과의 전쟁을 방불하게 될 것으로 본다. 그 이유는 지금 마약제조업자들이 마약보다 위험하지도 않고 이익이 훨씬 많은 가짜약으로 방향을 돌렸으며 그 유통량이 세계적으로 어마 어마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이 점에서는 안전한 지역이 아닐 것이므로 약사들 각자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원래 유럽에서 처음 시작된 학회답게 본 학회는 약물에 관한 전반적인 연구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며 그 연구를 수행하는 약학자들에 대한 존경심도 고취시키는 분위기를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최근 미국의 임상약학이 도입되어 개국약사부나 병원약사부에서 환자를 중심으로 하는 임상부분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새로운 약물의 개발, 약물전달시스템, 성에 따른 약물동력학의 차이 등 전반적인 약학연구에 관한 특별 심포지엄도 후원하고 장려하고 있다. 여기에서 언어의 장애를 무릅쓰고 가장 활발하게 연구결과물을 발표하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번 학회에 3편의 논문이 제출되었는데, 이는 많은 약학자들이 제출한 논문들 중에서 까다로운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과한 것들이다.
1. 부산 지방 식약청: M. J. Kim, K. Chae, D. G. Leem, M. K. Kim, M. H. Shin, J. H. Baek, M. J. Jung, J. Y. Park, J. S. Kim
TITLE: OPTMIZATION OF HPLC METHOD FOR SIMULTANEOUS ANALYSIS OF NIACIN, ANHYDROUS CAFEINE, PYRIDOXINE HYDROCHLORIDE, RIBOFLAVIN AND THIOCTIC ACID IN PHARMACEUTICAL PREPARATION
2. 서울대학병원, 간도 메디칼쎈타: T. Orii, F. Kyoung, S. In J
TITLE; APPROPRIATE OF DRUG INFORMATION THROUGH THE INTERNET
3. 영남대학교 약학대학,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B. K. Yoo, M. A. Miah, J. D. Lee
TITLE; PARTIALLY BENZYLATED DECAPEPTIDE OF POLYASPARTIC ACID TO REDUCE AMPHOTERICIN B TOXICITY
이번에 우리 그룹에서는 개국약학 분과학회 부회장으로 있는 영남대학교 약학대학 유봉규 교수의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그 발표 내용을 요약하면: 암포테리신비는 신장독성이 매우 강한 약이기 때문에 그 독성을 줄이기 위한 시도가 여러 가지로 시도되고 있다. 암포테리신비를 리포좀에 봉입시키거나 콜레스테롤이나 기타 인지질과 혼합하여 만든 제제는 이미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성공적으로 시판되고 있으나 문제는 이들의 가격이 원래의 암포테리신비보다 수십 배 비싸다는 점이다. 그러나 유 교수의 연구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틱산을 이용하여 값이 저렴하면서도 신장독성을 줄이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이를 위하여 아스파틱산에 벤질기를 도입하고 10개의 아미노산을 결합시켜서 만든 데카펩타이드와 암포테리신비를 혼합하여 제조하면 신장독성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약이 제조되어 나온다면 암포테리신비를 써야 되는 환자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값진 연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이러한 기대 되는 젊은 연구자들이 마음 놓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도록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홍명자(대한약학회 개국약학분과학회 부회장ㆍ워커힐구내약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