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곤란증-구어혈제(駒瘀血劑)사용, 한방효과
자궁내막증-월경곤란증·월경통 방제 중 선택
의약분업과 관련된 약업계 안팎의 사정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들어 약국한방의 효능과 필요성에 대한 개국가의 관심이 또한번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일선 약사회와 각급 연구회를 중심으로 임상 약국한방에 대한 특별강좌가 재개되기도 한다. 본지는 한방과립의 올바른 사용법 등을 중심으로 양·한방 병용 연구원 하연석 원장(약사)의 글을 연재한다.
〈편집자주〉
월경곤란증, 월경전 긴장증
Dysmenorrhea, Premenstrual Tension Syndrome etc
월경곤란증
월경개시 직전 내지는 월경을 할 때에 일어나는 하복부통, 요통 등을 주로 호소하는 증후군이다.
복부팽만감, 두통, 구역질, 구토, 탈력감, 설사, 식욕부진 및 안절부절하는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수가 많다. 이 곤란증은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① 기능성(원발성)월경곤란증:이 증은 골반내에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및 골반내 염증 등의 기질적 질환이 아닌 것을 말한다. 원인으로서는 난소기능실조, 자율신경실조, 자궁혈관연축 등으로 들고 있으나, prostaglandin설과 vsopressin설이 유력한 것으로 되어 있다. 진단은 내진, 초음파단층법, 컴퓨터 단층촬영법(CT), 자기공명단층화상법(MRI), 자궁경 및 복각경을 사용해서 기질적 질환이 없으면 기능성으로 확정한다.
② 기질성(속발성)월경곤란증:이 증은 위에서 밝힌 기질적 질환으로 생기는 월경곤란증인 경우를 말한다. 이 병증의 발생기전은 원인질환에 따라 다르다.
월경전 긴장증
이 증상은 신체적, 정신적인 증상이 월경개시 전 7~10일 경부터 일어나 월경개시나 또는 월경 중에 소실되는 부정수소증후군을 말한다.
증상이 황체기에 주기적으로 발현하고, 난포기에는 출현하지 않는 것으로 진단의 요점이 된다.
이전에는 이 증을 월경전긴장증(症候群)이라고 하였으나, 전신증상 없이 신체증상만이 출현하는 증례도 있어 월경전증이라 하는 경우가 많다. 임상증상은 다채로우나, 증상의 발현은 체액저류와 정서장애가 기본으로 되어 있다.
신체증상으로는 ① 수분저류증상(전신부종, 체중증가, 핍뇨), ② 위장증상(복부팽만, 변비, 설사, 구역질, 구토, 구갈, 식욕부진), ③ 유방증상(종창, 동통), ④ 피부증상(두드러기, 가려움증), ⑤ 혈관운동신경장애(천식, 알레르기성비염), ⑥ 호흡기증상(두통, 안면홍조, 어깨결림, 요통, 관절통) 등이 나타난다.
정신증상으로는 불안감, 초조감, 정신적 자극에 예민해진다, 무기력, 정서불안정, 집중력저하 등이 나타난다.
이 병증의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으나 opioid(痛覺, 체온, 신경 내분비기능의 조절에 관여하는 물질)의 설로서 이 병증의 다채로운 증상발현의 이유를 무리 없이 설명을 할 수 있으므로 이 설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로 사용되는 처방
월경곤란증, 월경이상을 한방학에서는 어혈과 관계가 있는 병증으로 생각하여 아래의 구어혈제(駒瘀血劑)를 주로 사용한다. 이 병증에 사용되는 한약처방으로는 계지복령환, 當歸芍藥散, 溫經湯, 通導散, 桃核承氣湯, 四物湯, 芎歸膠艾湯, 安中散 등을 들 수 있다.
월경곤란증, 월경이상의 대표적인 처방으로서는 實證의 경우 桂枝茯쫢丸을, 虛證의 경우에는 當歸芍藥散을 주로 사용한다.
월경통에는 芍藥甘草湯의 돈복이 이루어지고 있다.
월경전긴장증에는 柴胡桂枝湯, 小柴胡湯合桂枝茯쫢丸 때로는 四逆散 등을 사용한다.
월경곤란증은 한방치료로서 많은 효과를 얻는 수가 많다. 그러나 동통이 심할 때에는 호르몬劑, danazol(자궁내막의 기능조절제), 진통제 등을 병용하는 것이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자궁내막증 Endometriosis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혹은 그의 유사조직이 이소성으로 존재하고 병리학적으로는 양성의 증식성변화에 속한다. 난소·골반복막, 특히 Douglas窩에 발병이 잘되며 동통과 불임을 주된 호소로 하는 질환이다. 동통으로는 월경곤란증, 하복부통, 요통, 성교시의 통증, 배변시의 통증 등의 자각증상이 있다. 동통을 호소하지 않는 증례라 하더라도 불임증을 호소하여 복강경을 시행해 보면 30~60%의 빈도로 자궁내막증임이 확인된다. 미국 불임학회의 임상진행기분류(Re-AFS)에 의하면 중증의 정도와 월경통의 중증인 정도, 불임증의 예후와는 상관이 없다고 한다. 자궁내막증과 동통·불임의 기전에 대해서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어 정설은 없다.
진단의 요점으로 동통을 호소하는 증례에는 내진으로 Douglas와의 압통·경결, 난소종류를 확인하는 것이다. 불임만을 증상으로 하는 증례에는 불임증의 진단·치료의 과정에서 복강경으로 확인되는 수가 많다. 난소종류(卵巢腫瘤)는 다른 난소종양 특히 악성종양과의 감별이 중요하다. 화상진단이나 종양 marker 특히 CA 125가 유용하다. 어느 증례이든 확정진단에는 복강경이나 또는 개복수술에 의한 직시하 소견으로 한다.
치료에 임해서 먼저 임신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가의 유무가 기본적인 치료의 선택기준이 된다. 임신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증례에는 약물요법 단독, 수술요법 단독, 두 가지를 조합한 치료를 할 것인가 하는 선택은 복강경의 소견에 따라 결정한다. 임신성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는 증례라 해도 임신이 급하지 않는 증례(미혼, 젊음)에는 임상진단에 따라 약물요법을 하고, 그 후로 복강경을 실시하여 장래의 장기적 치료방침을 결정해도 좋다.
치료법으로는 수술요법과 약물요법이 있다. 수술요법으로서는 월경통 등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과, 임신성의 회복을 목적으로 한 보존요법이 있다. 약물요법으로서는 임신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증례에 적응되며, 이에는 대증요법(진통제, 항염증제 등)과 호르몬 요법이 있다. 한편 임신성의 유지를 필요로 하는 증례에는 약물요법 단독, 수술요법 단독, 두 가지를 조합한 치료법이 있다.
주로 사용되는 한방처방
이 병증의 한방학적 치료는 월경곤란증, 월경통의 방제 중에서 선택하여 사용한다.
증례에 따라 溫經湯, 當歸芍藥散, 桂枝茯쫢丸 중 한 처방을 선택하여 安中散과 합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간호상의 주의]
자궁내막증의 확정진단·진행상태의 파악에는 복강경 또는 개복수술에 의한 직시하의 소견이 필요하다는 것을 환자에게 설명해 준다. Re-AFS 분류에 의한 진행기와 치료에 의한 예후와는 반드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환자가 충분히 이해가 되도록 설명해 준다.
대증요법은 동통증상의 억제에는 유효하나 자궁내막증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은 아니다. 내분비요법은 저 estrogen의 결과 갱년기장애와 유사한 부작용을 나타낸다. Danazol(자궁내막의 기능조절제), 남성 호르몬系의 steroid제제 등과 병용하면 혈액응고계·간기능에 부작용을 일으키므로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