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약지도와 의약품 상담을 위한 코너: DPP-4 억제제 (2)
당뇨병 치료제로 많이 쓰이고 있는 DPP-4(Dipeptidyl Peptidase 4) 억제제에 대해 약사 복약지도와 의약품 상담에 도움이 될 만한 사항 중심으로 문답식으로 정리, 지난호에 이어 연속 소개한다.
6. DPP-4 억제제의 부작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DPP-4 억제제의 부작용은 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부작용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를 빨리 만나시기를 권합니다.
1) 상기도 감염
임상시험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DPP-4 억제제의 부작용은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상기도 감염입니다. 그러나 이 부작용의 발생률은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DPP-4 억제제가 실제로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는지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2) 췌장염과 췌장암
GLP-1이 췌장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에 DPP-4 억제제가 췌장염과 췌장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만 실제로 DPP-4 억제제가 췌장염과 췌장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지는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DPP-4 억제제가 췌장염과 췌장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도 많이 나와 있으므로 췌장염이나 췌장암의 위험이 높은 분들은 DPP-4 억제제를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췌장염의 위험은 과음, 흡연, 췌장염의 가족력이 있으신 분들에게 높습니다. 췌장암의 위험은 담배를 피우시거나 췌장암 가족력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높습니다.
또, 복용 중 췌장염이나 췌장암의 증상이 있으면 의사를 빨리 만나십시요. 췌장염의 증상으로는 복통, 발열, 구토, 메스꺼움 등이고 췌장암은 체중감소, 등의 통증, 구토, 메스꺼움, 황달 등의 증상을 나타냅니다.
3) 심부전증
앞서 설명드렸듯이 심순환기 질환의 위험을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받은 네 개의 DPP-4 억제제들이 모두 심부전증의 위험을 높이지는 않습니다. 알로글립틴과 삭사글립틴만이 심부전증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다섯 개의 DPP-4 억제제는 심부전증에 대한 안전성이 검증된 바 없습니다. 심부전증이 발생하면 숨참, 다리 부종, 피곤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저혈당
앞서 기술했듯이 DPP-4 억제제 단독요법으로는 저혈당의 위험이 아주 낮습니다. 하지만 DPP-4 억제제를 글리피지드 (glipizide), 글리부리드 (glyburide), 글리메피리드 (glimepride)와 같은 설포닐우레아, 또는 인슐린과 같이 사용하면 저혈당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저혈당의 증상은 심한 배고픔 (허기), 기운 없음, 빈맥, 식은 땀, 정신 혼미 등입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사탕, 설탕과 같은 당분을 섭취하셔야 합니다.
5) 관절 통증
DPP-4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심한 관절 통증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DPP-4가 염증 반응에도 관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도 많이 나와 있으므로 심한 관절염의 병력을 가지고 계신 분은 DPP-4 억제제를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6) 과민반응
가려움, 심한 얼굴 부종, 피부가 빨갛게 됨 (발적), 피부 벗겨짐 등의 심한 과민증상은 아주 드문 부작용입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약을 중단하시고 빨리 의사를 만나셔야 합니다.
7) 피부 물집 (bullous pemphigoid)
DPP-4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피부 물집이 발생했다는 부작용 보고가 있습니다. 물집은 주로 피부가 접히는 부분인 겨드랑이, 팔, 배 등에 나타나지만 입안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약을 중단하시고 빨리 의사를 만나셔야 합니다.
7. DPP-4 억제제을 시작하기 전과 후에 어떤 검사들을 받아야 할까요?
DPP-4 억제제를 복용하시는 분들은 헤모글로빈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헤모글로빈 당화혈색소는 DPP-4 억제제가 혈당을 낮추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DPP-4 억제제을 시작하기 전에, 그리고 시작하고 나서 3개월 뒤에 다시 측정합니다.
그리고, 리나글립틴을 제외한 다른 DPP-4 억제제를 복용하시는 분은 혈액을 이용한 신장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 이유는, 앞서 설명드렸듯이, 이들은 신장 기능에 따라 적절한 용량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신장 기능은 보통 혈중 크레아티닌 (creatinine)의 양을 측정하여 사구체 여과 속도를 계산함으로써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은 DPP-4 억제제를 시작하기 전에 그리고 정기적으로 (6개월에서 1년) 체크를 해야 합니다. 만약 만성 신장 질환을 앓고 있거나 신장 기능이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에는 이보다 자주 신장 기능을 체크하여야 합니다.
8. DPP-4 억제제을 얼마나 오래 복용해야 할까요?
당뇨병은 만성 질환이므로 DPP-4 억제제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한, 계속 복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식사 전에 맞는 인슐린을 시작하는 경우, 많은 전문가들은 DPP-4 억제제를 중단하기를 권고합니다. 왜냐하면, DPP-4 억제제도 인슐린의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굳이 추가로 DPP-4 억제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9. DPP-4 억제제을 하루 중 언제 복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DPP-4 억제제는 하루 종일 작용하기 때문에 하루 중 아무 때나 복용하셔도 됩니다. 본인이 가장 기억하기 쉬운 시간에 매일 복용하십시요.
10. 함께 복용할때 DPP-4 억제제에 의한 효과를 줄이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을 높이는 약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앞서 설명드렸듯이 모든 DPP-4 억제제는 설포닐우레아나 인슐린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 저혈당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또 DPP-4 억제제 중 삭사글립틴, 에보글립틴, 제미글립틴, 리나글립틴, 테네리글립틴 등은 다음과 같은 약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 효과가 줄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1)삭사글립틴, 에보글립틴, 제미글립틴
이 세 약은 일부가 간에서 대사되는 데 이 대사작용을 억제하는 약들은 이 세 약의 부작용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런 약의 예로는 항생제인 클래리스로마이신 (clarithromycin), 항진균제인 케토코나졸 (ketoconazole), 이트라코나졸 (itraconazole) 등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항생제나 항진균제와 함께 위 세 약 중 하나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위 세 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감염 치료가 끝날 때까지 약의 복용을 일시 중지해야 합니다.
제미글립틴은 결핵약으로 쓰이는 리팜핀 (rifampin)과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이유는 리팜핀이 제미글립틴의 흡수를 크게 낮춰 제미글립틴의 혈당 강하 효과를 줄이기 때문입니다.
2)리나글립틴
리나글립틴도 결핵약으로 쓰이는 리팜핀 (rifampin)과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제미글립틴과 마찬가지로 리팜핀이 리나글립틴의 흡수를 크게 낮춰 리나글립틴의 혈당 강하 효과를 줄이기 때문입니다.
3)테네리글립틴
테네리글립틴은 일부 부정맥약과 함께 사용하면 심장 맥박에 이상이 생겨 돌연사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이런 부정맥 약으로는 아미오다론 (amiodarone), 퀴니딘 (quinidine), 소타롤 (sotalol) 등이 있습니다.
<필자소개>
-서울대 약학대학, 대학원 졸업
-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
-University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Fellowship
-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교수
복약지도와 의약품 상담을 위한 코너: DPP-4 억제제 (2)
당뇨병 치료제로 많이 쓰이고 있는 DPP-4(Dipeptidyl Peptidase 4) 억제제에 대해 약사 복약지도와 의약품 상담에 도움이 될 만한 사항 중심으로 문답식으로 정리, 지난호에 이어 연속 소개한다.
6. DPP-4 억제제의 부작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DPP-4 억제제의 부작용은 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부작용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를 빨리 만나시기를 권합니다.
1) 상기도 감염
임상시험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DPP-4 억제제의 부작용은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상기도 감염입니다. 그러나 이 부작용의 발생률은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DPP-4 억제제가 실제로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는지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2) 췌장염과 췌장암
GLP-1이 췌장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에 DPP-4 억제제가 췌장염과 췌장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만 실제로 DPP-4 억제제가 췌장염과 췌장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지는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DPP-4 억제제가 췌장염과 췌장암의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고 그렇지 않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도 많이 나와 있으므로 췌장염이나 췌장암의 위험이 높은 분들은 DPP-4 억제제를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췌장염의 위험은 과음, 흡연, 췌장염의 가족력이 있으신 분들에게 높습니다. 췌장암의 위험은 담배를 피우시거나 췌장암 가족력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높습니다.
또, 복용 중 췌장염이나 췌장암의 증상이 있으면 의사를 빨리 만나십시요. 췌장염의 증상으로는 복통, 발열, 구토, 메스꺼움 등이고 췌장암은 체중감소, 등의 통증, 구토, 메스꺼움, 황달 등의 증상을 나타냅니다.
3) 심부전증
앞서 설명드렸듯이 심순환기 질환의 위험을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받은 네 개의 DPP-4 억제제들이 모두 심부전증의 위험을 높이지는 않습니다. 알로글립틴과 삭사글립틴만이 심부전증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만 판매되고 있는 다섯 개의 DPP-4 억제제는 심부전증에 대한 안전성이 검증된 바 없습니다. 심부전증이 발생하면 숨참, 다리 부종, 피곤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저혈당
앞서 기술했듯이 DPP-4 억제제 단독요법으로는 저혈당의 위험이 아주 낮습니다. 하지만 DPP-4 억제제를 글리피지드 (glipizide), 글리부리드 (glyburide), 글리메피리드 (glimepride)와 같은 설포닐우레아, 또는 인슐린과 같이 사용하면 저혈당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저혈당의 증상은 심한 배고픔 (허기), 기운 없음, 빈맥, 식은 땀, 정신 혼미 등입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사탕, 설탕과 같은 당분을 섭취하셔야 합니다.
5) 관절 통증
DPP-4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심한 관절 통증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DPP-4가 염증 반응에도 관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도 많이 나와 있으므로 심한 관절염의 병력을 가지고 계신 분은 DPP-4 억제제를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6) 과민반응
가려움, 심한 얼굴 부종, 피부가 빨갛게 됨 (발적), 피부 벗겨짐 등의 심한 과민증상은 아주 드문 부작용입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약을 중단하시고 빨리 의사를 만나셔야 합니다.
7) 피부 물집 (bullous pemphigoid)
DPP-4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피부 물집이 발생했다는 부작용 보고가 있습니다. 물집은 주로 피부가 접히는 부분인 겨드랑이, 팔, 배 등에 나타나지만 입안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약을 중단하시고 빨리 의사를 만나셔야 합니다.
7. DPP-4 억제제을 시작하기 전과 후에 어떤 검사들을 받아야 할까요?
DPP-4 억제제를 복용하시는 분들은 헤모글로빈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헤모글로빈 당화혈색소는 DPP-4 억제제가 혈당을 낮추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DPP-4 억제제을 시작하기 전에, 그리고 시작하고 나서 3개월 뒤에 다시 측정합니다.
그리고, 리나글립틴을 제외한 다른 DPP-4 억제제를 복용하시는 분은 혈액을 이용한 신장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 이유는, 앞서 설명드렸듯이, 이들은 신장 기능에 따라 적절한 용량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신장 기능은 보통 혈중 크레아티닌 (creatinine)의 양을 측정하여 사구체 여과 속도를 계산함으로써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신장 기능은 DPP-4 억제제를 시작하기 전에 그리고 정기적으로 (6개월에서 1년) 체크를 해야 합니다. 만약 만성 신장 질환을 앓고 있거나 신장 기능이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에는 이보다 자주 신장 기능을 체크하여야 합니다.
8. DPP-4 억제제을 얼마나 오래 복용해야 할까요?
당뇨병은 만성 질환이므로 DPP-4 억제제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한, 계속 복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다만, 식사 전에 맞는 인슐린을 시작하는 경우, 많은 전문가들은 DPP-4 억제제를 중단하기를 권고합니다. 왜냐하면, DPP-4 억제제도 인슐린의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굳이 추가로 DPP-4 억제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9. DPP-4 억제제을 하루 중 언제 복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DPP-4 억제제는 하루 종일 작용하기 때문에 하루 중 아무 때나 복용하셔도 됩니다. 본인이 가장 기억하기 쉬운 시간에 매일 복용하십시요.
10. 함께 복용할때 DPP-4 억제제에 의한 효과를 줄이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을 높이는 약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앞서 설명드렸듯이 모든 DPP-4 억제제는 설포닐우레아나 인슐린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 저혈당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또 DPP-4 억제제 중 삭사글립틴, 에보글립틴, 제미글립틴, 리나글립틴, 테네리글립틴 등은 다음과 같은 약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 효과가 줄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1)삭사글립틴, 에보글립틴, 제미글립틴
이 세 약은 일부가 간에서 대사되는 데 이 대사작용을 억제하는 약들은 이 세 약의 부작용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런 약의 예로는 항생제인 클래리스로마이신 (clarithromycin), 항진균제인 케토코나졸 (ketoconazole), 이트라코나졸 (itraconazole) 등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항생제나 항진균제와 함께 위 세 약 중 하나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위 세 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감염 치료가 끝날 때까지 약의 복용을 일시 중지해야 합니다.
제미글립틴은 결핵약으로 쓰이는 리팜핀 (rifampin)과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이유는 리팜핀이 제미글립틴의 흡수를 크게 낮춰 제미글립틴의 혈당 강하 효과를 줄이기 때문입니다.
2)리나글립틴
리나글립틴도 결핵약으로 쓰이는 리팜핀 (rifampin)과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제미글립틴과 마찬가지로 리팜핀이 리나글립틴의 흡수를 크게 낮춰 리나글립틴의 혈당 강하 효과를 줄이기 때문입니다.
3)테네리글립틴
테네리글립틴은 일부 부정맥약과 함께 사용하면 심장 맥박에 이상이 생겨 돌연사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이런 부정맥 약으로는 아미오다론 (amiodarone), 퀴니딘 (quinidine), 소타롤 (sotalol) 등이 있습니다.
<필자소개>
-서울대 약학대학, 대학원 졸업
-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
-University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Fellowship
-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