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러스
약국 화장품 길라잡이
3. 일반 화장품과 약국 화장품의 경계선
입력 2006-08-07 09:24 수정 최종수정 2006-08-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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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시장 활성화에 있어 초기 단계에서 실패의 근본적인 문제는 의약분업 시행과 함께 업체의 앞다툰 약국 시장 진출이었다. 새로운 시장 창출에 대한 매출 신장의 개념으로 이해한 업체의 '설렘'이 문제였다.

관련 제품이 마치 의약품인양 소비자를 혼동시킬 우려가 다분히 있는 십자가 엠블렘(red cross)에 색상과 디자인을 변형, '옷만 갈아 입혀' 앞다퉈 시장을 선점하려고 영업 사원을 교육하고 독려해서 수익성의 하나의 루트로 접근한 것이다.

약사들은 시간도 빠듯한데 영업사원은 1시간 반이나 주절주절이다. 화장품의 디자인 컨셉트 부터 피부 타입별 화장품의 나열로 시작한다. 클렌징, 스킨, 로션, 아스트리젠트, 영양크림에 에센스까지 언급하다가 눈가 전용, 목 전용 크림까지…. 점점 어려워진다. 설상가상으로 4~5가지의 피부 타입별로 제품이 또다시 나누어진다니!!!! 점점 어지러워지려는데 마지막 멘트에서 자지러진다.

"화장품은 현행 거래 형태상 위탁이 없습니다. 월말 현찰 결재입니다." 모든 제품을 위탁으로 받아오던 B 약사는 마지막 멘트에 감정을 누르며 “다음에 오세요.” 몇 달이 흐른 후 회사에서는 침묵이 감돈다. 가히 보수파와 신파의 대결이다.

"글쎄 내가 안된다고 그랬잖아. 약사들의 의식 구조가 글쎄 아직은…."

"광고를 안해서…. 장식장도 없고. (주절주절)…", "다시 홍보도 해보고 교육도 강화시키고 장식장 지원 해주고….", "그럼 비용이…. 소비자가를 조정해요." 드디어 결말이 났다.

영업사원과의 평소의 안면과 함께 능숙한 화술, 지원정책에 멋진 장식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왔다. 평소에 화장품을 취급해보고 싶었고 자신이 여자라 화장품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1~2개월이 지나도 화장품에는 소비자가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손님들은 처방전만 내밀고 앞만 바라보고 있다가 모두들 바쁘게 나가버린다. 처방에 정신이 없는데 한 중년 여성이 화장품에 대해 여러 가지를 질문을 한다. A 여약사, 기회가 왔다 느낌이 온다. 피부 타입부터 시작하여 설명을 해주는데 보너스 제품이 들어 있는 5종 세트를 넘기는 순간, 건너편 화장품 가게에서는 7종 세트가 27,000원 이라며 신경질을 내며 돌아선다.

아! 이럴수가…. 건너편 화장품 가게에서 유사한 품목이 X표 마크와 함께 30% 대 세일이라고 적혀 있다.

2003년 경, 업계는 반품 전쟁으로 거품이 서서히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최근 화장품 업체들도 화장품 전문점 판매나 방문판매 등의 기존 방식을 벗어나 약국 쪽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포기와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미미하나마 시장을 확보하고 있으나 약국용 화장품이라고 보기 어렵고 일반 화장품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 너무나 성급한 행보였다. 지금의 현 주소는 “누군가 밀알을 뿌려 놓기만 해라. 자금력과 브랜드로 해결해주마”식의 관망세가 주류다. 즉 돈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현행 거래 관례상 수금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다루기 쉬운 일반 화장품 전문점주와는 다르다. 약사들만의 '힘의 물결'을 그들은 알고 있다.

새로운 화장품법의 시행으로 화장품 제조가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었고 화장품 종류별, 품목허가제도가 폐지되어 타 업종에서의 화장품 시장 진입이 용이해지면서 제약업체들도 외국 업체와 제휴하며 품목 다양화를 위해 약국 화장품 시장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경쟁구도가 잡히고 있다.

기존의 화장품 전문점 등의 시판 유통이 더 이상 소비자들에게 어필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품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약국은 화장품 전문점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유력한 유통망이라는 견지에서 화장품·제약 업체들의 새로운 도전과 실패가 계속되고 있다.

약국용 화장품이란 사실 별개 아닐 수도 있다.

즉 특정기능을 지닌 제품이 약사의 손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되어질 때 그 의미가 부여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화장품도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인체에 직접 사용하므로 국민보건적 측면에서 화장품에 대한 약사의 상담은 필수적이며 소비자들도 약사의 전문가적 입장에서의 설명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능성 화장품은 일반 화장품과는 달리 안전성과 유용성이 확보된 제품으로 약사의 전문성과 제대로 접목될 경우 약국경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화장품법은 당시 국민건강 보호와 소비자 보호를 위해 기능성 화장품의 제조, 생산, 판매 등의 질서유지와 발전촉진을 위한 각종 법제를 명시하고 이 과정에서 약국 등 전문 시설과 전문가의 손에 의해 화장품이 취급되는 것을 취지로 했었다.

그러나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약사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단순히 질환을 진단하는 피부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 의료기관의 화장품 판매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기능성 화장품 약사 판매의 당위성은 화장품법에 명시된 용기상의 기재의무표시에서 잘 나타난다. 화장품법 시행규칙은 제 3조(용기 등의 기재사항)에서 "③법 제 10조 제 1항 제 9호의 규정"에 의하여 화장품의 용기 또는 포장에 기재하여야 하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2. 기능성 화장품의 경우에는 심사를 받은 효능, 효과, 용법, 용량 및 사용상의 주의사항…"이라고 하여 일반 화장품과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있다. 이는 기능성 화장품이 일반인은 물론 의사나 한의사의 취급을 떠나 약물과 근사한 범주에서 유관 전문인인 약사직능의 전문가적 취급이 요구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약국은 일반 화장품 판매소와 달리 전문취급 시설로서 차별화를 꾀하고 화장품 관련 전문지식을 획득하여 화장품 전문가로서 위상을 확립하여 약국의 화장품 판매가 장기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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