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부가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약사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화장품 취급을 시도한 약국 중 두번 이상 실패를 경험한 약국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 특히 서울 근교 및 대전·대구·부산 지역에서는 화장품 이야기만 나와도 손사래 치는 약사들이 부지기수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성공 사례는 먼 나라 이야기 같기만 하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신선한 아이디어와 더불어 약국 화장품 판매에도 적극적이며 변모하는 시장에 대처, 변신을 꾀하고 있는 30대 개국약사들이 많았다. 이들은 도전적이어서 방문하는 영업자들에게서 되도록 많은 정보를 얻기 바란다. ‘반경 100km를 움직이는 정보통’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많은 질문을 쏟아내는 것이다.
약사가 아닌 필자는 일명 ‘8인방’ 이라는 그룹에 7명의 약사를 친구로 두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꺼내볼까 한다. 사실 술자리에서 벌이는 이들 약사들과의 논쟁은 필자에게 가끔 괴로움도 안겨줬기 때문이다.
세시간에 걸친 모임에서 약국 화장품과 건기식 및 OTC 품목에 관련 논쟁은 내게 있어서 차라리 집단 구타였다. 필자의 약국 화장품 연구 경험에 관해 “니가 약국을 아느냐?”고 반문하는 그들은 사실 약국 운영에 대해 달관자가 아니던가. 그러나 문제는 약사인 그들에게 결론은 있으나 실행이 없었다. 이제 나의 이 ‘얄미운 악동들’은 매출만 떨어지면 내게 전화를 해대며 비책을 논하고 해결책에 대한 결론을 내려주길 바란다.
사연은 이렇다. 이들이 지난 여름 동남아 부부 동반 여행 중 약국 4곳을 돌아볼 기회가 생겼단다. 그들은 내게 “약국에서 면도기도 팔고 껌도 팔더라”며 “그러면서 처방에도 능숙하게 대처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면도기에 껌까지 팔며 조제까지 하고 손님들의 문의에도 성실하게 화답하는 동남아 약사들이 연신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이 악동들의 동남아 ‘현장 견학’이 알게모르게 작용한 것일까. 이들은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제품에 대해 한 달에 20~30만원의 결재를 하고 있다. “야, 오늘도 미백 제품 하나 팔았다. 다음에는 이런 저런 제품을 개발해봐라”, “약국 전용 기능성 샴푸는 출시 안하냐?” 등 이들은 나보다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부가적인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약국용 화장품은 분명 지금보다 호 시절이 있었다.
사실, 한국의 약국 화장품의 시장은 40년 전부터 이미 시작됐다고 생각된다. 당시 약사들의 헌신적인 자세로 시작된 약국 화장품 시장은 특히 어울리지 않게도 5일 장이 절정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시골약국의 50대~60대 약사들과의 회자정리격의 대화가 항상 즐겁다.
술자리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그 옛날 어머니들이 농번기나 추수가 끝난 후 아낙들이 약국에 들러 얼굴이 ‘희어지는’ 크림 혹은 주름살 방지크림 및 기미관련 제품을 찾았던 얘기다. 흰 가운을 입은 약사들의 손에 들려진 10~30g 정도의 분홍색 또는 초록색 용기의 흰색 크림을 건네 받고 아낙들은 열심히 그것을 발랐다.
경제 성장과 함께 화장품 유통의 변화기를 거치면서 약국 화장품을 소홀히 한 탓에 기능성 화장품 판매의 원천지인 약국에서 시장의 한 축으로 20년 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던 품목들이 맥이 끊겨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선배들이 구축해 놓은 시장은 세월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취를 감춰버렸고 새롭게 진입해보려 해도 약국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는 것이 어렵고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약국 전용 화장품 취급이라는 슬로건을 출입문에 내걸고 시작을 하면 일정한 시기가 지나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물론 부가적인 이미지와 수익이 창출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시장 창출은 제조사와 최종 판매처인 약국간의 견고한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제조사는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제품개발 출시와 더불어 제품의 명확한 자료 제공 및 인터넷 등 각종 매체를 통한 기본 지식 제공이 기본이며 더불어 약사들의 약국 화장품 취급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도 담보돼야 한다.
약국 화장품은 차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품목 그룹이 형성되어 약국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하고 수익 증대와 함께 부수적인 판매도 계속적으로 이뤄지리라 본다. 한국도 드럭 스토어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가까운 일본과 유사한 형태의 약국시대가 머지않아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의약분업이 시행되는 순간부터 빠르게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이제 약국은 비주얼을 겸비한 ‘아기자기한 쇼핑문화 공간’으로 재창조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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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약국 다각화를 위한 화장품 취급
기자
입력 2006-07-19 16:32
수정 최종수정 2006-08-28 17:09
‘과연 부가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약사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화장품 취급을 시도한 약국 중 두번 이상 실패를 경험한 약국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 특히 서울 근교 및 대전·대구·부산 지역에서는 화장품 이야기만 나와도 손사래 치는 약사들이 부지기수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성공 사례는 먼 나라 이야기 같기만 하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신선한 아이디어와 더불어 약국 화장품 판매에도 적극적이며 변모하는 시장에 대처, 변신을 꾀하고 있는 30대 개국약사들이 많았다. 이들은 도전적이어서 방문하는 영업자들에게서 되도록 많은 정보를 얻기 바란다. ‘반경 100km를 움직이는 정보통’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많은 질문을 쏟아내는 것이다.
약사가 아닌 필자는 일명 ‘8인방’ 이라는 그룹에 7명의 약사를 친구로 두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꺼내볼까 한다. 사실 술자리에서 벌이는 이들 약사들과의 논쟁은 필자에게 가끔 괴로움도 안겨줬기 때문이다.
세시간에 걸친 모임에서 약국 화장품과 건기식 및 OTC 품목에 관련 논쟁은 내게 있어서 차라리 집단 구타였다. 필자의 약국 화장품 연구 경험에 관해 “니가 약국을 아느냐?”고 반문하는 그들은 사실 약국 운영에 대해 달관자가 아니던가. 그러나 문제는 약사인 그들에게 결론은 있으나 실행이 없었다. 이제 나의 이 ‘얄미운 악동들’은 매출만 떨어지면 내게 전화를 해대며 비책을 논하고 해결책에 대한 결론을 내려주길 바란다.
사연은 이렇다. 이들이 지난 여름 동남아 부부 동반 여행 중 약국 4곳을 돌아볼 기회가 생겼단다. 그들은 내게 “약국에서 면도기도 팔고 껌도 팔더라”며 “그러면서 처방에도 능숙하게 대처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면도기에 껌까지 팔며 조제까지 하고 손님들의 문의에도 성실하게 화답하는 동남아 약사들이 연신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이 악동들의 동남아 ‘현장 견학’이 알게모르게 작용한 것일까. 이들은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제품에 대해 한 달에 20~30만원의 결재를 하고 있다. “야, 오늘도 미백 제품 하나 팔았다. 다음에는 이런 저런 제품을 개발해봐라”, “약국 전용 기능성 샴푸는 출시 안하냐?” 등 이들은 나보다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이들이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부가적인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약국용 화장품은 분명 지금보다 호 시절이 있었다.
사실, 한국의 약국 화장품의 시장은 40년 전부터 이미 시작됐다고 생각된다. 당시 약사들의 헌신적인 자세로 시작된 약국 화장품 시장은 특히 어울리지 않게도 5일 장이 절정이었다.
그래서 필자는 시골약국의 50대~60대 약사들과의 회자정리격의 대화가 항상 즐겁다.
술자리에서 나누는 이야기들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그 옛날 어머니들이 농번기나 추수가 끝난 후 아낙들이 약국에 들러 얼굴이 ‘희어지는’ 크림 혹은 주름살 방지크림 및 기미관련 제품을 찾았던 얘기다. 흰 가운을 입은 약사들의 손에 들려진 10~30g 정도의 분홍색 또는 초록색 용기의 흰색 크림을 건네 받고 아낙들은 열심히 그것을 발랐다.
경제 성장과 함께 화장품 유통의 변화기를 거치면서 약국 화장품을 소홀히 한 탓에 기능성 화장품 판매의 원천지인 약국에서 시장의 한 축으로 20년 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던 품목들이 맥이 끊겨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선배들이 구축해 놓은 시장은 세월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취를 감춰버렸고 새롭게 진입해보려 해도 약국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는 것이 어렵고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약국 전용 화장품 취급이라는 슬로건을 출입문에 내걸고 시작을 하면 일정한 시기가 지나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물론 부가적인 이미지와 수익이 창출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시장 창출은 제조사와 최종 판매처인 약국간의 견고한 관계라고 볼 수 있다.
제조사는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제품개발 출시와 더불어 제품의 명확한 자료 제공 및 인터넷 등 각종 매체를 통한 기본 지식 제공이 기본이며 더불어 약사들의 약국 화장품 취급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도 담보돼야 한다.
약국 화장품은 차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품목 그룹이 형성되어 약국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 하고 수익 증대와 함께 부수적인 판매도 계속적으로 이뤄지리라 본다. 한국도 드럭 스토어가 활성화되고 있으며 가까운 일본과 유사한 형태의 약국시대가 머지않아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의약분업이 시행되는 순간부터 빠르게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이제 약국은 비주얼을 겸비한 ‘아기자기한 쇼핑문화 공간’으로 재창조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