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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훈 박사의 건강한 성형이야기
<92> 안면거상술이 어려운 이유
한상훈
입력 2023-12-21 09: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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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약업신문

100세 시대가 되면서 젊고 건강하게 지내는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 되었다. 쇠약하고 병든 노인의 모습이 아닌 건강하고 젊게 살고자 하는 염원이다. 이전 세대에서는 60대면 수술이나 마취에 있어서 고위험군으로 특별한 취급을 받았지만 요즘은 70대, 80대의 수술도 많아졌다.

안면거상술도 그 중 하나로 중년 이후 세대 뿐아니라 고령에서도 점점 널리 행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 안면거상술은 비교적 술기가 어려워 아주 좋은 결과를 얻기가 무척 까다롭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수면마취를 제외하고 수술하는 순서를 따라서 환자와 의사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자.

피부의 박리를 넓게, 얇게..
피부를 잘 박리하는 것은 안면거상술의 첫 발자국을 떼는 것이다. 해부학적으로 얼굴 연부조직은 피부에 있는 진피, 피하지방, 그 아래에 바로 스마스(SMAS) 라는 근육층, 그 밑의 얇은 심부근막 (deep fascia), 골막이 존재한다. 스마스 층은 조직을 당겼을 때에 힘을 받는 조직이므로 찢어지지 않고 두껍게 잘 박리되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게 하려면 SMAS 를 덮고 있는 피부를 얇게 박리해야 하는데 여기서 어려움이 따른다.

피부가 너무 얇게 박리되면 피부 혈액순환의 장애를 초래하며 심하면 피부의 괴사를 가져올 수가 있다. 그러므로 피부를 적당히 두껍게, 그리고 충분히 넓게 박리하는 것이 좋은 수술의 시작인 것이다. 마치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피부박리가 잘 되어야만 이후의 과정도 순조롭게 되어 갈 수 있다.

피부를 너무 두껍게 들면 SMAS가 얇아져요.
박리하는 피부가 너무 얇아지면 피부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면, 그럼 안전하게 피부를 두껍게 박리하면 어떨까? 물론 피부괴사의 위험은 적어진다. 그러나 피부 밑에 있는 근육층인 스마스가 상대적으로 얇아지게 된다. 얇은 스마스 근육층은 충분한 힘을 전달하기 어렵고 쉽게 손상되기도 한다. 수술과정을 보통 스마스 근육의 박리하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그 위에 붙어있는 지방조직까지 포함하여 충분한 두께로 박리하는 것이 좋다.

스마스의 박리에는 또 한가지 어려움이 따르게 되는데 밑에 있는 유지인대를 모두 떼어주는(release) 과정이다. 유지인대는 얼굴의 가장 심부조직, 뼈에 단단히 붙어 있으므로 이를 잘 떼어내지 못하면 스마스가 충분히 당겨지지 않는다. 안면거상술의 원리는 스마스를 이용하여 당겨서 처진 연부조직을 올리는 것인데 이 부분이 잘 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또한 수술의 결과도 오래가지 못하게 된다.

스마스 밑의 박리는 어려운 가요?
스마스를 박리할 때에 그 밑층으로 쭉 박리하게 되는데 이 때 유지인대를 잘라주게 된다. 그런데 이 층의 바로 아래에는 얇고 반투명한 근막이 있으며 그 아래에 안면신경이 지나가게 된다. 얼굴의 안면신경은 모두 5개의 가지가 있는데 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중간에 있는 3개의 가지이다. 아랫입술, 윗입술, 뺨으로 가는 분지를 확인 할 수 있는데 이를 다치게 되면 안면마비를 일으킨다. 부분적인 안면마비는 시간이 지나가면서 회복될 수도 있으나 굵은 가지를 다치게 되면 장애가 남을 수도 있다. 이런 부분의 수술이 어렵고 박리가 까다롭기 때문에 의사들이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잘 박리하지 못하고 스마스의 윗층만을 박리하여 수술하게 되면 술기는 무척 쉬워지나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스마스를 잘 박리하지 않으면?
스마스의 밑층에는 안면신경이 있어서 박리가 어려우므로 이를 박리하지 않고 그냥 실로 당기는 수술도 있다. 어느 정도는 당기는 힘이 있어 조직을 올리는 효과가 약간 있긴 하다. 하지만 유지인대를 그대로 두고하는 수술이므로 올라가는 정도에 한계가 있다. 또한 그 결과가 오래가지도 못하는 단점이 있다.

흔히 행해지는 수술 중 ‘미니거상술’이라는게 있다. 안면거상술이라고 하면 수술 범위도 크고 약간은 무서운데, 미니거상술이라고 하면 뭔가 쁘띠성형과 같이 환자에게는 매우 듣기에 편한 단어가 된다. 조금만 당겨도 훨씬 나아질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이는 어떻게 보면 의사에게 매우 편한 시술방법이 된다. 결과가 모자라더라도 안전한 방법을 택한 것 같기 때문이다. 사실 피부만 조금 박리하고 스마스를 실로 당기는 것은 아주 어려운 술기는 아니다. 결과를 놓고 보았을 때 처짐의 개선이나 회춘의 정도가 미약하여 처짐읭 개선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이런 수술이 유용한 경우가 있다. 얼굴뼈 수술(광대, 턱축소술) 등을 받은 환자에서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절개선이 짧아서 눈에 잘 띄지 않으며 얼굴 전체가 아닌, 주로 뺨이나 심술보의 처진 부분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상처가 걱정이 된다.
이론적으로는 근육을 당겨서 힘을 받게 하고 피부를 부드럽게 봉합하면 상처가 잘 아물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야 한다. 실제로 그렇게 되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수술을 잘 마무리했다고 하더라도 간혹 흉터가 보이는 경우도 있다. 특히 피부가 매우 두꺼운 편이라든지 피부의 톤이 진하면 흉터가 조금 더 남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인 피부타입이라면 시술자는 피부가 힘(tension)을 받지 않도록 봉합해야 한다. 감염, 염증, 혈종에 관한 조심은 물론이다. 수술 후, 눈에 띌 정도의 흉터가 남았다면 6개월 후에 개선해 주는 것이 좋으며 그 때에도 피부박리만 하지 말고 다시 한번 스마스를 박리하여 당겨주고 피부에는 많이 힘이 걸리지 않도록 해야한다.

안면거상술 후 재수술을 원하여 온 환자 분들을 보면 귀 앞이나 뒤쪽에 흉터가 많이 있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귓밥이 많이 늘어진 경우도 보게 된다. 이것은 주로 뺨의 피부를 박리하고 잘라낸 후 봉합했을 때 생기는 일이며 스마스는 제대로 박리하지 않은 경우에 발생한다. 미니거상술을 하는 경우라도 피부에 힘이 가하지 않도록 스마스를 충분히 박리해 주어야 한다. 스마스가 당겨지는 만큼만 피부를 서로 봉합해 주면 크게 흉터가 남는 일은 많지 않을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피부의 혈액순환이 떨어지게 되면 피부에 손상이 온다. 특히 잘 생기는 부위는 귀 뒤쪽의 피부이다. 어느 정도 피부의 혈행이 떨어져도 완전히 괴사되는 일은 드물며 그대로 치유되거나 간단한 처치로 나을 수 있다. 이런 일이 잘 발생하는 경우는 특히 환자가 당뇨, 고혈압 등이 있을 때이며 담배를 피우는 것은 매우 좋지 않다. 수술 시에 피부를 너무 많이 당기는 것도 긴장감(tension)을 유발하여 좋지 않으며 수술 후에도 혈종이 생긴다면 피부손상이 초래된다.

따라서 당뇨나 혈압을 잘 조절해야 하고 수술 후에도 일정기간 흡연은 금물이다. 혈압이 올라가지 않도록 기침할 때, 화장실에 갈 때에도 조심해야 한다. 혈액순환 개선제 등도 복용을 중단하여 수술 중이나 후에 혈종이 생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 수술 전 충분한 상담을 통해서 환자가 가장 원하는 부위를 타겟으로 하여 수술하고, 부작용을 최소화시킨 다면 그 만족도가 무척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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