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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훈 박사의 건강한 성형이야기
<83> 유방보형물의 과거와 현재
한상훈
입력 2023-08-09 09:53 수정 최종수정 2023-12-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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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약업신문

유방확대술에 쓰이는 실리콘젤 보형물은 1960년대 미국 다우코닝 회사에서 만들어 처음 소개되었다. 겉에 실리콘 쉘이라는 주머니 속에 실리콘겔이 들어가 있어서 젤리처럼 부드러운 촉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임상적으로 먼저 사용된 후에 10년이나 지나서 미국 FDA에 의해 규제안이 마련되었다.

이후 많은 환자에서 문제가 된 것은 실리콘쉘의 터짐 (rupture), 겔이 새어 나오는 현상(gel bleed) 등이다. 그 당시 전 세계적으로 유방확대술 후에 구축반응이 많이 보고 되었는데 현재보다 매우 빈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수술 환자의 30% 이상).

이런 보형물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유방조직에 파라핀이나 실리콘젤, 글리세린 등을 주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물질은 모두 인체에는 주입하지 말아야 할 성분인데도 흔하게 사용되었다. 이성적이고 판단력이 있다고 하는 인간들의 욕망과 무지의 산물이 아닐 수 없다. 그로 인해서 염증이 심해지고 피부와 유방조직 괴사가 일어나면 전체 조직을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유방 절제술).

다행히도 피부가 여유가 있으면 일차봉합이 가능하지만 피부가 모자라게 되면 피부이식까지 해야 한다. 1900년대에는 상아, 유리, 황소 연골, 양모 등을 이용해서 보형물로 썼다고 하며 후에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며 사라지게 되었다.

1980년대에는 실리콘겔로 채워진 보형물이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연부조직 발생이나 안전성에 우려가 제기되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었다. 1990년대에 이르러 많은 환자가 보형물 파열을 경험하게 되고 회사에서는 큰 액수의 배상을 치르게 되며 결국은 파산하게 된다. 그러고는 겔을 이용한 보형물이 금지되고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보형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생리식염수 백은 촉감이 좋지 않고 출렁거리며, 보형물의 테두리가 물결 모양으로 만져지는 단점이 있다(rippling 현상). 또한 잘 새거나 터지기도 하는데 오직 단 한 가지 장점은 내용물이 생리식염수이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유방확대술이 안전하다고 생각되어 각광받고 2000년 중반까지 많은 여성이 수술받게 되었다.

2000년대에 이르러 유럽에서 먼저 실리콘 보형물에 대한 금지령이 해제되고 이후 미국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번에 만들어진 보형물은 실리콘젤이지만 훨씬 더 응집력이 높은 것이다. 이전에 사용되어 잘 새는 액체 실리콘(liquid silicone) 대신 더욱 잘 뭉치는 코겔(cohesive gel) 을 사용한다.

그로인해 혹시 표면의 쉘이 터지더라도 쉽게 새어 나오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응집력이 높아서 물방울 형태 등 여러 모양으로 만들 수도 있으며 액체 실리콘에 비하여 터짐이나 새는 부작용을 훨씬 줄일 수가 있다.

유방확대술 후에 생기는 부작용 중에서 구축반응이 있다. 구축이 생기는 것을 줄이기 위하여 겉면이 거칠거칠한 (textured) 보형물이 유행한 적이 있다. 구축이 적게 발생한다고 하니 환자들의 요구는 가히 폭발적이어서 거의 모든 확대술에 사용되었다.

1997년 유방확대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T세포 림프종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유방보형물에 고인 체액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유방확대술이든지 유방재건술이든지 관계가 없으며 smooth 혹은 textured 타입의 보형물에서도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 많은 부분이 앨러간 사의 나트렐 보형물 (특히 textured)로 알려졌으며 식약처에서 금지 및 리콜 대상을 발표하여 여러 회사의 보형물 들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기존에 갖고 있으나 아무런 증상이 없는 환자들은 본인이 원하면 다른 보형물로 대체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

이것으로 보아 아무리 FDA 승인을 받은 물질이거나 의료용 제품이라 할지라도 그 안정성은 오래 사용되고 나서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요구와 좋다고 하는 것에 대한 선호도는 폭발적이어서 유행처럼 번지고 널리 쓰이게 된다.

또한 형태로 보아 물방울 모양의 보형물을 많이 쓴 시기도 있었다. 얼마나 듣기 좋고 보기 좋은 말인지 모르겠다. 여성의 가슴이 물방울처럼 느껴지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그 보형물도 축이 돌아가서 형태가 변할 수가 있어 잘 사용되지 않고 현재는 모양이 자연스럽게 되는 코겔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기술적인 발전이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198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되는 유방 보형물의 크기는 100cc 내외였다. 가슴의 크기가 너무 작은 경우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유방확대술이 시행되었다. 그 이후 해마다 조금씩 원하는 보형물의 사이즈가 커졌는데 지금은 300cc 내외, 혹은 그 이상의 크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큰 가슴이 꼭 아름다운 것이 아니며 때로는 불편할 수도 있는데도 말이다.

때에 따라 새로운 보형물이 소개되고 널리 쓰여지지만, 그 안정성은 오히려 시간이 지나야만 알려지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것을 임상적으로 쓰는 데는 천천히 하는 것이 좋은데 수술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요구는 매우 거세어 “가장 좋은 것 혹은 가장 최신”을 선호하는 듯하다. 의사의 경험이나 권고보다는 인터넷으로 알게 된 지식을 우선시하고 의료적인 접근보다는 상업적 접근이 더 쉬운 사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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