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러스
한상훈 박사의 건강한 성형이야기
<81> 2023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에서 바라본 ‘증여 피부’
한상훈
입력 2023-07-05 09: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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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 초 주말(금, 토, 일)엔 대한미용성형외과 학회가 열린다. 미용 성형수술의 종류와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학회의 규모와 내용도 매우 다양하다. 이웃한 나라에서도 많은 의사들이 참여하여 학술적 문제를 나누고 또 친목도 다지게 된다. 학회 내내 의료기기의 전시가 있어서 새로운 기기나 의료 약물에 대한 지식을 현장에서 접할 수도 있다. 수술기구나 책을 구입할 때 특별 할인을 해 주기도 하니 학회에서 얻는 지식과 혜택이 매우 크다. 여러 의료 물질, 약품들이 소개 되었는데 그 중 증여 피부에 대한 종류가 많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인공피부 아직?
인체의 피부는 겉표면에 있는 상피와 그 밑에 있는 진피로 이루어져 있다. 상피세포는 계속 분열하여 새로운 세포를 만들고 피부에 이물질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 진피에는 여러가지 세포가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섬유세포(fibrocyte)로 콜라젠이라는 기질을 분비하여 진피층을 만든다. 피부의 탄력성은 진피에 있는 여러 섬유성 조직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실험실에서 인조 피부를 만든다는 것은 주로 상피세포를 배양하는 것이다. 이 상피세포는 그 밑에 진피층이 있어야만 피부의 형태가 온전하게 된다. 문제는 인체와 같은 진피층을 실험실에서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콜라젠이 쌓여서 진피층을 이루더라도 상피층과의 연합이 쉽지 않다. 상피층과 진피층이 밀착되어야 온전한 피부가 되는 것이데 이러한 형태의 인공피부는 아직도 만들기가 어려운 것이다.

증여 피부
인체의 조직 중에서 피부를 증여 받아 세포의 제거와 멸균처리된 진피를 말한다. 인공적으로 피부를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증여 피부의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대개는 두가지 형태로 만들어 지는데 드라이 과정을 거쳐 사용하기 쉬운 보형물 형태로 되든지 아니면 수화된(액체에 젖은 상태) 상태로 사용이 가능하다.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는 유방재건, 유방재수술 인데 그 이유는 수술 범위가 넓어서 필요한 증여 피부의 양이 많기 때문이다. 그 가격도 무척 비싸서 1x1 cm 크기당 약 4만원 정도가 된다. 유방재건술은 어느 정도 보험처리가 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은 크게 줄지만 실제 의료비 중에서 재료에 속하는 부분은 매우 크게 된다.

증여 피부의 사용 (1) 유방재건
유방암을 제거하기 위해 유방절제술을 하면 피부 부위만 얇게 남게 된다. 다행히 그 밑에 있는 대흉근이라는 튼튼한 조직은 보존하게 된다. 자가조직을 이용한 재건술에는 풍부한 조직을 사용하므로 문제가 없지만 비교적 간단한 보형물을 이용해서 유방재건을 할 때는 남은 조직이 너무 얇아서 증여 피부를 쓰게 된다. 실리콘 삽입물을 근육 밑에 삽입하게 되는데 유방의 아래 쪽에는 근육이 없기 때문에 그 부위의 피부에 증여 피부를 대어 보강하는 것이다. 피부가 얇을 때는 보형물이 만져지거나 딱딱해지는 구축 반응이 잘 생긴다. 증여 피부로 보강하면 얇아진 피부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가 있는 것이다.

증여 피부의 사용 (2) 유방확대술 후 구축 반응
유방확대술 후에 구축 반응이 생길 수가 있다. 그 확률은 보고서마다 매우 다른데 최근에는 수술의 발달, 보형물의 개선으로 줄어들었다. 예전 액체 실리콘은 새는 빈도가 높았으며 이물 반응을 초래하였으나 요즈음은 코겔이라고 하는 반고체 물질을 쓴다. 예전에 수술 한 사람 중에는 이물질 주사를 맞아 유방의 형태가 많이 변형되는 예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변형이나 구축 반응이 생기면 수술하게 된다. 그 원칙은 첫째 구축된 조직이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고 둘째 손상된 조직에 증여 피부를 대어 보강해 주는 것이다. 그 사이에 빈 공간은 새로운 보형물을 삽입하게 된다. 증여 피부가 들어가서 구축을 줄이고 모양을 잘 유지하게 되며 촉감 또한 훨씬 부드럽게 되는 것이다. 콜라젠으로 형성된 진피의 효과는 참으로 큰 것이다.

증여 피부의 사용 (3) 코 보형물
코를 높이는 융비술시에 일차적으로는 실리콘, 고어텍스 등을 많이 쓴다. 그 외에 연골, 골조직, 근막 등을 쓸 수 있지마 전자의 경우가 훨씬 많다. 여러 번 수술 했다든지, 피부가 너무 얇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보형물이 비쳐보이기도 하고 콧등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 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 재수술 시에는 피부 조직을 사용하게 되는 데 자가피부를 쓸 수도 있고 혹은 증여 피부를 사용할 수도 있다. 자가피부를 쓸 때는 자기의 피부를 어디 선가 떼어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체액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붓기가 꽤 있다. 반면에 증여 피부는 코의 형태에 맞게 높이가 조절된 것도 있고 수술하는 의사가 형태를 조각하여 쓸 수도 있다. 때문에 주로 멸균 건조된 증여 피부를 쓰게 된다.

증여 피부의 사용 (4) 필러
건조된 증여 피부를 미세한 가루로 만들어 생리식염수와 섞으면 마치 젤과 같은 형태의 필러가 된다. 약간 움푹한 형태를 교정할 때 매우 유용하다. 일반 필러는 볼륨의 증가만이 가능하지만 진피 필러는 피부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얇은 부위의 보완이나 구축반응의 억제 효과도 갖고 있어서 유용하다.

이러한 기증 진피의 사용이 늘어나니 이번 학회에 서너 군데의 회사가 새로운 증여 진피를 선보였다. 진피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세포를 제거하고 멸균하는 것이다. 생명을 지닌 개체가 항원성을 갖는 것은 세포와 그 속에 있는 유전자 때문이다. 세포가 분비한 물질인 콜라젠은 세포 밖의 기질을 형성하는 단백질이며 모든 동물에 존재하게 된다. 따라서 항원성이 없으며 심지어 돼지의 피부도 동결건조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인간이 아직도 만들어 낼 수 없는 피부. 그 기능이 꼭 필요하고 매우 좋지만, 인체에서 채취되는 만큼 윤리적인 관점에 민감해야 하며 우리가 잘 모를 수도 있는 문제에도 지속적인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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