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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거상수술 후에 재수술을 위해서 상담하러 필자를 찾아온 환자가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다른 병원에서 안면거상술을 받고 온 환자인데, 환자의 설명인 즉 귀가 있는 뺨 쪽 피부는 당겨졌는데 정작 앞쪽 얼굴이나 심술보는 그대로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얼굴의 면을 둘로 나누면 정면에서 보이는 앞면(양쪽 눈가 사이의 면)과 옆면(광대뼈와 그 뒤쪽의 면)으로 나눌 수 있다. 안면거상 수술은 얼굴의 뒤쪽에서 절개를 하되 타깃은 앞쪽의 조직을 당겨 올리는 것이다. 그 때문에 술기 상의 어려움이 따른다. 환자로서는 어떻게 해야 좋아 지는지 참 궁금하고 정답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안면거상술 재수술을 위해 찾아온 환자는 소위 말하는 사이비 의사에게 속아 여러 번 수술을 받았던 것 같다. 눈, 코 수술은 물론 입술을 올리는 수술(lip lifting)까지 했는데 그 흉터가 매우 거칠어 보였다. 한눈에도 어떻게 이런 수술 반흔을 가지고 지냈을까 아쉬움이 들었다. 그 의사는 수술이 잘 안된 부위를 또 수술해 주겠다고 했는데 이제는 거기서 다시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여러 번 했어도 좋은 결과가 안 나왔으니까 이제는 그곳에서 더 이상 수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도 그 환자분은 반복적으로 ‘그 원장님이 인격적으로 좋다, 친절하다’는 것이다. 친절한 것은 좋지만 ‘그러면서 수술을 저렇게 해 놓았다는 말인가’ 마음속으로는 참 안타까움을 넘어 답답함이 생긴다.
수술이 잘된 친구도 한 명이 있었다고 한다. 그다음에 찾아간 여러 친구는 다 망쳤다는 얘기와 함께. 수술은 잘 될 수가 있고 특히 환자의 상태가 수술하기에 적합한 상태면 좋은 결과를 내기가 수월하다. 사람마다 수술 부위의 조건이 모두 상이하므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게 된다. 환자에게 적용되는 시술 방법은 조금씩 달라서 다른 사람에게 적용했던 시술이 꼭 나에게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나에게 알맞은 수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거상술은 주로 얼굴의 앞면을 타깃으로 해서 심술보나 처진 지방조직을 당겨 올리는 것이다. 그 힘의 매개체는 SMAS 라는 근육을 당기는 것인데 이 근육은 뼈에 유지인대로 착 달라붙어 있기 때문에 수술이 어려워진다. 근육과 그 밑의 조직 사이에 안면신경 (운동신경) 이 있어서 다치는 경우에는 얼굴 마비가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술 시에는 SMAS를 두껍게 잘 박리하면 그 밑에 지나가는 안면신경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어떻게 안 다치는가? 박리하는 층이 확실하고, 박리하는 방향이 안면 신경과 평행하게 조직을 분리해 나가면 신경이 다치지 않는다. 그러나 수술 경험이 없는 사람이 수술하기란 매우 어렵고 두려우며, 때문에 SMAS를 충분히 박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필자는 첫 상담 시 직접 환자와 상담하고 긴 시간 대화를 나누는 편이다. 그러면서 환자가 원하는 것, 혹은 수술의 종류, 회복 기간 등을 따져서 가장 알맞은 시술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다. 환자의 성격이나 수술의 목적을 파악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문진이라 하며 진료의 행위이다. 혹시라도 의사 아닌 사람과 질병이나 수술에 대해 상담한다면 뭔가 이상하다고 의심? 해 볼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엔 환자가 수술 후에도 정작 무슨 수술을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SNS 등의 매체를 통하여 의료 정보가 많이 알려진다. 마케팅이 우선인지 양질의 진료가 우선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
통상적인 환자들은 필자에게 수술에 관해 설명을 듣고 이해를 한 뒤 수술을 결정하게 된다. 물론 환자와 의사의 관계, 믿음(rapport, 라포르)가 매우 중요하고 그래야 의사도 편한 마음으로 수술에 임할 수 있다. 필요한 수술 과정을 잘 시행하고 결과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위의 환자의 경우 필자에게 “그런데 수술이 잘 안되면 다시 해주나요"라는 질문을 여러 번 반복했다. “지금 상태에서는 이런 방법으로 수술을 하는 것이 최선이고 그 후 결과를 지켜 보시지요,” 이렇게 대답을 해 주니 못내 아쉬워하는 모습이다.
수술 후에 문제가 있거나 보완이 필요하다면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상태에 따라 수술 후 바로 교정하거나 혹은 수개월 후에 2차 수술도 할 수가 있다. 대개 결과가 좋으면 더 손댈 필요가 없지만 의도치 않은 문제가 발생하면 환자에게 잘 설명하고 보완해야 한다. 수술 후에 어느 정도 부작용은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심각한 합병증과는 다른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면 합병증을 넘어 재앙 (disaster) 이라고 할 수 있다. 원칙을 잘 지켜서 수술하는 것이 안전한 길이며 어느 정도 부작용이 있더라도 회복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그 환자가 나에게 꼭 듣고 싶어 했던 말은 “수술이 마음에 안 들면 원장님이 다 알아서 해줍니다” 이다. 이전에 수술 했던 곳에서 했던 말이라고 한다. 물론 환자들을 안심시키는 말도 좋지만, 남용을 넘어서 악용되지 않나 생각해 본다. 그런 립서비스나 100퍼센트 보장한다는 말에 넘어가 여러 번 수술을 하고 결과가 좋지 않았어도 또 말로 다짐을 받기를 원하니 사람의 말이란 참으로 무서운 힘을 가졌다고 느끼게 된다.
성형수술의 본질은 원칙적으로 지키고 해야 할 수술 절차를 잘 행하는 것이다. 그를 위해서는 의학의 기본지식과 해부학, 기능적 구조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함은 물론 실기에 익숙한 경험도 풍부해야 한다. 단지 인격이 좋고 친절하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수술 후의 회복 부기를 내리기 등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수술이 잘 되고 나서야 생각할 일이다. 그러한 부수적인 서비스가 좋다고 수술보다 우선할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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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거상수술 후에 재수술을 위해서 상담하러 필자를 찾아온 환자가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다른 병원에서 안면거상술을 받고 온 환자인데, 환자의 설명인 즉 귀가 있는 뺨 쪽 피부는 당겨졌는데 정작 앞쪽 얼굴이나 심술보는 그대로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얼굴의 면을 둘로 나누면 정면에서 보이는 앞면(양쪽 눈가 사이의 면)과 옆면(광대뼈와 그 뒤쪽의 면)으로 나눌 수 있다. 안면거상 수술은 얼굴의 뒤쪽에서 절개를 하되 타깃은 앞쪽의 조직을 당겨 올리는 것이다. 그 때문에 술기 상의 어려움이 따른다. 환자로서는 어떻게 해야 좋아 지는지 참 궁금하고 정답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
안면거상술 재수술을 위해 찾아온 환자는 소위 말하는 사이비 의사에게 속아 여러 번 수술을 받았던 것 같다. 눈, 코 수술은 물론 입술을 올리는 수술(lip lifting)까지 했는데 그 흉터가 매우 거칠어 보였다. 한눈에도 어떻게 이런 수술 반흔을 가지고 지냈을까 아쉬움이 들었다. 그 의사는 수술이 잘 안된 부위를 또 수술해 주겠다고 했는데 이제는 거기서 다시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여러 번 했어도 좋은 결과가 안 나왔으니까 이제는 그곳에서 더 이상 수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도 그 환자분은 반복적으로 ‘그 원장님이 인격적으로 좋다, 친절하다’는 것이다. 친절한 것은 좋지만 ‘그러면서 수술을 저렇게 해 놓았다는 말인가’ 마음속으로는 참 안타까움을 넘어 답답함이 생긴다.
수술이 잘된 친구도 한 명이 있었다고 한다. 그다음에 찾아간 여러 친구는 다 망쳤다는 얘기와 함께. 수술은 잘 될 수가 있고 특히 환자의 상태가 수술하기에 적합한 상태면 좋은 결과를 내기가 수월하다. 사람마다 수술 부위의 조건이 모두 상이하므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게 된다. 환자에게 적용되는 시술 방법은 조금씩 달라서 다른 사람에게 적용했던 시술이 꼭 나에게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나에게 알맞은 수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거상술은 주로 얼굴의 앞면을 타깃으로 해서 심술보나 처진 지방조직을 당겨 올리는 것이다. 그 힘의 매개체는 SMAS 라는 근육을 당기는 것인데 이 근육은 뼈에 유지인대로 착 달라붙어 있기 때문에 수술이 어려워진다. 근육과 그 밑의 조직 사이에 안면신경 (운동신경) 이 있어서 다치는 경우에는 얼굴 마비가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술 시에는 SMAS를 두껍게 잘 박리하면 그 밑에 지나가는 안면신경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어떻게 안 다치는가? 박리하는 층이 확실하고, 박리하는 방향이 안면 신경과 평행하게 조직을 분리해 나가면 신경이 다치지 않는다. 그러나 수술 경험이 없는 사람이 수술하기란 매우 어렵고 두려우며, 때문에 SMAS를 충분히 박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필자는 첫 상담 시 직접 환자와 상담하고 긴 시간 대화를 나누는 편이다. 그러면서 환자가 원하는 것, 혹은 수술의 종류, 회복 기간 등을 따져서 가장 알맞은 시술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다. 환자의 성격이나 수술의 목적을 파악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문진이라 하며 진료의 행위이다. 혹시라도 의사 아닌 사람과 질병이나 수술에 대해 상담한다면 뭔가 이상하다고 의심? 해 볼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엔 환자가 수술 후에도 정작 무슨 수술을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SNS 등의 매체를 통하여 의료 정보가 많이 알려진다. 마케팅이 우선인지 양질의 진료가 우선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
통상적인 환자들은 필자에게 수술에 관해 설명을 듣고 이해를 한 뒤 수술을 결정하게 된다. 물론 환자와 의사의 관계, 믿음(rapport, 라포르)가 매우 중요하고 그래야 의사도 편한 마음으로 수술에 임할 수 있다. 필요한 수술 과정을 잘 시행하고 결과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위의 환자의 경우 필자에게 “그런데 수술이 잘 안되면 다시 해주나요"라는 질문을 여러 번 반복했다. “지금 상태에서는 이런 방법으로 수술을 하는 것이 최선이고 그 후 결과를 지켜 보시지요,” 이렇게 대답을 해 주니 못내 아쉬워하는 모습이다.
수술 후에 문제가 있거나 보완이 필요하다면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상태에 따라 수술 후 바로 교정하거나 혹은 수개월 후에 2차 수술도 할 수가 있다. 대개 결과가 좋으면 더 손댈 필요가 없지만 의도치 않은 문제가 발생하면 환자에게 잘 설명하고 보완해야 한다. 수술 후에 어느 정도 부작용은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심각한 합병증과는 다른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면 합병증을 넘어 재앙 (disaster) 이라고 할 수 있다. 원칙을 잘 지켜서 수술하는 것이 안전한 길이며 어느 정도 부작용이 있더라도 회복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그 환자가 나에게 꼭 듣고 싶어 했던 말은 “수술이 마음에 안 들면 원장님이 다 알아서 해줍니다” 이다. 이전에 수술 했던 곳에서 했던 말이라고 한다. 물론 환자들을 안심시키는 말도 좋지만, 남용을 넘어서 악용되지 않나 생각해 본다. 그런 립서비스나 100퍼센트 보장한다는 말에 넘어가 여러 번 수술을 하고 결과가 좋지 않았어도 또 말로 다짐을 받기를 원하니 사람의 말이란 참으로 무서운 힘을 가졌다고 느끼게 된다.
성형수술의 본질은 원칙적으로 지키고 해야 할 수술 절차를 잘 행하는 것이다. 그를 위해서는 의학의 기본지식과 해부학, 기능적 구조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함은 물론 실기에 익숙한 경험도 풍부해야 한다. 단지 인격이 좋고 친절하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수술 후의 회복 부기를 내리기 등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수술이 잘 되고 나서야 생각할 일이다. 그러한 부수적인 서비스가 좋다고 수술보다 우선할 수는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