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쪽 눈꺼풀이 바깥쪽으로 뒤집힌 상태를 ‘하안검 외반’이라고 한다. 나이가 많이 들면 생기는 증상으로 눈꺼풀 근육이 약해지고 외안각 인대가 느슨해짐으로 인해 나타난다. 안구가 많이 노출되고 빨간 점막이 보이며 바람이 들어간다든지 눈물이 고이거나 흐르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간혹 하안검 수술 후에도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가 있는데 역시 수술로 인해 근육이나 인대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젊어서는 하안검은 근육(안륜근)이 탄력이 좋아서 어느 정도 손상되더라도 외반증을 피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외반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하안검 외반증은 중년에서는 드물게 생기며 50대 이상에서 이전에 하안검 수술을 받은 분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하안검 외반증이 있더라도 하안검 수술을 다시 한 번 할 수도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수술시 지켜야할 사항 몇가지가 있다. 좀더 적극적으로 수술한다면 외안각고정술이나 재건술을 잘 활용하여 외반증을 치료하거나 외반증이 생기지 않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외반증 개선을 위한 하안검 수술, 외안각고정술, 외안각재건술에 대해 알아보자.
◇ 하안검 수술 시 근육의 손상을 피하는 것이 관건
하안검에 절개를 가하여 수술하는 경우에는 피부에만 절개를 하고 그 밑에 있는 근육(안륜근)은 모두 보존해야 한다. 흔히 말하는 애교살이 있는 부위로 예전에는 조직을 잘라내고 깨끗하게 봉합하는 방법을 썼지만 요즘은 모양이나 기능적으로 볼 때 필수적으로 근육 보존을 한다. 이전에 수술해서 이미 근육이 손상된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외반증이 생기게 된다. 이때도 다시 하안검성형을 하려면 근육의 손상이 없도록 하거나 하안검의 안쪽인 점막을 절개를 통하여 수술하여야 한다. 포인트는 눈꺼풀 안쪽의 점막 절개를 이용한다거나 안륜근 근육을 잘 보존하는 것으로 외반증을 예방할 수 있다.
◇ 외안각고정술
이미 아래쪽 눈꺼풀이 뒤집어져 있는 상태라 해도 하안검 수술을 할 수가 있다. 보통 하듯이 하안검 절개와 박리를 하며 불룩한 지방을 제거하고 재배치 등을 한다. 외반증을 교정하기 위하여 두 가지 과정을 거치는데 주요 포인트는 외안각 고정으로 인대, 근육, 피부를 순차적으로 고정한다.
첫번째는 ‘눈꺼풀의 바깥쪽에 있는 인대를 외측 안와에 실로 고정’하는 것이다. 원래 있었던 인대를 강화시키는 것인데 주로 녹지 않는 실을 이용한다. 외안각 쪽의 점막에 약간의 슬릿(바늘구멍)을 내어 뼈에 고정하거나 또는 이미 박리된 하안검 조직을 당겨 고정하기도 한다. 그 고정 위치가 매우 까다로운 편이며 외측 광대뼈의 안쪽 깊은 부위에 고정해야 한다.
두 번째해야 할 과정은 절개 부위의 ‘아래쪽에 있는 근육을 당겨서 위로 고정해 주는 것’이다. 절개를 하면 뺨에 있는 조직이 하안검을 아래로 끌어당기는 힘을 받게 된다. 때문에 눈꺼풀이 뒤집어질 수 있으므로 그 힘을 감당하기 위하여 뼈에 고정해주는 것이다. 주로 근육을 약간 박리하여 실에 매어 역시 외측 광대뼈에 고정해 주면 된다. 그 방향은 약간은 위쪽으로 약간은 바깥쪽으로 향하도록 해서 하안검의 아래쪽 피부도 당겨지지 않도록 위로 고정하되 잘 펴지도록 한다. 첫번째로 진행했던 외안각고정술이 튼튼해야 이러한 시술을 할 수 있는데 만일 외안각고정술이 충분치 않다면 외안각재건술을 시행해야 한다.
◇ 외안각재건술
외안각인대가 많이 손상되었을 때 시행하는 수술 방법이다. 아래 눈꺼풀이 뒤집어지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많이 쳐져있으면 눈동자가 너무 많이 드러나 있기도 한다. 이런 경우 외안각 인대의 조직이 부족하므로 하안검의 일부를 박리하여 인대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피부와 점막을 벗겨내면 하안검판이 나오는데 이를 외안각 뼈에 고정해준다. 매우 강한 힘을 줄 수가 있어서 심한 외반증에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사고로 인해서 인대를 심하게 다친 경우에는 외안각 뼈에 구멍을 내어 고정하기도 한다. 심한 손상으로 피부가 많이 모자라는 경우에도 외반증이 생길 수 있으며 이때는 피부를 보완해 주어야 하는데 피부이식이나 피판술이 사용된다.
외안각고정술을 설명하면 환자는 “눈이 작아지지 않는가”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실제로 지금의 상태보다는 아래 눈꺼풀이 올라가서 눈동자가 약간 작아지게 되는 것인데 보기에는 눈이 작아지는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지만 기능의 정상화와 앞으로의 증상 악화를 고려하면 치료를 하는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