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러스
한상훈 박사의 건강한 성형이야기
<67> 성형외과 전문의가 말하는 안와골절
편집부
입력 2022-12-09 09: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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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성형외과 한상훈 박사

최근 토트넘 손흥민 축구 선수가 얼굴 골절상을 당해서 수술받았다는 소식이 있었다. 얼굴에는 잘 골절되는 부위가 있고 골절마다 이름이 붙여져 있기도 한다. 턱뼈의 골절과 함께 잘 다치는 곳은 상악 골절 그리고 관골골절이다. 이번에 손흥민 선수의 골절은 ‘안와골절’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관골골절과도 같이 잘 동반되는 골절이다. 관골은 흔히 광대뼈라고 부르는 곳으로 매우 강한 부위인데 안구를 감싸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관골에서 쉽게 부러지는 부위가 세군 데 있어서 tripod fracture (삼발이 형태의 골절) 이라고 한다. 뼈가 부러지는 것은 불행한 것이지만 그럼으로써 충격을 흡수하여 안에 있는 안구를 보호해 주는 것이다. 안구 근처의 골절과 아울러 어떻게 안구가 보호되는지 신의 섭리와 같은 내용을 알아보자.
 

솜뭉치 안에 떠있는 공과 같은 ‘안구’
우리의 시신경은 뇌에서 나와 바로 망막에 연결된다. 그래서 눈동자를 들여다 보면 뇌와 가장 가까운 조직을 실제로 보는 것과 같다.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은 6개가 있다. 전후좌우로 4개, 비스듬히 2개의 근육이 있어서 안구를 이리 저리 굴릴 수가 있다. 눈 뜨는 근육과 아울러 3번 뇌신경의 지배를 받으므로 흔히 생기는 얼굴마비(7번 뇌신경)에도 안구는 움직임에 지장이 없다. 전신이 마비되는 질병에도 마지막까지 안구를 움직여 의사소통을 하는 것을 보면 안구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안구는 주위에 강한 뼈로 만들어진 깔때기 형태의 공간에 위치한다. 안구의 일부분만 밖에 노출되어 시야를 확보해 주며 안쪽에는 신경과 빛이 굴절 그리고 상이 맺히는 망막이 자리잡고 있다. 뼈와 안구 사이에는 푹신한 지방이 있는데 이는 안구의 모든 면을 감싸고 있으며 상안검과 하안검에 고루 퍼져있다. 안구를 누르면 어느정도 푹신하게 들어가면서 압력을 흡수해 주어 안구를 보호하게 되는 것이다.

삼각골절(Tripod fracture)
눈 주위의 뼈 중 관골(광대뼈)의 골절을 말하는데 관골의 세 부분이 부러지는 형태를 의미한다. 관골의 바깥쪽, 아래쪽 그리고 관골궁의 골절이 일어나면서 뼈가 틀어지게 된다. 출혈과 붓기 뼈의 이동으로 얼굴 형태가 변형되고 안구의 위치가 달라져서 여러 증상이 생긴다. 주로 시력장애, 복시 등이 생기고 감각신경이 있기 때문에 뺨의 감각이상이 생긴다.

부딪힘이나 넘어짐, 싸움에 의한 손상으로 잘 발생하게 된다. 관골궁이 안쪽으로 변이 되면 입벌리기가 잘 안 될 수도 있다. 수술적 처치를 해야하는데 처음에는 붓기가 심하므로 손상 후 약 5일 정도 기다렸다가 하는 게 좋다. 원래의 위치로 뼈를 되돌리고 플레이트와 나사를 이용해 고정한다. 예전에는 철사를 이용했는데 요즘에는 새로운 물질로 만든 고정재료가 많이 개발되어 있다.

안와골절(Blow-out fracture)
안구가 들어가 있는 공간을 ‘안와’라고 부르는데 이는 7개의 크고 작은 뼈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는 눈에 필요한 근육, 혈관 신경들이 같이 위치하게 된다. 이 뼈들의 외부 충격에 강한 두꺼운 뼈로 되어 있고 내부(안구와 접하는 부위)는 매우 얇고 약한 뼈로 이루어져 있다. 안구의 아래쪽 면은 인체에서 가장 얇고 약한 부위이며 내측과 외측 역시 약하고 부서지기 쉬운 조직으로 되어 있다. 안구가 충격을 직접 받게 되면 먼저 주위의 푹신한 지방조직에서 흡수하게 된다. 

더욱 강한 충격을 받게 되면 안구가 손상을 받거나 파열이 될 수가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뼈가 먼저 부서지게 된다. 안구의 위쪽은 바로 뇌와 연결되므로 잘 부러지지 않으며 가장 약한 아래쪽으로 뼈가 부서지고 안구가 내려앉게 된다. 아래에는 상악동으로 코 양옆으로 뼈가 비어있는 공간이 있어서 안구가 다른 조직과 부딪혀 다칠 염려가 없다. 

오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안구의 안전을 위한 조물주의 배려에 놀라울 수밖에 없다. 수술은 하안검 피부를 통한 절개나 안쪽의 점막 절개로 할 수 있다. 뼈에 끼인 근육과 신경, 연부 조직을 원래의 상태로 옮기고 다시 내려가지 않도록 보강해 준다. 보강하는 물질로는 자기 뼈, 보형물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골절의 후유증, 합병증
안와골절을 입게 되면 안구가 아래로 쳐지게 되면서 안구 함몰이 일어난다.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조직이 골절로 인해 넓어짐으로 인하여 안구가 푹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골절된 뼈 사이로 눈을 움직이는 근육이나 신경이 끼이는 경우가 많아 복시가 생기고 안구의 움직임에 지장을 초래한다. 심한 경우 출혈이 있게 되면 상악동 내 혈액이 고이기도 한다. 

삼각골절도 뼈의 손상이 심하면 수술 후에도 형태의 회복이 완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뼈와 더불어 연부조직의 손상이 많은 경우 특히 상안검의 손상은 기능적으로도 많은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안구 함몰이 있게 되면 이전에 다친 뼈를 다시 절골하여 안와의 부피를 줄여 주는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안와신경도 골절 시 같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은데 잘 보존해 주어야 하며 뺨의 감각이상이 남을 수도 있다. 수술 후 안구의 움직임이 원활하게 되어야 하며 안구를 움직이는 6개의 근육에 이상이 없으면 정상적인 움직임을 되찾을 수 있다. 약간 남아있는 복시는 서서히 회복되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몸이 천냥이면 눈은 구백냥이라 했다. 그만큼 우리의 눈은 감각기관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안구의 보호를 위해 배려된 주위의 조직들을 보면 생명과 그 세밀한 구조에 대해 경이로움을 갖게된다. 현대의 문명이 발달하면서 사고 또한 증가한다. 턱뼈의 골절, 자동차 사고에 의한 상악골절 (대쉬보드 손상이라고도 한다)과 더불어 눈주위의 골절은 가장 흔한 얼굴뼈의 손상이다. 우리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손흥민 선수의 쾌유를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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