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훈 박사의 건강한 성형이야기
<45> 성형외과전문의가 말하는 겨울철 화상(2)
편집부
입력 2022-01-05 13:01
수정 최종수정 2022-02-03 13:24
겨울이라는 계절의 특성상 뜨거운 물체나 난방기구와의 접촉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지면서 화상 위험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화상이 무서운 이유는 통증뿐 아니라 이차적인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상은 일차적으로 피부의 손상을 초래한다. 균을 막아 주는 최전선이 붕괴되어 균이 침입하는 길이 열린 것이다. 화상으로 손상된 피부의 범위가 커질수록 치료의 어려움은 더욱 커진다.
교통사고 후유증만큼 큰 화상 후유증
체액의 손실로 전해질의 불균형이 오고 심한 빈혈이 생기며 근육의 손상으로 알부민이 매우 떨어진다. ‘알부민’은 혈장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단백질로 근육 생성과 면역력, 간과 신장질환 기능의 유지에 도움을 주는 요소이다. 이러한 알부민의 수치 저하는 각종 감염에 취약하게 만들며 정신적 신체적 통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워진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내부의 장기에도 손상이 심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결국에는 폐렴과 같은 중증이 되기도 한다. 화상은 교통사고와 더불어 치료 후에도 많은 후유증을 남기기 때문에 인재가 되지 않도록 주의 또 주의해야 된다.
현대의학으로 인조 피부를?
과학적으로 피부 배양은 주로 상피세포를 의미한다. 상피세포는 분열하여 많은 수를 배양할 수가 있다. 화상이 있는 경우 필요한 것은 진피와 상피세포가 붙어있는 조직으로 자동차의 모듈(부품) 같은 조직이다. 상피세포만을 많이 얻어보아도 진피가 붙어있지 않는 한 조직으로서의 역할은 할 수 없다. 간세포를 증식시킬 수는 있지만 간을 만들 수 없는 것과 같다.
기증 피부는 타인에게서 얻은 피부 조직인데 ‘진피’만을 의미한다. 진피는 콜라겐으로 만들어진 조직이므로 동물이나 사람이나 성분이 같아서 이식해도 거부반응이 거의 없다. 이러한 진피조직은 상처의 보호 혹은 드레싱 목적으로 사용 가능하지만 완성된 피부 조직이 되지는 못한다. 그 외에 각종 촉진제를 사용하여 상처가 빨리 잘 아물게 하는 역할이 있으나 모두 보조적인 것이며 상처가 낫는 과정은 온전히 환자 자신의 치유 능력과 조건에 달린 것이다.
작은 화상이나 사고는 의료적인 도움으로 완쾌될 수 있겠으나 큰 사고일수록 치료하면서 인간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그중에서 큰 화상 사고는 큰 교통사고와 마찬가지로 완치가 어렵고 많은 장애를 남기게 된다. 피부의 손상과 아울러 근육 뼈 심지어는 내장 기관까지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전기 화상은 전기가 관통하는 기관을 따라 장기 손상이 되어 그 피해는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각종 폭발물로 인한 사고는 열과 화상으로 인한 손상을 완치시킬 수도 없고 정신 신체적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을 초래하므로 조심하는 게 우선이다.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이제 불조심 표어의 대명사가 돼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올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그만큼 화상에 대한 노출 위험이 높아질 우려가 있으니 오랜 표어인 이 말을 다시 한번 상기하고 우리 모두 불조심을 생활화하는 습관을 가져서 따듯한 겨울을 맞이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