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훈 박사의 건강한 성형이야기
<16> ‘비대하거나 쳐지거나’ 중년여성 가슴 고민, 유방 축소술 vs 고정술
편집부
입력 2020-09-23 06:00
수정 최종수정 2020-09-23 11:11
▲ 레알성형외과 한상훈 박사(성형외과 전문의/의학박사) 요즘은 문화의 기준이 서구화 되어서 여성의 가슴도 큰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유방 확대술을 할 때에 젊은 여성들은 C컵 정도의 크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여성의 유방이 큰 경우에는 무척이나 불편이 따르고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우선 옷 입기가 매우 불편해서 몸에 딱 맞는 의상을 갖추기가 어렵다. 주로 박스형의 옷을 입게 된다. 또 땀이 많이 나서 피부가 짓무른 다든지 어깨, 목 응의 통중, 심지어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따라서 운동 수영 등의 운동이나 사회적 모임을 꺼리게 된다.
여성의 몸은 젊은 시절과 중년기가 매우 다르다. 중년 이후에는 유방의 처짐과 모양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특히 출산, 갱년기, 혹은 체중의 갑작스러운 변화 등에 의해 ‘유방 비대’ 혹은 ‘유방 처짐’에 대한 문의가 많다. 유방 비대증과 유방 처짐은 ‘유방 고정술’ 혹은 ‘유방 축소술’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먼저 ‘유방 축소술’에 대해 알아보자. 유방을 축소하는 경우는 유방 확대술과 달리 실제적인 일상생활 불편감과 통증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정상 유방보다 2.5kg 이상 크면 거대유방으로 분류한다. 거대유방은 어깨 및 허리 통증, 관절염, 유방 아래 주름의 피부 짓무름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많은 여성들은 옷 입을 때가 가장 불편하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 일상에서의 자신감 저하 등의 고민이 있다면 축소술을 권한다.
유방 비대의 원인은 다양한데 대부분 사춘기, 갱년기, 출산 혹은 급격한 체중 변화와 비만 등이 있다. 또한 드물게 내분비계통에 이상이 있거나 호르몬에 대한 젖샘 조직의 반응에 이상이 있어도 유방 비대가 생길 수 있다.
유방을 이루는 연부 조직은 크게 지방층과 젖샘 조직인데 그 상태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진다. 연령대는 다양한데 중년 여성뿐 아니라 10대~20대의 미혼여성도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릴 경우 학교생활 등에서 말 못할 고민을 겪을 수 있어 보호자와 세심한 대화가 필요하다.
유방축소술은 수술 전 검사를 진행한다. 호르몬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도 수술 전 체크하는 것을 권한다. 또한 중년 이상의 여성들은 유방 엑스레이를 촬영해 유방암에 대한 검사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후 전신마취로 이루어지는 만큼, 관련된 모든 검사를 꼼꼼하게 시행해야 한다.
수술법은 경미한 경우 지방흡입정도로 시행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늘어져 있는 유방을 올려주는 수술도 겸하게 된다. 수술 후 흉터가 얼마나 적게 남느냐는 교정된 유방의 크기, 좌우 대칭, 그리고 새로운 유방의 형태와 탄력의 회복에 달려 있다. 중요한 것은 전문의의 숙련도다. 환자의 나이와 유방의 형태 그리고 피부 탄력까지 고려해 1:1 맞춤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확대술의 키 포인트 라고 할 수 있다.
수술 후 수유도 가능하며 기타 기능도 정상이다. 약 1-2개월 특수한 브래지어를 착용하여 유방이 쳐지는 것을 막아 주며, 수술 후 3-4 일이 지나면 간단한 일상생활엔 큰 지장이 없다. 1주일 에서 2주일 사이에 실밥을 제거한다.
다음으로 ‘유방 고정술’에 대해 알아보자. 유방고정술은 주로 처진 유방에 시행한다. 정상 유방은 측면에서 보았을 때 유두의 위치가 유방 밑주름 위치보다 높은 것을 정상으로 본다. 그러나 처진 유방(=유방하수)의 경우 유두의 위치가 유방 밑주름 위치보다 같거나 낮다.
유방의 처짐 역시 임신, 수유, 폐경 이후 유선 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내분비계통의 기능 저하, 피부 이완증, 급격한 체중감소 등이 원인으로 발생한다. 유방 처짐의 경우 수술 후 가슴이 위로 올라가는 것은 물론 탄력 있고 아름다운 모양을 유지할 수 있다. 유방의 정상적인 지방조직, 유선 조직이 줄어들고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면 유방하수가 급격히 진행된다. 처짐의 개선과 함께 볼륨을 보충하고, 유방의 형태를 개선하는 것이 수술의 목표가 된다.
과거에는 수술 후 T자형 수술 자국이 영구적으로 남고, 양쪽 유두의 위치가 비대칭이 되는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 수술 방법은 처진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진행된다. 유방 고정술은 절개법에 따라 크게 세가지가 있다. 유륜주위 절개법, T자형 절개법, I자형 절개법이다.
유륜주위 절개법은 유방하수의 정도가 가장 가벼울 때 적용하며 20~30대 여성이 많이 선호한다. T자형 절개법은 유방하수의 정도가 가장 심할 때 적용한다. I자형 절개법’은 상처가 비교적 깔끔하고 유방의 형태를 예쁘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방 고정술이다.
젊은 여성 뿐만 아니라 중년의 여성도 수술 상처가 최대한 덜 보이게 해야 한다. 수유 등의 이유로 유두가 크거나 모양이 틀어져 있으면 함께 교정할 수도 있다. 환자들의 걱정과는 달리 일반적으로 수술 후의 통증은 심하지 않다. 수술 후 교정 밴드를 수개월 착용하는 것이 좋다.
수술 초기에는 혈종이나 염증 등이 생길 수 있지만 2주 안에 증상은 완화된다. 수술 6개월 후에는 반흔, 처짐, 유방의 모양, 좌우 대칭 등이 잘 개선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