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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석 교수의 약업혁신
<80> 희망의 약업생태계: 생애전주기 건강관리가 약사의 미래상이다
방준석
입력 2023-09-26 15: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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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희망의 약업생태계: 생애전주기 건강관리가 약사의 미래상이다

약국과 약사의 업무범위를 지역사회 기초건강 및 만성질환 관리자로 확장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약사 직무의 최우선적 항목은 법률이 정한 약사(藥事)에 입각한 의약품 및 약료 관리자로서 우수한 서비스의 제공이지만, 초고령화 시기에 진입하는 우리나라에서 미래의 약사는 이제부터라도 지역 주민의 전생애주기적 건강관리, 만성질환관리라는 중차대한 역할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에 대하여 인식하고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건강위험요인과 만성질환의 상관성
WHO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 암, 당뇨병, 호흡기질환 같은 만성질환은 세계적으로 주요한 사망  및 장애유발 요인이다. 그리고 만성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위험요인에는 흡연, 위험음주, 신체 비활동, 영양 불균형, 비만 등이 손꼽힌다(그림1).
 

그림1. 만성질환의 대표적 종류(출처: 대웅제약)


2013년에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했던 만성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 중에서 통제 또는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는, (1)흡연, (2)위험음주, (3)신체비활동, (4)영양불균형 같은 ‘건강행태’와 (5)비만, (6)고혈압, (7)고콜레스테롤증 같은 ‘생물의학적 요인’이 제시되었으며, 각 건강위험요인 별로 강한 연관성을 가진 만성질환이 제시된 바 있다. 이같은 건강위험요인은 일상에서 개인의 생활습관을 변화시킴으로써 질환을 예방하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서 건강관리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하자는 것이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최선의 전략’으로 알려지는데, 이제는 질병을 치료, 관리하는 것으로부터 건강위험 요인을 포괄하는 예방 및 건강증진 정책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이 세계적인 대세이다. 즉, 약사를 포함한 전문의료인은 흡연, 위험음주, 신체비활동 등 각 단일 건강위험요인을 감소시키려는 지존의 전략에서 더 나아가 요인들이 어우러져 질병을 발병시키거나 악화시키는 환경과 조건을 통합적으로 이해하여 관리하는 방향으로 관점을 확장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다수의 연구문헌들에서 주로 개별적 위험요인이 만성질환에 미치는 영향력을 규명했지만,  다수의 건강위험요인들을 복합적으로 분석하여 만성질환과의 관련성을 제시하는 것이 최근의 연구경향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복합건강위험요인의 분포와 유병 현황에 대한 연구결과는 매우 미흡한 편이다(그림2).

 

그림2. 건강의 결정요인(출처: 구글 이미지)

성인의 건강위험요인
다양한 기준이 존재하겠으나, 앞서 보건사회연구원이 제시했던 7가지 요인을 평생 건강관리를 위한 위협요인으로 활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첫째,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했던 2010년 한국의료패널 자료로부터 ‘흡연’ 곧, 현재 흡연자(매일 및 가끔 흡연자 포함)를 건강위험요인으로 규정했다. 
둘째, ‘위험음주’는 국민건강영양조사의 국민건강통계(2011년) 분류기준에 따라서 1회의 술자리에서 평균 남자는 소주 7잔, 여자는 소주 5잔을 마시며, 이러한 술자리가 주 2회 이상 있는 경우로 정의했다(그림3). 

 

그림3. 건강위험요인 7가지(출처: 보건사회연구원)


셋째, ‘신체비활동’은 격렬한 신체활동 또는 중등도 신체활동이 있거나, 지속적 걷기운동을 30분 이상 실시하는 경우라 설정하고, 넷째, 한국의료패널에서는 과일 및 채소 섭취여부를 묻는 문항이 없어서, ‘영양불균형’에 대한 문항은 규칙적 식사여부로만 구분했다. 
다섯째, ‘비만’은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경우로 정했고, 고혈압 또는 고콜레스테롤 혈증은, 의사의 진단을 받았거나 해당 질환으로 외래 방문한 경우까지를 포함한다.

복합건강위험요인 분포
위 기준에 따라 조사한 결과를 요약하면, 우리나라의 남성은 건강위험행태요인을 가지지 않은 경우는 전체의 17.0%였고, 1개 요인을 보유한 경우는 36.9%, 2개 보유는 28.8%, 3개 보유는 14.9%, 4개 모두 보유한 경우가 2.5%였다. 여성은 요인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가 전체의 26.6%로써 남성보다 높았고, 1개 보유 56.2%, 2개 보유 15.9 %였다.
30대 이상 성인이 보유한 건강위험행태요인 평균 수는 남성이 1.49개, 여성이 0.92개인데, 2개 이상 건강위험행태요인을 보유한 남성은 46.2%이며, 여성은 17.3%였고, 남성이 2개 이상 복합건강위험행태요인을 보유한 비율은 여성보다 2.7배 높았다. 하지만, 남성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건강위험행태요인의 보유 수는 줄어들었고 건강행태는 개선되는 특징이 나타났다. 
건강위험행태 요인 4개와 생물의학적 요인 3개를 건강위험요인으로 규정했을 때, 개인 보유분포로는 30세 이상 성인이 7개였도, 복합건강위험요인 중 보유한 요인 수는, 남성이 평균 2.06개, 여성이 평균 1.5였다. 2개 이상 복합건강위험 요인을 보유한 비율은 남성이 66.0%, 여성이 43.9%로 남성 측이 더 높았다.

복합 건강위험요인 분석 통한 건강 증진과 예방의 시사점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은 건강상의 주요 위험요인을 2개 이상 보유한다는 것이므로 여기에 치료용 약물까지 다수를 복용하게 되어 약사는 약물상호작용 또는 약물위해작용의 발생 위험성을 관리하는데 전문성을 집중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이 같은 수준에서 더 나아가 복수의 위험요인 보유로 인한 군집적 위험상태에 대한 대응이 약사의 새로운 역할로 부각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개별 건강위험 요인에 대한 실태분석 외에 이를 하나의 군집, 곧 클러스터(cluster)화하여 분석했던 연구결과는 많지 않다. 4개의 건강위험행태 요인과 3개의 생물의학적 요인 등 7개 건강위험요인 분포만을 분석하여도, 취약계층일수록 건강위험요인 보유개수가 더 많다. 이러한 현상은 군집분석을 통한 저위험, 중간위험, 고위험 그룹간 상호비교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에, 질병발생의 사전예방, 곧 건강증진의 중요성을 파악한 정부는 1995년에 국민건강증진법을 제정하여 건강정책을 강화하기 시작했고, ‘생활습관’의 개선을 주요과제로 선정하여 ‘개인의 행동변화’와 ‘예방적 보건서비스’의 제공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하려 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60%를 상회하던 1998년 성인 남성의 흡연률이 2011년에는 50% 미만으로 감소하는 성과를 얻었다.
그러나 흡연률의 감소폭은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더 작았다. 소득1분위 저소득층은 1998년도 69.1% 흡연률에서 2011년도에 53.9%로 15.2%p 감소하였지만, 다른 소득계층의 흡연률 하락은 20%p 정도였다. 이는 상대적 건강격차가 심화되었다는 의미인데, 복합건강위험요인에 대한 시계열 자료의 부족 때문에 정확한 실태파악은 어렵지만 아마도 동일한 양상이라고 예상한다.
건강위험에 대한 단일요인 시각에서 복합요인 시각으로 변경하여 접근하되, 건강불평등을 완화시키기 위해 취약계층의 건강위험요인 감소효과의 필요성과 수단강구는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전체적(holistic) 관점에서 복합건강위험요인을 포괄하여 개인의 건강행태를 관리하는 정책이 강조되는 것이 유익하다. 왜냐하면 이같은 접근이야 말로 흡연(률)이나 위험음주(율), 비만(률) 등 단일건강위험행동(지표)에만 집중하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의 ‘예방’ 및 ‘건강증진’ 개념에서 더 나아가 ‘Wellness’ 개념으로 확대하여 국민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전환이 바람직하다(그림4). 
 

그림4. 8가지 차원의 웰니스 개념(출처: 구글 이미지)

 

Wellness적 접근이란, 단일이슈, 단순한 생활습관 변화와 질병에 집중하는 것에서 벗어나 건강수준 향상을 위한 전인적(whole-person)관점의 접근을 의미한다. 통합된 wellness 서비스의 예로는, (1)건강생활습관을 위한 지원, (2)가정과 직장(사업장)의 지원, (3)안전, (4)지역사회의 건강친화적 환경조성을 위한 지원과 더불어 (5)복지영역까지 포함시킬 수 있다.
이제 약사와 약국의 역할과 기능은 안전하고 정확한 의약품 관리 및 약료서비스 제공으로부터 국민의 전생애주기 건강관리와 만성질환의 예방 및 수시관리로 그 범주가 넓어지고 수준까지 고도화되도록 눈높이를 높여야 한다.

<필자소개>
방준석 교수(숙대약대)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약국, 병원, 제약회사, 연구소 등에서 활동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약학대학의 임상약학 교수이자, 경영전문대학원의 헬스케어MBA 주임교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약사이자 약학자로서 약과 약사, 약국과 약업은 물론, 노인약료와 스마트헬스케어 분야의 혁신과 발전방안을 연구하여 사회의 각계 각층과 교류하며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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