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의 부작용으로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복용 중인 항우울제 때문에 살찌는 듯한 의심이 들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의사와 상담하여 다른 항우울제로 약을 바꾸는 것에 대해 고려해볼 수도 있다. 2024년 7월 2일 학술지 <내과학 연보>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모든 항우울제가 체중 증가 부작용에서 동일한 것이 아니라 일부 항우울제가 다른 약보다 체중을 늘리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미국에서 20~80세 성인 183,118명의 전자 건강 기록(Electronic health record)을 24개월 동안 추적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자료를 사용했고 약 사용 시점부터 6, 12, 24개월 뒤 체중을 조사했다. 졸로푸트(성분명:설트랄린)를 기준으로 하여 8가지 항우울제의 체중 증가 부작용 정도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약 복용을 시작한 지 6개월 뒤 렉사프로(에스시탈로프람), 팍실(파록세틴), 심발타(둘록세틴)를 복용한 환자들은 졸로프트 사용자들에 비해 약을 먹기 전 체중의 5% 이상 체중이 늘어날 위험이 10~15% 더 높았다. 프로작(플루옥세틴) 사용자는 졸로푸트 사용자와 체중 증가 위험 면에서 비슷한 수준이었다. 웰부트린(부프로피온)을 복용한 경우 약 때문에 체중 증가를 경험할 가능성이 졸로푸트 복용자보다 15% 더 낮았다. 이 연구에서는 위에 나열한 브랜드 약품 외에도 제네릭으로 동일성분을 복용 중인 사람을 모두 포함한 자료를 썼다.
체중 증가량은 얼마나 될까? 6개월 후 렉사프로나 팍실을 복용한 사람은 졸로푸트를 복용한 경우보다 평균적으로 약 0.4~0.5 kg 체중이 늘었다. 심발타, 이펙사(벤라팍신), 또는 셀렉사(시탈로프람)를 복용한 사람들도 졸로푸트보다 체중이 늘긴 했지만 체중 증가량은 이보다 낮은 0.1~0.3kg 수준이었다. 웰부트린을 복용한 경우 졸로푸트를 복용한 경우보다 체중 증가량이 0.2kg 적게 나타났다.
항우울제 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약 사용시 체중이 증가하긴 증가한다. 하지만 이러한 체중 증가가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가령 우울증으로 식욕이 떨어진 사람이라면 항우울제가 효과를 내면서 기분 저하와 같은 증상이 나아지고 식사를 덜 거르게 되어 체중이 조금 늘어날 수도 있다. (우울증으로 체중 감소가 심할 때는 레메론(미르타자핀)처럼 식욕과 체중 증가 효과가 있는 항우울제를 의도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체중 증가에는 식단, 운동을 포함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체중이 늘어나기 마련이므로 연구 기간 동안 사람들의 체중이 늘었을 수 있다.
이번 연구에는 항우울제를 복용하지 않는 비교 그룹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기본적으로 관찰 연구여서 약으로 인한 체중 증가의 인과성을 따지기 어렵기도 하다. 참가자의 체중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다. 6, 12, 24개월 차에 체중 측정치가 보고된 경우는 전체 자료의 15~30%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항우울제 복약이행률에 대해 따로 조사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해 약과 체중 변화의 연관성을 제대로 따지기 어렵다. 항우울제를 생애 첫 사용한 것으로 가정하고 연구했지만 실제로 각 참가자가 처음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는 한계점도 존재한다.
이런 요인들 때문인지 몰라도 이번 연구 결과가 통상적으로 알려진 상식과 달라보이는 부분이 몇 가지 있다. 웰부트린, 프로작이 체중 증가가 적게 나타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졸로푸트보다 체중 증가 위험이 높은 걸로 나타난 렉사프로, 심발타도 체중 증가 위험이 적은 편이어서 체중관련 부작용을 우려하는 경우에 자주 쓰인다.
체중 증가 때문에 항우울제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당뇨병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는 체중 증가 부작용이 중요한 문제이다. 약으로 인한 체중 증가를 의심하여 항우울제가 효과적이더라도 스스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또 다른 심각한 문제이다. 입원 위험, 우울증 증상 재발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항우울제로 인한 체중 증가가 의심 또는 고민된다면 의사, 약사와 먼저 상담해보는 게 중요한 이유이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도 그러했지만 항우울제로 인한 체중 증가는 대개 약을 시작한 지 4-6개월 쯤에 주로 나타나며 크기가 작은 편이다. 모든 약에는 효과와 부작용이 존재한다. 약을 바꾸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운동, 식단 변화를 시도하거나 체중 조절을 위해 GLP-1 유사체와 같은 다른 약을 추가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도 체중 증가를 피하기 어렵고 다른 모든 생활상 요인보다 복용 중인 항우울제가 의심된다면 그 때는 약으로 인한 유익과 부작용 중 무게 추가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는지 한 번 점검해보는 게 좋다.
항우울제의 부작용으로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복용 중인 항우울제 때문에 살찌는 듯한 의심이 들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의사와 상담하여 다른 항우울제로 약을 바꾸는 것에 대해 고려해볼 수도 있다. 2024년 7월 2일 학술지 <내과학 연보>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모든 항우울제가 체중 증가 부작용에서 동일한 것이 아니라 일부 항우울제가 다른 약보다 체중을 늘리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자들은 미국에서 20~80세 성인 183,118명의 전자 건강 기록(Electronic health record)을 24개월 동안 추적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자료를 사용했고 약 사용 시점부터 6, 12, 24개월 뒤 체중을 조사했다. 졸로푸트(성분명:설트랄린)를 기준으로 하여 8가지 항우울제의 체중 증가 부작용 정도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약 복용을 시작한 지 6개월 뒤 렉사프로(에스시탈로프람), 팍실(파록세틴), 심발타(둘록세틴)를 복용한 환자들은 졸로프트 사용자들에 비해 약을 먹기 전 체중의 5% 이상 체중이 늘어날 위험이 10~15% 더 높았다. 프로작(플루옥세틴) 사용자는 졸로푸트 사용자와 체중 증가 위험 면에서 비슷한 수준이었다. 웰부트린(부프로피온)을 복용한 경우 약 때문에 체중 증가를 경험할 가능성이 졸로푸트 복용자보다 15% 더 낮았다. 이 연구에서는 위에 나열한 브랜드 약품 외에도 제네릭으로 동일성분을 복용 중인 사람을 모두 포함한 자료를 썼다.
체중 증가량은 얼마나 될까? 6개월 후 렉사프로나 팍실을 복용한 사람은 졸로푸트를 복용한 경우보다 평균적으로 약 0.4~0.5 kg 체중이 늘었다. 심발타, 이펙사(벤라팍신), 또는 셀렉사(시탈로프람)를 복용한 사람들도 졸로푸트보다 체중이 늘긴 했지만 체중 증가량은 이보다 낮은 0.1~0.3kg 수준이었다. 웰부트린을 복용한 경우 졸로푸트를 복용한 경우보다 체중 증가량이 0.2kg 적게 나타났다.
항우울제 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약 사용시 체중이 증가하긴 증가한다. 하지만 이러한 체중 증가가 나쁘기만 한 건 아니다. 가령 우울증으로 식욕이 떨어진 사람이라면 항우울제가 효과를 내면서 기분 저하와 같은 증상이 나아지고 식사를 덜 거르게 되어 체중이 조금 늘어날 수도 있다. (우울증으로 체중 감소가 심할 때는 레메론(미르타자핀)처럼 식욕과 체중 증가 효과가 있는 항우울제를 의도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체중 증가에는 식단, 운동을 포함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체중이 늘어나기 마련이므로 연구 기간 동안 사람들의 체중이 늘었을 수 있다.
이번 연구에는 항우울제를 복용하지 않는 비교 그룹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기본적으로 관찰 연구여서 약으로 인한 체중 증가의 인과성을 따지기 어렵기도 하다. 참가자의 체중에 대한 정보도 부족했다. 6, 12, 24개월 차에 체중 측정치가 보고된 경우는 전체 자료의 15~30%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항우울제 복약이행률에 대해 따로 조사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해 약과 체중 변화의 연관성을 제대로 따지기 어렵다. 항우울제를 생애 첫 사용한 것으로 가정하고 연구했지만 실제로 각 참가자가 처음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는 한계점도 존재한다.
이런 요인들 때문인지 몰라도 이번 연구 결과가 통상적으로 알려진 상식과 달라보이는 부분이 몇 가지 있다. 웰부트린, 프로작이 체중 증가가 적게 나타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졸로푸트보다 체중 증가 위험이 높은 걸로 나타난 렉사프로, 심발타도 체중 증가 위험이 적은 편이어서 체중관련 부작용을 우려하는 경우에 자주 쓰인다.
체중 증가 때문에 항우울제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당뇨병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는 체중 증가 부작용이 중요한 문제이다. 약으로 인한 체중 증가를 의심하여 항우울제가 효과적이더라도 스스로 복용을 중단하는 것은 또 다른 심각한 문제이다. 입원 위험, 우울증 증상 재발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항우울제로 인한 체중 증가가 의심 또는 고민된다면 의사, 약사와 먼저 상담해보는 게 중요한 이유이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도 그러했지만 항우울제로 인한 체중 증가는 대개 약을 시작한 지 4-6개월 쯤에 주로 나타나며 크기가 작은 편이다. 모든 약에는 효과와 부작용이 존재한다. 약을 바꾸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운동, 식단 변화를 시도하거나 체중 조절을 위해 GLP-1 유사체와 같은 다른 약을 추가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방법으로도 체중 증가를 피하기 어렵고 다른 모든 생활상 요인보다 복용 중인 항우울제가 의심된다면 그 때는 약으로 인한 유익과 부작용 중 무게 추가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는지 한 번 점검해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