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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알약으로 식사를 대신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 하지만 불필요한 일이다. 칼로리를 계산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성인이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열량을 2000kcal라고 가정한다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중 열량 밀도가 제일 높은 지방으로 환산해도 222g이 필요하다. 지방으로 1그램 알약을 만들어도 하루 200알 넘게 먹어야 한단 얘기다. 식사대용식의 주류가 알약이 아닌 음료가 되는 이유이다. 하루에 알약 200알을 삼킨다는 건 생각만 해도 고역이지만 동일 열량을 음료로 섭취하는 건 어렵지 않다.
전에는 그런 대용식의 기본이 우유였다. 하지만 요즘은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두유, 아몬드, 귀리, 헤이즐넛, 완두콩으로 만든 대체우유 중에 골라 마실 수 있다. 씨리얼을 말아먹기도 좋고 커피에 타서 마시기도 괜찮다. 바리스타용으로 나온 제품을 뜨겁게 거품 내어 커피에 올리면 식물성 카페 라떼가 된다. 귀리우유는 이렇게 커피에 우유 대신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을 어필하여 미국에서 대인기를 끌었다.
특히 뉴욕의 하이엔드 커피샵부터 공략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음식의 세계에서 뭔가가 쿨하고 트렌디하게 보이는 건 확산에 대단히 중요한 포인트다. 우유 대신 대체우유를 마시면 북유럽 감성에 빠져든다고? 그럴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귀리우유와 완두콩우유 브랜드가 모두 스웨덴에서 시작했으며 제조사들이 그런 사실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
원래 스웨덴은 우유에 대한 사랑으로 유명한 나라다. 스웨덴인 한 명이 1년에 마시는 우유가 90리터, 유제품을 다 합하면 섭취량이 300kg이 넘는다. 이렇게 우유 소비가 많으니 그만큼 건강이나 환경 문제에도 예민하다. 2014년 10월 하루에 우유를 3잔 이상 마시면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도 스웨덴 연구팀이다.
물론 이런 식의 관찰 연구로는 인과관계를 알 수 없다. 우유와 사망률에 별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있다.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며 모두에게 권장하던 과거와는 시각이 조금 달라졌지만 그렇다고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우유가 건강에 해로운 식품도 아니다. 우유와 유제품은 건강 식단의 구성요소가 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지닌 식품이다.
하지만 환경 면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온실가스 배출이나 물 소비 면에서 우유보다 대체우유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 소에게 사료를 먹여 젖을 짜는 방식보다는 사람이 곡물로 만든 음료를 직접 먹는 방식이 식품 생산에 소모되는 에너지 비용 면에서 더 나은 선택이다.
다만 모든 식물성 대체우유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동일하진 않다. 아몬드밀크는 생산 과정에서 배출하는 온실 가스가 매우 적지만 물이 많이 소비된다. 귀리, 콩과 같은 곡물은 온실가스 배출량, 물 소비량이 적은 편이고 추운 지역, 덜 비옥한 땅에서도 재배하기 쉽다. 환경 면에서는 귀리, 콩으로 만든 대체우유가 더 나은 선택이다.
우유를 마시면 배가 아픈 사람도 있다. 성인이 되면 우유 속 유당을 분해하는 소화효소가 잘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유당을 분해하거나 제거한 우유를 마시면 그런 증상이 덜하다. 두유, 귀리우유, 완두콩우유 같은 대체우유를 마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대체우유는 곡물이 주성분이므로 우유와 영양 구성이 동일하진 않다. 식물성 대체우유에 칼슘, 비타민을 강화하는 이유다. 뒤집어 생각하면 칼로리나 영양성분을 조절하기 쉽다는 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흰 우유는 무지방, 저지방, 일반 우유처럼 지방 함량에 따라 열량이 달라지는 정도이지만 대체우유는 나에게 맞는 영양 구성에 가까운 종류를 골라 마실 수 있다.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싶다면 두유, 장 건강 면에서는 베타글루칸 같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우유가 좋다. 베타글루칸과 같은 수용성 섬유질은 장에서 콜레스테롤 재흡수를 막고 혈당을 천천히 높이며 배변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지구상 인류 대부분이 유당불내증인데도 전 세계 80억 인구 중 60억 이상이 우유 또는 유제품을 소비한다는 건 우유에 그만큼 영양학적 이점이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지구 환경을 보존하려면 지금처럼 우유를 많이 소비하기 어려운 것도 맞다. 우유와 대체우유의 공존 속에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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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알약으로 식사를 대신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 하지만 불필요한 일이다. 칼로리를 계산해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성인이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열량을 2000kcal라고 가정한다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중 열량 밀도가 제일 높은 지방으로 환산해도 222g이 필요하다. 지방으로 1그램 알약을 만들어도 하루 200알 넘게 먹어야 한단 얘기다. 식사대용식의 주류가 알약이 아닌 음료가 되는 이유이다. 하루에 알약 200알을 삼킨다는 건 생각만 해도 고역이지만 동일 열량을 음료로 섭취하는 건 어렵지 않다.
전에는 그런 대용식의 기본이 우유였다. 하지만 요즘은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두유, 아몬드, 귀리, 헤이즐넛, 완두콩으로 만든 대체우유 중에 골라 마실 수 있다. 씨리얼을 말아먹기도 좋고 커피에 타서 마시기도 괜찮다. 바리스타용으로 나온 제품을 뜨겁게 거품 내어 커피에 올리면 식물성 카페 라떼가 된다. 귀리우유는 이렇게 커피에 우유 대신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을 어필하여 미국에서 대인기를 끌었다.
특히 뉴욕의 하이엔드 커피샵부터 공략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음식의 세계에서 뭔가가 쿨하고 트렌디하게 보이는 건 확산에 대단히 중요한 포인트다. 우유 대신 대체우유를 마시면 북유럽 감성에 빠져든다고? 그럴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귀리우유와 완두콩우유 브랜드가 모두 스웨덴에서 시작했으며 제조사들이 그런 사실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기 때문이다.
원래 스웨덴은 우유에 대한 사랑으로 유명한 나라다. 스웨덴인 한 명이 1년에 마시는 우유가 90리터, 유제품을 다 합하면 섭취량이 300kg이 넘는다. 이렇게 우유 소비가 많으니 그만큼 건강이나 환경 문제에도 예민하다. 2014년 10월 하루에 우유를 3잔 이상 마시면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도 스웨덴 연구팀이다.
물론 이런 식의 관찰 연구로는 인과관계를 알 수 없다. 우유와 사망률에 별 연관성이 없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있다. 우유가 완전식품이라며 모두에게 권장하던 과거와는 시각이 조금 달라졌지만 그렇다고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우유가 건강에 해로운 식품도 아니다. 우유와 유제품은 건강 식단의 구성요소가 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지닌 식품이다.
하지만 환경 면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온실가스 배출이나 물 소비 면에서 우유보다 대체우유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 소에게 사료를 먹여 젖을 짜는 방식보다는 사람이 곡물로 만든 음료를 직접 먹는 방식이 식품 생산에 소모되는 에너지 비용 면에서 더 나은 선택이다.
다만 모든 식물성 대체우유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동일하진 않다. 아몬드밀크는 생산 과정에서 배출하는 온실 가스가 매우 적지만 물이 많이 소비된다. 귀리, 콩과 같은 곡물은 온실가스 배출량, 물 소비량이 적은 편이고 추운 지역, 덜 비옥한 땅에서도 재배하기 쉽다. 환경 면에서는 귀리, 콩으로 만든 대체우유가 더 나은 선택이다.
우유를 마시면 배가 아픈 사람도 있다. 성인이 되면 우유 속 유당을 분해하는 소화효소가 잘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유당을 분해하거나 제거한 우유를 마시면 그런 증상이 덜하다. 두유, 귀리우유, 완두콩우유 같은 대체우유를 마시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대체우유는 곡물이 주성분이므로 우유와 영양 구성이 동일하진 않다. 식물성 대체우유에 칼슘, 비타민을 강화하는 이유다. 뒤집어 생각하면 칼로리나 영양성분을 조절하기 쉽다는 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흰 우유는 무지방, 저지방, 일반 우유처럼 지방 함량에 따라 열량이 달라지는 정도이지만 대체우유는 나에게 맞는 영양 구성에 가까운 종류를 골라 마실 수 있다.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싶다면 두유, 장 건강 면에서는 베타글루칸 같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우유가 좋다. 베타글루칸과 같은 수용성 섬유질은 장에서 콜레스테롤 재흡수를 막고 혈당을 천천히 높이며 배변활동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지구상 인류 대부분이 유당불내증인데도 전 세계 80억 인구 중 60억 이상이 우유 또는 유제품을 소비한다는 건 우유에 그만큼 영양학적 이점이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지구 환경을 보존하려면 지금처럼 우유를 많이 소비하기 어려운 것도 맞다. 우유와 대체우유의 공존 속에 고민해봐야 할 문제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