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러스
약업계 희망을 이야기하는 어울림마당 '파르마콘'
2014년 약국, 헬스 &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부활!
약업신문
입력 2013-12-09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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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2014! 응답하라 1994!”

요즘 TV에서는 1994년도 대학생들의 생활을 소재로 IMF 이전 캠퍼스와 청춘의 낭만을 떠올리게 하는 응답하라 1994’라는 드라마가 90년대 학번 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990년대는 80년대 민주화 직후 IMF와 인터넷활성화라는 두 가지 거대한 변화 속에 초스피드, 초경쟁사회로 진입하기 직전 존재했던 일종의 마지막 낭만 시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드라마의 중심이 된 1994년도는 이러한 시대변화를 대변하는 가장 큰 상징 중 하나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이들이 대학 1학년이 된 때입니다. 공교롭게도 저 또한 문제의 그 94학번 이어서 유독 앞선 학번이나 이후 학번들 보다 뭉치지도 못하고 이질감을 드러내며 부유해, ‘콩가루라 불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여튼 90년대가 이 시대 마지막 낭만과 여유가 흐르는 시절이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90년대 이상 학번에게 1990년대가 되돌아가고 싶은 낭만의 시절이라면, 지난 2~3년 간 총체적 난국을 경험하고 있는 약업계 구성원들에게도 의약분업이 시행된 200010월 이전의 1990년대는 되돌아가고 싶은 화려했던 낭만의 시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물론 그 시절에 약국을 경영한 경험이 있는 세대의 약사님들에게 말입니다.

2000년 의약분업의 시행은 바로 이러한 약국의 기능과 위상을 문진과 처방조제가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조제 전문 기관으로 하루 아침에 바꾸어 놓은 쓰나미급 변화였습니다.

더구나 최근 한약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부외품의 약국 이탈 가속화에 뒤이은 일반의약품 유출, 리베이트 차단, 신용카드 이용 증가와 세무 공개 강화, 그리고 드럭스토어와 SSM을 필두로 한 유통영역의 대공습과 헬스케어시장의 무한경쟁 및 패러다임 변화 등 구조적 변화들은 의약분업형 약국의 어려움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와 같은 복합적인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다층위적이며 종합적인 대안의 급박한 모색이 절실함을 우리 모두 인지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해답은 막연하고 난해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역사를 공부해 보면 세상의 발전은 복잡한 듯 하면서도 나름대로 예측 가능한 일종의 반복적인 패턴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 중 하나가 14세기 후반부터 15세기 전반에 걸쳐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르네상스 운동입니다. 르네상스는 학문 또는 예술의 재생·부활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5세기 로마제국의 몰락과 함께 시작된 중세를 인간성이 말살된 야만의 시대로 규정하고 고대의 부흥을 통해 이 야만시대를 극복하려 했던 운동입니다.

통합과 분열을 반복하는 세계질서나 보다 빠른 패턴으로 우리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패션업계의 나선형 트렌드 진화, 자연의학이나 전통의학의 시대에서 서양의학의 시대를 거쳐 다시 자연의학으로 회귀하는 현상 등에서도 발견되는 현상입니다.

좀 억지스럽다 말씀 하실지도 모르지만 약업계, 아니 헬스케어 업계의 상황 또한 통합적인 형태의 20세기 서비스가 양약과 한약이 분리된데 이어 의약분업을 통해 의, 약이 분리되는 등 세분화의 길을 걸어왔다면, 그 세분화의 목적을 달성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여러 부작용들은 또 다시 통합적인 형태의 21세기 헬스케어서비스에 대한 요구를 만들어내지 않을까요?

이는 단지 필요에 의한 니즈 뿐만 아니라 정보통신이나 나노, 바이오, 전자, 기기 기술의 발전에 의해 가능성이 형성됨으로써 나타나는 변화일수도 있습니다.

물론 각각의 서비스에 대해 보다 극도로 전문화된 서비스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은 언제나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의 이용은 그만큼 번거롭고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의 비용을 수반하기 때문에, 대중이나 정부 입장에서는 보다 효율적이고 비용효과적인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의약분업의 정착과 함께 나타나기 시작한 여러 가지 문제점 해결과 시장의 니즈에 의해 포스트의약분업시대 헬스케어서비스는 20세기의 그것과 닮아 있되 발전된 기술수준을 반영해 더 고도화되고 저렴한 통합적인 서비스가 될 것이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화장품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헬스앤뷰티숍이나 대형마트 등과 같은 허브형 플랫폼이 헬스케어 영역에서도 시장을 선도할 것이고, 이 경쟁에서 약국 또한 다시 한번 국민건강관리센터로서 헬스앤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꾀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 초 약업신문사의 도움으로 포스트의약분업시대 약국 패러다임이라는 연재를 통해 약업계 비전 창출에 대한 고민과 미숙한 견해를 말씀드리는 귀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덕택에 저보다 앞서 더 폭넓은 경험과 지식, 정보, 안목에서 대안을 모색하고 해법을 제시하고자 노력해 온 약업신문사와 선배 전문가들이 함께 고민하고 실질적인 해법까지 도출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논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습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이제 그 첫 시도로 진행되는 파르마콘에서 약국 현장에 계신 여러 숨은 고수 약국장님, 그리고 약업계 바깥에 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분들이 오픈된 공간에서 소통과 융합을 통해 다양한 논의를 재미있게 풀어 가실 수 있도록 미약하나마 진행 도우미로써 일조하고자 합니다.

저는 그 간의 논의에 참여하면서 파르마콘이 그 이름과 같이 여러 뜻 있는 분들의 소통과 융합을 통해 단편적인 스킬이나 일시적 마케팅의 도구가 아닌, 일종의 혁신적인 치료제로서의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의미 있는 장이 될 것이라는 확신과 목표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저 또한 지난 칼럼을 통해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견해를 말씀드렸다면, 파르마콘을 통해서는 업계 안팎의 보다 구체적인 사례나 직간접적인 경험들이 소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개인으로서도 m약국모델개발을 통해 우리동네 건강관리센터라는 컨셉 구현을 목표로 함께 노력해 온 약국장님들과 경험하거나 시도해 본, 그리고 시도해보고자 하는 전략과 아이템, 기법들을 다룰 것입니다.

끝으로 외람되게도 한 가지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약사, 약국의 생존의 해법이란 결국 국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진정성 있는 목표의식과 그에 따른 역할과 기능의 도출, 수행을 통해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때에만 찾을 수 있는 파랑새라는 점입니다.

비즈니스로서의 약사, 약국이 아닌 사람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약사, 보건의료인의 초심, 그 초심을 모든 것에 앞서 되찾고 고민할 때 판도라의 상자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희망은 미래의 비젼이 될 것입니다.

                                                         김 지  호

본지의 이번 기획에 객원 에디터로 참여하고 있는 김지호씨는 주식회사 모피어스엠의 대표이사로 m약국 브랜드본부장과 브랜드컨설턴트를 맡고 있다.

이메일: kimjj43@empas.com , 페이스북: www.facebook.com/jihokimjj

 -------연재순서 ----------------

<1> 약국, 약을 버려야 산다!?

<2> 리딩하고 싶은가? 리더가 돼라!

<3> 고객을 사로잡는 Why 마케팅

<4> 행복을 위한 약국, 지혜로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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