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러스
박병덕의 피부이야기
<5> 화장품과 방부제
입력 2009-10-20 11:39 수정 최종수정 2009-10-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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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덕 <네오팜 대표>

일전에 화장품관련 인터넷카페에서 "화장품에 방부제를 사용한다는 말에 놀랐다"는 소비자의 댓글을 보고 더 크게 놀란 적이 있다. 화장품에서 방부제의 정의는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고, 사용 종료까지 제품의 변질을 막아주는 물질이라고 되어있는데, 살균 소독보다는 좀 약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할 경우 초래될 결과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러나 50% 이상의 물이 있고, pH는 5~7정도이며, 생육에 적절한 온도에 보관되는 화장품이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화장품은 병원성 미생물이 생장, 발육하기에 최적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또, 영양분이 될 오일 성분들 적절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손으로 떠서 쓰는 용기인 경우 가끔 손끝에 묻은 다른 미생물이 함께 섞여 들어가기도 한다. 이러한 화장품에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무모한 일이다. 다만 방부제가 미생물을 억제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독성이나 자극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것이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안전한 방부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화장품과 방부제

이러한 양면성으로 인해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방부제인데 최근 들어 안전성 측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방부제들에 대해 잠시 살펴 보자. 첫번째로 포름알데히드 방출형 방부제다. 대표적인 포름알데히드 방출형 방부제는 이미다졸리디닐우레아, 다이아졸리디닐우레아, 디엠디엠히단토인, 소듐하이드록시메칠글리시네이트 등이 있다. 이 방부제들은 제품내에서 분해되면서 포름알데히드가 방출된다. 포름알데히드는 발암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법적으로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화장품에 사용이 허용되어 있다.

우리나라와 유럽의 경우 법적으로 허용되는 최대 배합한도는 0.2%(2천ppm)이다. 올해초 미국의 소비자단체가 상당수 어린이용 세정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었다고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것은 거의 포름알데히드 방출형 방부제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포름알데히드를 직접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포름알데히드 방출형 방부제는 씻어내는 제품에서 종종 사용되고 있다.

두번째로 파라벤이다. 이것은 '파라옥시벤조산에스텔'로도 불리며 메칠-, 에칠-, 프로필-, 부틸-, 이소부틸파라벤 등이 주로 사용된다. 에스트로젠과 유사한 작용을 체내에서 함으로써 내분비계를 교란한다는 주장과 이로 인해 유방암이나 남성의 생식 기능에 악영향을 준다는 주장까지 제기될 정도로 최근 국내외 장업계의 가장 뜨거운 논쟁 주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폭넓은 미생물 방어 영역, 낮은 독성, 경제적인 가격 등으로 화장품에서 가장 훌륭한 방부제로 인식되어 수십년간 사용되어 왔고 지금도 세계적으로 적어도 80% 이상의 화장품 제품에 배합되고 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모든 방부제가 그렇듯이 화장품에 대해 배합 한도는 지정되어 있지만 사용을 금지시킨 나라는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앞으로의 연구 결과에 따라 예전에 각광 받다가 발암물질로 낙인 찍혀 자취를 감춘 DDT와 같은 운명이 될지, 사용 제한을 강화하는 선에서 면죄부를 받을 지는 모르는 일이다.

인체에 안전하면서 적절한 방부력을 갖는 처방의 개발은 외면으로 드러나는 색상이나 사용감이 빼어난 화장품을 개발하는 것 못지않게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가야할 길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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