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러스
닥터리의 워싱턴 약국일기
<237> Grastek, Immunotherapy Table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입력 2017-12-06 09:40 수정 최종수정 2017-12-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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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몇 일전 미스 도날드가 스테로이드 연고 Triamcinolone을 가지고 가더니 다음날은 경구용 스테로이드도 가져갔다. 그 날 보니 미스 도날드 얼굴이 뻘건 게 아직도 알러지 해결책을 못 찾은 것 처럼 보였다. 지난 달에도 많은 약들을 가져갔는데 불쌍한 미스 도날드 고생이 많다.

오늘은 미스 도날드, 보여줄게 있다며 자기 등을 보여 준다. 등을 보니 수 많은 바늘 자국이 보이는데 알러지 원인을 찾느라고 테스트 해 본거라 한다. 등 뿐 아니라 양 허벅지에도 많은 바늘 자국이 있다고 한다.

소위 Allergy test panel인데 꽃가루나 동물 털 등은 물론이고 화학 약품이나 우유 등 식품까지 무려 100여가지 알러지 원을 몸에 주입하여 어떤 알러지가 원인인지 알아보려고 했다는 것이다. 알러지 원인이 알려지면 Allergy therapy를 실시하려고 했다고.

엄청나게 고생했구나, 그래서 알러지 원인을 찾아냈냐고 물어보니 고개를 가로 지른다. 그렇게 반응이 심하게 오는 알러지 원은 없었고 다들 조금씩 반응이 나와 그냥 알러지 증상이 나타나면 그 때마다 치료 하는 수 밖에 없다고 의사가 결론 내렸다고 한다.

클라우디아는 알러지 증상이 없었는데 언젠가부터 호흡이 가빠지고 눈이 가려워 콘택트렌즈도 못 낄 정도 다 되어 알러지 의사를 찾아갔다. 의사는 미스 도날드처럼 100여가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알러지 테스트를 해서 클라우디아가 여러 가지 꽃가루와 먼지 진드기에 대한 알러지 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알러지 의사는 클라우디아에게 침대와 베개도 새 것으로 바꾸고 집안에 air filter도 바꾸라고 권유하면서 확인된 allergy shot을 처방했고 이후 클라우디아는 콘택트렌즈도 다시 끼고 훨씬 편안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안토니오와 알렉스는 형제인데 둘 다 매우 심한 알러지 문제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아빠가 천식환자라 유전적으로 알러지 증상을 피할 수가 없었다. 아기 때부터 아이들은 병원응급실을  들락 날락 했고 엄마는 스테로이드 inhaler등을 항상 갖고 다녔다.

알러지 의사를 찾고 나서 알러지 테스트를 해 본 결과 아이들의 알러지는 꽃가루와 먼지 진드기 그리고 개와 고양이 털이 원인이었다. 알러지 의사는 allergy drop으로 이들을 치료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아이들은 야외에서 운동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여행도 자유로이 다니게 되었다. 다만 애완 동물이 있는 집은 되도록 피해 다니는 게 필요했다.

allergy shot이나 allergy drop등은 예방 백신처럼 알러지 attack이 오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방법이다. 알러지 원인이 되는 물질을 소량으로 반복적으로 미리 투여하여 알러지 반응을 미리 소진 (desensitization) 시켜 알러지 공격이 올 때 반응을 최소화 시키는 방법이다. shot 이나 drop을 1주일에 1~2번 정도 한 달 쯤 주입하고 서서히 용량을 줄여 나가면서 알러지 감수성을 낮추는 방법이다.

Allergy shot이나 allergy drop은 꼭 의사를 방문하여야 하고 또한 매 주 주사를 맞으러 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제약회사 Merck 등에서는 혀 밑에 투여하는 sublingual제제를 출시하였다.

모든 알러지 원에 대해 다 나온 것은 아니고 주요 알러지 원인 꽃가루와 풀에 대해 약이 만들어졌다. 이 약들은 하루에 한 번 혀 밑으로 투여하고 복용하고 난 후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이 약은 치료약이 아니고 약 자체가 알러지 반응 원인 물질이기 때문이다.

Grastek (Timothy and related grass pollen), Ragwitek (Ragweed), Oralair (5 grasses) 등 세 종류의 제품이 현재 시장에 나와 있다. 이 약들은 하루에 한 번 4개월 간 알러지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복용하면 효과가 있기 때문에 12월이 되기 전에 복용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약국에도 지금부터 처방전이 나온다. 나도 미국에 온 이후로 없던 알러지가 생겼는데 이렇듯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게 마냥 쉬운 일만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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