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러스
닥터리의 워싱턴 약국일기
<231> LGBTQ Patients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입력 2017-09-06 09:40 수정 최종수정 2017-09-0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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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약사면허는 2년마다 갱신한다. 메릴랜드주 면허만 10년 이상 가지고 있다가 1년 전부터 워싱턴 디시 면허를 가지게 된 후 양쪽 면허를 격년 별로 차례로 갱신하게 되었다. 약사면허를 갱신하려면 CE(Continuing Education)점수를 메릴랜드는 30점, 디시는 40점을 확보해야 한다.

보통 CE는 한 Article 당 1점으로 30개나 40개의 아티클을 읽고 간단한 테스트를 패스하면 1점을 얻게 되는 구조이다.

메릴랜드의 경우 30개의 CE중에 Medication error 1점, Immunization 2점, live CE(강연, 세미나, 또는 인터넷 강의) 4점을 포함해야 한다. 디시의 경우는 이번에 처음 갱신을 준비하는데  Medication error 1점, Immunization 2점은 메릴랜드와 같고 live CE는 무려 10점, 그리고 독특한 것은 HIV 4점, Cultural Competence 2점이 포함되어 있었다.

메릴랜드에는 없는 HIV 관련 CE가 4점이나 포함된 건 그만큼 워싱턴 디시 지역에 HIV 환자가 많다는 것이고 그에 관련된 문화적 차이에 대해서도 공부하라고 의무사항으로 Cultural Competence 2점이 아울러 포함되어 있었다.

Cultural Competence 관련  CE를 찾아 보니 LGBTQ 환자 케어 라는 CE article이 있었다. LGBTQ Care가 뭔가 보니 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Queer or Questioning(성정체성 의심) 등 성소수자 환자들에 대한 케어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물음이었다.

레즈비언의 경우를 보면 지금 4-50대 중년이 된 레즈비언들이 가장 건강에 문제가 많다. 이 분들이 처음에 coming out 할 때가 2-30년 전이었다. 그 때는 사회가 지금처럼 그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쪽으로 개방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레즈비언으로 산다는 게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이 나이의 레즈비언들은 대부분 우울증에 걸려 있다.

한편, 레즈비언 여성은 몸무게가 많이 나가시는 분들이 많다. 여성스럽지 않으려고 일부러 몸무게를 불리려는 경향도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흡연, 음주 등도 많고 해서 당뇨병이나 심장질환에 걸릴 찬스가 일반 여성보다 훨씬 많다.

또한, 그들은 여성으로의 정체성이 약하므로 유방암이나 자궁암 검사를 소홀히 함으로써 이런 종류의 암에 걸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거기에 남자와 결혼한 여성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보험 소지율도 낮으므로 (32% vs 26%) 이래저래 병원을 찾는 일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약국에는 절차가 번거롭지 않아 방문이 용이하므로 이들을 대하는 약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약사는 이들을 편견 없이 맞아야 하고 그들의 약국방문이 편안한 방문이 되도록 힘써야 한다. 또한 약사는 이들의 특수성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당한 케어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 대선 토론회 때 문재인 후보는 동성애 반대라는 발언을 하여 성소수자들의 항의를 받은 적이 있다. 평생 인권을 중시해 온 분의 토론 중 말 실수라 믿고 싶지만 그만큼 한국 사회의 성소수자 차별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

동성애는 당연히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보듬고 가야 할 영역이다. 그러므로 의사나 약사는 이들을 어린이나 노인 등을 케어 하듯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맞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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